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워내릴 스펀치
이상규 문학박사
인류세의 말기에 이르렀다. 기존의 인간 가치들이 가장 급속으로 소멸되고 있는 한반도의 사람들은 환원불가능에 가까운 위기와 혼란의 시간 앞에 도달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시간대와 달라진 시공간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선 실제의 지구 상에서 핵폭탄의 위기는 1945년 맨허튼 프로젝트인 가젯Gadget 원폭의 소름돋는 시험장이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그 어두운 구름이 몰려온다.
그 중심에 선 두 주역이 바로 김정은과 문재인이었고 또 문재인 방북과 9.19군사합의 과정에서 투 톱의 최측근에서 활약했던 인물이 임종석과 김여정이다. 그 두 사람 간의 알듯 모를듯 은근히 주고 받았던 미소가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핵무장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문재인 정권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면서 남쪽 반공구역의 철폐와 함께 방어벽을 모두 무너뜨렸다.
냉장고 문이 닫히는 순간 냉장고 내부에 램프가 켜진다. 반핵, 핵 축소가 아니라 가공할 핵전쟁 위기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9·19 군사합의'를 한반도의 평화를 구가하는 역사적인 성과라며 떠벌렸으나 서해안 방사포 도발 시에 남한의 대북담화에 대해 즉각 김여정은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했다. "완벽하게 바보스럽다", "세 살 난 아이들의 행태",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도 했다.
개성공단 남북연락소 파괴와 함께 남한의 국가 원수에게 “삶은 소대가리”라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말 폭탄을 퍼부었다. 김여정은 1988년생이니까 문재인의 장남 준용보다 6살이 어리다. 김정은도 준용보다 2살 어리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군사독재체재 북조선의 두 사람으로부터 받은 모욕적 언사는 결국 핵전쟁으로 남한을 초토화해버리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여정이 평창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대화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김 부부장의 짝꿍"이라고 한다며 매우 친근한 포즈를 취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소위 주사파 계열의 일군의 친북 이념 정치인들이 인류세의 종말을 고할 가공의 핵무기로 한반도를 깨끗이 지워내릴 핵 스펀치를 김정은에게 쥐어준 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최근 그토록 가열차게 친일파, 토착왜구 세력을 들먹이며 남한 사회 분열을 부추기던 주사파 세력들은 이제 새로운 답안을 내놓아야 한다. 민족주의를 표방한 주체세력들을 이끄는 김정은이 조일 평화회담을 제안하였지 않는가. 진정한 인류평화를 전제한 동아시아 평화와 화해의 무드가 아니라 한미를 이간시키며 남한 전역의 핵전쟁을 불사한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만든 그들의 역사적 귀결의 책임문제는 선거를 통한 환승으로만 만족할 문제일까. 역사의 증거 외에 표류하고 있는 부재하는 세계사의 끝이 저만치 보이고 있다. 인류의 시야에 들어온 세계의 끝에는 분명 핵전쟁을 통한 개체의 잠식과 지질학적 윤회의 단절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은 초라할 정도로 무지하다.
그리고 그 일은 내 안의 일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캄캄한 의미의 섬에 갇혀 있다. 원자에너지의 섬광이 찬란하게 구축해온 세계 문명을 일순 초토화시킬 것은 매우 분명하며 그 일이 바로 이곳, 한반도 현실의 급박한 문제로 다가섰다. 북의 평양지역 지하철은 지표에서 거의 천미터 이상의 지하동굴로 만들어져 있어 전시에 대피시설로도 이용될 수 있다.
그렇듯이 경인고속 지하도 구축 역시 다른 전철교차를 피하기 위해서는 500m 이상의 깊은 동굴로 파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경인교통의 원할한 소통뿐만 아니라 핵전시를 대비한 시설로도 그 기본 설립 기본 계획을 발표한 것은 매우 사려 깊은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경기권 인구 밀집지역의 국민 안전을 위한 획기적인 선택이다.
가능하다면 이스라엘처럼 서울 경인지역의 상공에 핵공격 방어 전파 레이어 루프 설치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AI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 지구와 우주의 생태적 위난을 하이퍼객체론을 제시하며 인간존재의 부재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구의 지질학적 변형의 위기와 함께 인구절멸, 기후온난화, 플루토늄 핵 위기와 함께 인류세의 종말의 문턱에서 해체되는 인간의 규범성과
무너져 내리는 전통의 불확실한 리트머스가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 걷어낸 남북 철조망과 지뢰를 대신하는 경인지하고속도 건설이 얼마나 중요한 터닝포린트인지 히치콕의 줌인트랙아웃의 재설정의 계기가 될 것이다. 4월 총선은 주사파들의 존재 근거가 경인지하고속도로를 초속으로 질주하는 비잉쿽being-quake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위대한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