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산입니다.
제가 일 때문에 당분간 여기에 살다시피 하니 울가족 모두 겸사겸사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얘기 좀 하겠습니다.
괜찮은 곳이거든요.
마산에 오면 꼭 가포 옛날 영도집에 들러서 장어구이를 먹습니다.
제가 회를 안 먹어서 다음 타자로 개발한 집입니다.
이 집은 장인어른 계실 때부터 다니던 집이라 각별한 집이죠.
금요일에 가 보니 집을 지키던 두 마리의 개 중 한 마리가 팔팔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나이가 들어서 골골하고 있더라구요.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어제는 울딸이 가고 싶어 하던 창원 도계동에 있는 진고려삼계탕집에 갔습니다. 삼계탕 맛집입니다.
울가족은 물론 장모님도 깨끗하게 비우시는 걸 보니 당분간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식사 후에 어디로 갈까 하는데, 울각시가 대추차 같은 한방차가 좋겠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은 요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죠.
바로 검색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백년찻집'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집이었습니다.
외등은 칡덩쿨에 쌓여 빛을 내고, 빗물을 머금은 수국이 조명 아래 이쁘고, 커다란 차주전자와 돼랑이도 눈길을 끕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밝으면서 분위기 있는 조명과 인테리어가 좋네요.
장모님과 저는 갖은 약재가 들어간 백년찻집만의 백년차, 울각시는 역시나 대추차, 울딸은 오미자차입니다.
차 맛도 좋고 명상 음악도 차분한 게 딱입니다.
각각의 테이블 옆에 놓인 두세 권의 메모지철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사다리 타기, 그림 솜씨 자랑, 사랑 얘기, 자작시, 명사들의 어록들 같은 짧거나 긴 얘기들을 들여다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흔적도 어떻게든 남아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때론 작은 감동을 주기도 하겠죠.
어떻게든 이쁘게 살 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로 둘러쌓인 무학산 자락의 공기가 시원합니다.
온갖 새소리로 가득하니 명당이 따로 없습니다.
벌들이 채송화를 들여다보지만 늦잠꾸러기 채송화는 잠에 취해 있습니다.
아직도 내릴 비가 남았나 봅니다.
평화롭네요.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
♥누가 더 가난한가?♥
부잣집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들은 어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아들을 데리고 시골로 갔다.
둘은 가난한 사람의 농장에서 2~3일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어때, 재미있었니?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았니?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 해봐라."
"우린 개가 한 마리 뿐인데, 그 사람들은 네 마리더라구요.
우린 수영장이 마당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끝없는 개울이 쫙 놓여 있더라구요.
우리 정원에는 수입 전등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밤에 별이 총총히 빛을 내더라구요.
우린 작은 땅 안에서 사는데, 그 사람들은 넓은 들과 함께 하고 있더라구요.
우린 하인이 우릴 도와주는데, 그 사람들은 남들을 도와주더라구요.
우리 집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싸여 있더라구요."
아버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대답에 깜짝 놀랬다.
그때 아들이 "아빠, 고마워요. 우리가 얼마나 마음이 가난한지를 알게 해줘서."
-사랑밭 새벽편지/돌아다니는 글/소천 정리






첫댓글 ㅎㅎ 저도 아이처럼 생각하니 부자입니다.
그것만큼 행복한 건 없겠죠.^^
마음이 가난하면 복이 있고 부자입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