ㅇ 날 짜 : 2018. 06. 29 (금)
ㅇ 장 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북한동
ㅇ 코 스 : 전철3호선 구파발역 1번출구→34, 704번 버스→효자2통(밤골) 하차→국사당→밤골공원지킴터→좌회전→사기막골
입구 우회전→숨은벽 좌측→대슬랩 하단→밤골 상단→약수터→밤골계곡 하산→효자2통 정류장→구파발역
나는 지금 산행을 접어야 할 나이에 산행 홀로서기를 하는 중이다.
2000년 부터 삼각산(=북한산)을 몇백번 올라 다니면서도 늘 산악회를 선도하는 회원의 뒤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막상 나 혼자 산행을 하려면
도선사 주차장에서 하루재를 넘어 백운대에 오르는 코스 말고는 똑바로 아는 코스가 거의 없었다.
지난 3년간 자의던 타의던 수도권에 살게 되면서 평일에만 시간이 주어지니 같이 다닐래야 같이 다닐 사람이 없었다.
혼자 다녀 보려니 전에 다녔던 코스가 어렴풋이 생각이 나긴 하지만 구체적 들머리, 날머리 중요지점 등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제 거의 파악이 되었지만 아직도 좀 미진한 부분은 삼각산 북부 코스, 도봉산의 동부, 관악산의 사당능선 주변 등이 좀 덜 되었다.
지난 주부터 장마가 시작되었으니 자칫하다간 한동안 산행을 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하루 비소식이 없고 앞으로 3~4일간은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여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지난해에는 특히 신경을 써서 정보를 확보한 것이 물놀이가 가능한 계곡을 찾아보고 정보를 기록해 놓는 것이었다.
지난 주에 산행에 동행을 했던 스마트님과의 대화에서 내가 확인해보지 못한 밤골계곡이 비 온 후 물놀이하기에 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전날 비가 왔으므로 계곡도 확인해 볼겸 2000년 무렵 여러차례 들렀었으나 한동안 격조했던 숨은벽의 풍경도 감상할 겸하여 혼자 밤골계곡을 찾았다.
평일이었지만 숨은벽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등산객은 심심치 않게 있었고, 자일과 개인장비를 확보하고 릿지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스무번 가까이 해본 등반이지만 지금 우리 산악회의 분위기가 팀 구성이 잘 안된다.
더 오르고 싶은 건 인수봉이지만 일찌감치 꿈을 접고 다만 숨은벽 릿지 등반이라도 더 늦기 전 해 봐야 할 텐데!
밤골 계곡은 기대 이상이었다.
삼각산 계곡 중 물놀이 하기 가장 좋은 계곡은 서편에 위치한 진관사, 삼천사 계곡이다.
밤골을 와서 보니 수량과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을 생각하면 진관사, 삼천사 보다 낫다.
거기다 주로 그늘이다.
진관사 삼천사가 더 좋은 점은 물빛이 천불동의 물빛처럼 옥빛으로 곱고 주변 바위 경관이 아름답다.
단점은 바위가 많은 곳이다보니 그늘이 적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적으며 비 온 후 며칠 안되어 물이 금방 빠진다는 점이다.
아무리 평일이긴 하지만 물이 그렇게 좋은데 사람이 한산한 것이 이해가 안된다.
서울 인구가 얼마인데 가까이 이런 계곡을 두고도 찾지를 않는 것인지?
아산의 강당골 계곡, 천안의 북면 계곡 등은 계곡으로서의 조건이 열악함에도 사람들이 들끓지 않는가?
막말로 똘캉물만 내려가도 사람들이 쌔카맣게 모여들지!
# 밤골 숨은벽 능선 바윗길 옆으로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 효자2통 정류장 - 밤골 입구. 구파발역 1번출구로 나와 그 앞에서 34, 704번 버스를 타고 여기서 하차.
# 큰길 따라 앞으로 30m 정도 진행하면 나오는 진입로 - 국사당 방향으로 우회전
# 옛날 한적하던 이곳도 사람이 많이 찾기 시작하니 서서히 개발이 진행 중
# 국사당(=굿당)
# 국사당 바로 옆 밤골지킴터
# 백운대 가는 길은 4.1km, 4.3km 두군데 표시 되어있는데 4.1km는 밤골계곡길, 4.3km는 능선길로 숨은벽 좌측으로 가는 길이므로 오를때는 능선길, 하산은 계곡길로....
# 능선길에 웬 둥근돌 계단이 그리 많은지 전국의 둥근돌을 다 모아다 만든 것 같다. 빗물에 젖어 미끄럽기도 하고 스틱을 짚어도 자꾸 미끌어져 조심을 요함.
# 서울 주변에 흔한 벙커 하나
# 비로소 양쪽 봉우리 좌측 인수봉, 우측 백운대(정상은 구름에 가림), 가운데 숨어 있는 숨은벽!
# 인수봉(암벽길)과 숨은벽(릿지길)의 위용
# 모처럼 왔는데 구름이 자꾸 방해를 하네!
# 첫번째 도착한 명품 쉼터 - 해골바위. 이곳 부터는 쉼터도 많고 풍광이 좋아서 시간이 많이 걸림
# 해골바위 위쪽 마당바위 쉼터
#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본 해골바위
# 이 코스에는 야생화가 많지 않다.
# 바위에 띠 두른 듯 보이는 것은 등반용어도 그대로 '띠(band)'이다. 밴드는 등반시 잡기도 좋고, 밟고 쉬기도 좋다.
# 사진을 가까이 찍으면 절때 안되겠다!
# 저 아래 해골바위에 오른 사람이 있네!
# 불광동 폭포슬랩의 꼭지바위보다 더 볼륨감 있는 꼭지바위
# 바나나바위라 했던가?
#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인수봉
# 숨은벽의 전형적 등반루트 - 아래로 부터 대슬랩, 크랙, 고래등바위 - 10명 정도의 등반팀 중 마지막 클라이머가 대슬랩을 거의 다 오르고 있다.
# 저 아래 이따가 하산해야 할 밤골계곡길
# 숨은벽 코스 옆 파랑새 능선
# 등반팀 크랙부분 통과 중 - 주말이면 등반팀이 많아 정체되기 일쑤!
# 끌어당겨 본 대슬랩 - 사진으로만 보면 막 뛰어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붙어보면 초심자는 그 크기와 고도감에 압도 당한다.
# 일반 등산객이 오를 수 있는 숨은벽 능선은 여기까지. 대슬랩 부터는 안전등반장비와 기술을 갖춘 후 등반 가능.
오른쪽 철책을 따라 내려서면 밤골계곡
# 밤골계곡도 만만치 않다. 한참 가다보면 여기가 공룡능선인가 착각이 들 정도.
# 어젯밤 많은 비로 의미는 없지만 가물 때는 반가운 샘터
# 밤골계곡의 정상. 백운대와 숨은벽 사이.
# 정상을 넘어 서울시내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하고 다시 밤골계곡으로 하산
# 밤골계곡은 수량이 풍부한 편이고, 등산로를 끼고 있으므로 비온 후에 옷 다 벗고 씻기는 그렇고 옷 입은 채로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매우 많다.
# 붙임바위 - 밤골계곡도 다 끝났다는 뜻!
첫댓글 털중나리도 예쁘고
밤골계곡이 너무 좋아요
서울 근교에 좋은 곳이 너무 많아요! 지방으로 분산 좀 시켜주지.....! ^^
@달빛 맞습니다.
서울근교에 너무좋은곳이많은데
산악회에서 한번씩 가려해도 교통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가끔 한번씩 시도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