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관광과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됐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평가했다. 서핑의 중심지였던 양양군이 오색케이블카를 통해 산악과 해양을 아우르는 강원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청사진이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싣는다.
▲ 김진하 양양군수
-3선 군수로 재임 중이다. 오색케이블카 전 과정을 봤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점은.
“2014년 처음 군수로 재임했다. 당시 정부로부터 시범사업으로 승인받았는데, 문화재청에서 부결됐다. 이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허가가 떨어졌는데, 정부가 바뀌면서 막혀버렸다. 환경영향평가 본안(2019년 9월)이 가장 어려웠다. 그때 나온 조건들은 실현 불가능한 과제들이었다. 사실상 공상소설에 나올 수 있는 조건들이었다. 신만이 풀 수 있는 규제였다. 이후 실현 가능한 이행 조건들을 요구해 왔다.”
-역대 정부의 대선공약이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착공한다. 어떤 의미가 있나.
“대통령과 도지사 공통 공약 사업이었다. 이전 정부에서는 사업 자체를 막았다면, 이번에는 원점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영향이 컸다. 어떤 걸림돌과 규제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된 게 적중했던 거 같다.”
-환경부·산림청이 요구한 인허가 협의 조건, 어떻게 준수하나.
“시공하는 과정에서 다 반영한다. 착공 전에 해야 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은 해당 기관이 요구한 조건을 충족해야 시작할 수 있다. 착공 전과 착공 중, 착공 후 모든 과정에서 인허가 협의 조건을 철저히 준수하겠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영향평가·공원사업 시행허가에서 △착공 전·중·후 모니터링을 통해 단계별 생태 영향 파악 △생태 변화상에 따른 상황별 저감 대책 수립 △공사 작업자 접정보호종 사전 교육 실시 △케이블카 운영 시 초래될 생태계 교란 유형 예측·교란 유형별 모니터링 및 저감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환경단체 반발이 크다.
“지속적으로 설득해 사업 타당성과 당위성을 제시하겠다. 시민단체도 무조건 반대해선 안 된다. 양양군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기에 지속 설득해 나가겠다. 이밖에 환경단체가 언제든지 합리적인 대안을 가져오면 협의하겠다. 이 과정에서 다른 환경단체들의 의사를 반드시 반영하고 논의 과정에 참여시키겠다.”
-양양군 예산 958억이 들어간다. 재원 조달 문제 없나.
“지금까지 재정안정화 기금으로 450억원을 확보했다. 시공에 들어가면 공사 상황에 따라 예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이밖에 기본 인프라 구축 등에 56억원을 투자한 게 있다. 재원 조달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오색케이블카 기대효과는.
“산악관광과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본격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직접적인 세입보다도 경제 유발효과가 크다고 본다. 양양군뿐만 아니라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 등 설악권과 강원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구매력을 갖춘 유효수요를 창출하겠다. 관련 경제성 분석에서 연간 45만 6079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됐다. 케이블카 연간 수익금은 42억 8000만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1993억 7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색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은.
“낙산 관광 신도시를 만들고 있다. 오색 케이블카의 산악관광과 연계해 낙산과 하조대, 죽도 해변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을 고도화하겠다. 시내에는 아르뗌 뮤지엄 등 새로운 볼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색 산악권과 시내권, 낙산권, 죽도 하조대권 등 권역별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오색 케이블카 착공 성공, 어떤 요인이 컸나.
“강원도민들이 하나 됐던 게 가장 컸다. 그밖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도 사업 추진에 힘을 더했다.”
김덕형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