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코센터 습지교육.관광 메카될까>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부산시가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관리.활용 거점으로 삼기 위해 을숙도에 야심차게 건립한 낙동강하구 에코센터가 다음달 개관을 앞두고 있다.
시는 이 센터를 낙동강하구의 관리 뿐 아니라 천혜의 습지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관광의 중심지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을숙도 남단을 바라볼 수 있도록 건물 한 면이 유리벽인 2층 건물로 설계된 에코센터는 관람객이 1층에서 2층으로 통하는 램프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낙동강하구의 생태계 구성을 관찰할 수 있게 했고 2층에 들어서서는 위성사진, 지도, 영상물, 박제 등을 통해 하구 생성역사, 세계의 대표적인 습지, 습지 보존의 중요성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내부를 꾸미고 있다.
에코센터 안에서 모형, 영상물 등을 이용해 청소년에게 습지생태를 가르치는 것 뿐 아니라 파밭으로 방치되다 최근 복원된 에코센터 인근 소규모 습지를 교육장으로 지정해 현장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에 활용할 교재를 하구 소개, 갯가식물, 수상식물, 저서생물, 철새 편으로 나눠 개발했으며 교육을 진행할 전문가 2명도 섭외했다.
생태관광을 위해서는 여행사의 관련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에코투어 가이드북'을 만들었으며, 시가 버스를 마련해 아미산, 명지갯벌, 을숙도를 잇는 일주코스 혹은 삼락둔치, 맥도강 유역까지 포함하는 코스를 운영할 것을 구상 중이다.
시는 "약속한 개관시기인 상반기까지 많은 인원에게 낙동강하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센터내부 완성에 주력하고 개관 뒤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과 투어 프로그램의 구체적 윤곽 즉 소프트웨어의 완비 없이 개관을 맞는다는 미흡함이 있다.
센터가 애초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설계안대로 지어지지 않은 데다 건물을 우선 지어놓고 내부 구성을 결정한 방식에 대해 지역 환경계로부터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개관을 앞두고 '알맹이 미비'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것.
센터 앞에 차량 14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유료 주차장 건립에 대해서 시의회 보사환경위 이동윤 의원이 "관람객에게 을숙도 상단 주차장을 쓰게 하거나 도보를 권장할 수도 있는데 굳이 주차장을 만들려는 것은 생태계 관리의 거점이라는 취지를 무색케 한다"고 지적하는 등 시의 환경마인드가 아직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시가 을숙도 습지복원을 목적으로 적정한 관광객 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600∼800명 정도를 예약을 통해 받는 관람 정원제를 구상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습지 교육, 관광을 진행해온 환경단체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에코센터 관계자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개관 뒤 올바른 습지복원, 관리,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나가겠다"며 "시민들도 낙동강하구 습지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의 관리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