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하늘
김도성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로병사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뇌경색으로 반신을 쓸 수 없는 아내가 3년 동안 병원생활을 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내 병원을 찾아 간병을 했지만 집에서 나와 함께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3년 전 현충일부터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아내가 젊은 날 / 자신의 하늘이 좁아진 이유를 / 나 때문이라고 했다. / 나의 하늘 아래에 / 자신을 끼워 주지 않은 것에 / 불만이다. // 나의 하늘 아래에 / 아내를 끼워 주고 싶어도 / 이제는 아내가 건강치 않기에 / 내가 아내의 하늘 속으로 / 들어 가야간다. // 나는 아내의 일을 해야 했고 / 아내의 손이 되었다. / 아내가 전에 없이 자주 말 한다. / “여보! 고마워요. 미안해요.” // 달맞이꽃도 남천나무와 / 하늘아래 함께 사는 것처럼 ― <하늘> 전문
아내의 하늘 아래 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아내를 품은 바다』 첫 시집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아내의 하늘』을 낸다. 효심이 남다르고 큰 도움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 딸을 사랑한다. 첫 시집에 이어 정성으로 시평을 써주신 윤형돈 시인에게 감사한다.
― <시인의 말>
재활치료중인 아내가 / 혼자 거동할 수 있을 / 만큼의 따뜻한 봄날이 / 돌연 기력이 쇠하는 / 4킬로 체중 감소로 / 부축 없이는 도무지 / 움직일 수도 없게 되었다 // 수십 년 동안 의식 없이 / 입원중인 아내를 그래도 / 보고 와야 마음이 놓인다는 / 어느 노인의 말이 생각났다 // 알아보지도 못하는 / 아내를 뭣 하러 매일 찾아봅니까? // 아내는 모르지만 / 저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 그렇게라도 살아있는 아내가 / 제가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 서시 <살아야 할 이유 >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5분 전 12시
꽃반지
나이에게
그림자
동백의 서사
안절부절
백장미
남자의 꽃무릇
아내의 하늘
자전거 데이트
5분 전 12시
사랑의 말로
달분이
눈 내리는 간월암
툭,
굴비
짐은 여유다
꽃밭에 누워
하늘
성
동백이 지던 날
가을 밤
가을 사과
고추
첫사랑 탱고
어묵
어느 시인의 유서
나의 왼손
나의 누이 나의 장미
파종기
푸른 솔
고요 아침
풍뎅이
월광
제2부 죽어야 사는 나무
가이리에 대하여
딸 부모
황혼의 내력
죽어야 사는 나무
꿈속의 고향
황간 역에서
물의 민주화
아내의 신발
한(恨)의 산조
나의 기도
전업주부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별밤
일월성신
서산 촌놈의 고백
백세 시대
아내와 뉴스
엉터리 작곡가
나의 가을
모서리
대한민국 호
아네모네
매미의 노래
그놈의 걸걸
하회
東天紅(동천홍)
깡통
가슴 꽃
동치미
낫과 돌
탱자 이야기
꽃이 사랑스러워
개 같은 세상
송곳 시(詩)
흠(백핸드 발리)
제3부 서글픈 겸상
도깨비 사랑과 고무신
항아리 부부
추억의 장맛비
꿈
길(路)
집으로
대나무를 가꾸며
그 개울 어디쯤 흘러
군불
90줄짜리 편지
세워 총
광교산에서
기다림
노란 원피스
명검(名劍)
무릎 섬
변신
할미꽃 봄날
살아야 할 이유
화목의 길
처음처럼
봄날 오후
우리 아버지
봄이 오시는 길
여인을 안아보며
파도 다리
안부
못 다한 사랑을 위하여
겨울 이야기
퇴침
아직 그리움을 한다
새롭게 빚을 수 있다면
목적지
서글픈 겸상
느티나무 전도사
제4부 매헌(梅軒) 윤봉길
여로(旅路)
꽃피는 산골
훌쩍
소꿉친구
내게 소중 했던 날
가끔은 이런 생각에
사랑은 언제나
당근 밭
옥수수
매헌(梅軒) 윤봉길
풋고추와 붉은 고추
소나기 연가
고향
아내와 산책
이런 사람
사춘기
어느 정원사의 기도
테니스 예찬
아버지의 유산
씨(種)
비울수록 취하더이다
말
장독대
고사리 손을 만지며
관계
바람의 호기심
쑥부쟁이 연정
잡초 앞에서
그냥 몸만 오세요
여보! 아프면 안 되오!
아름다운 꽃 보았네!
두 개의 돌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
병풍에 가려진 말
● 해설 | 아내의 하늘 _ 윤형돈
[2024.03.20 발행. 238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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