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 만든 해운대 벽산2차아파트
지난 2월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강서구 제1선거구)이 대표 발의한 ‘부산광역시 도시공원 등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부산시의회 제318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조례의 주요 내용에는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계획의 수립·시행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맨발 보행로 조성·정비·관리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시설의 설치·보수 등의 사업 추진 ▲맨발 걷기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관한 사항이 포함됐다.
올해 초 부산 아파트단지 중 처음으로 좌동 해운대 벽산2차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 김근우)에 황톳길이 조성됐다. 총 2군데의 홧톳길을 조성했고 테니스장은 두 면중 한 면을 없애고 그 둘레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가운데 공터에는 운동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며칠 전 이곳을 찾았을 때 봄비가 내린 탓인지 황톳길이 질척거렸지만 양말을 벗고 맨발로 밟아보니 푹신하고 걷기가 좋았다. 황톳길을 공사한 ㈜ 우단건설(대표이사 민건태)에 따르면 황토도 일반마사토가 아닌 최고 품질의 황토를 10cm 깊이로 깔았다는데 두 곳을 설치하는 데 8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폭이 70cm에 불과해 교행이 힘들었다. 부산시 조례 제정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원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부산시민들의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조례의 취지를 살려 시 의회가 벽산2차아파트에 지원금을 소급해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시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에 황톳길을 조성한 벽산2차아파트의 모범사례가 더욱더 많이 알려져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쉽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김근우 회장과 입주자대표회의의 모습에서 아파트 주민을 위하는 마음이 새삼 느껴진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