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7장 6 - 27절
6 내가 우리 집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7 미련한 젊은이들 가운데서, 한 정신 나간 젊은이를 보았다.
8 그는 길모퉁이를 지나, 창녀의 집 쪽으로 걷고 있었다.
9 날이 저무는 황혼 녘에, 어둠이 찾아들 때쯤,
10 한 여인이 창녀처럼 꾸미고, 그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그에게로 다가왔다.
11 그 여자는 집에 붙어 있지 않고 멋대로 돌아다니며,
12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광장에서, 때로는 길모퉁이에서, 유혹할 사람을 기다린다.
13 그 여인이 그를 붙잡고 입 맞추며, 부끄러움도 없이 말한다.
14 "화목제 고기가 집에 있어요. 난 서약한 제사를 드렸거든요.
15 그래서 당신을 찾으러 나왔다가 이렇게 만났답니다.
16 내 침대에는 이집트에서 만든 화려한 이불들이 깔려 있고
17 그 위에 몰약, 침향, 계피향을 뿌려 놓았어요.
18 들어가요. 아침까지 마음껏 사랑하며 즐겨요.
19 남편은 먼 여행을 떠나고 집에 없답니다.
20 지갑에 잔뜩 돈을 채워서 떠났으니 보름이나 되어야 돌아올 거예요."
21 그녀는 달콤한 말로 이 젊은이를 유혹하여 그를 넘어가게 했다.
22 그 젊은이가 그녀를 선뜻 따라가니,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황소와 같고, 졸지에 올무에 걸려든 수사슴 같구나.
23 결국 화살이 그 심장에 꽂힐 것이다. 그것은 그물을 향해 날아드는 새가 자기 생명의 위험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구나.
24 아들들아, 이제 내 말을 듣고 내 입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25 너희 마음을 창녀의 길로 향하게 하지 말고 그녀가 있는 길에서 서성이지 마라.
26 그 여자는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고, 그녀가 죽인 자는 셀 수도 없다.
27 그녀의 집은 무덤에 내려가는 길이며, 사망의 방으로 이르게 한다.
<묵 상>
본문 6 - 23절까지는 한 어리석은 젊은이가 미혹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이런 실제적인 묘사를 통해서 젊은 사람들이 동일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2. 미혹된 어리석은 젊은이(6-27절)
"내가 우리 집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미련한 젊은이들 가운데서, 한 정신 나간 젊은이를 보았다."(6-7절) 솔로몬은 자신이 직접 본 이야기를 합니다. ‘창문’은 실내에 빛이 들어오도록 만든 창인 동시에 환기를 위한 창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온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도록 만든 창입니다. 여기서 '정신 나가다'는 '지혜가 없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물끄러미 창 밖을 내다보다가 한 지혜 없는 젊은이를 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길모퉁이를 지나, 창녀의 집 쪽으로 걷고 있었다. 날이 저무는 황혼 녘에, 어둠이 찾아들 때쯤,"(8-9절) 한 젊은이가 들어간 곳이 매매춘을 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길모퉁이'는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입니다. '집 쪽으로'는 문자적으로 '구석진 곳'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그가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지나 인적이 드문 구석진 골목으로 간 것입니다. 게다가 그때는 ‘저무는 황혼 녘', ‘어둠이 찾아드는 밤’입니다. 여기서 '어둠이 찾아들 때쯤'이란 '깊은 흑암 중'이란 뜻입니다. 표현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젊은이가 날이 저문 밤에 창녀가 있는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는 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무너뜨리는 ‘퇴폐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젊은 사람이 날이 저물고, 황혼이 되어, 어두움이 짙어졌을 때,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것은 단지 하루가 지난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의 마음에 떠 있어야 할 진리의 빛이 저물고, 마음에 황혼이 찾아오고, 어두움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그곳을 거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어둡지 않도록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는 말씀을 잘 새겨 놓아야 합니다. 말씀의 빛이 나의 발걸음을 지켜 주기 때문입니다.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간 젊은이를 맞이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한 여인이 창녀처럼 꾸미고, 그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 여자는 집에 붙어 있지 않고 멋대로 돌아다니며,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광장에서, 때로는 길모퉁이에서, 유혹할 사람을 기다린다."(10-12절) 점점 끌려들어갑니다. 당시 일반 여성이 거리로 나와서 남성을 끌어들이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젊은이를 맞으려고 하는 여인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꾸몄다고 합니다. 일반 여성이 아니라 매춘을 하는 ‘기생의 옷’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입니다. 이 여인은 자신을 가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남자를 유혹하기로 작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여인이 그를 붙잡고 입 맞추며, 부끄러움도 없이 말한다. '화목제 고기가 집에 있어요. 난 서약한 제사를 드렸거든요.'"(13-14절) 그 여인은 젊은이에게 입을 맞추며 본격적으로 유혹을 합니다. 그녀는 ‘화목제로 서약한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즉 자신은 하나님과도, 사람들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탕발린 거짓말입니다. 화목제를 드리면, 제물의 가슴살과 오른쪽 뒷다리는 제사장의 몫이고, 나머지는 그 제물을 드린 예배자의 몫이 되어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 여인이 화목제를 드렸다는 것은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도 많이 있다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다음 말이 몹시도 충격적입니다. "'남편은 먼 여행을 떠나고 집에 없답니다. 지갑에 잔뜩 돈을 채워서 떠났으니 보름이나 되어야 돌아올 거예요.' 그녀는 달콤한 말로 이 젊은이를 유혹하여 그를 넘어가게 했다. 그 젊은이가 그녀를 선뜻 따라가니,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황소와 같고, 졸지에 올무에 걸려든 수사슴 같구나."(19-22절) 그 여인은 남편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남편이 멀리 여행을 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먼 여행을 떠났다'는 것은 1차적으로 '거리상 먼'것을 의미하고, 2차적으로는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疎遠)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돈주머니도 가지고 갔고, 보름 후에나 돌아온다고 합니다. 즉 남편은 거리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리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젊은이가 그 여인을 따르는 모습이 자발적인 행동이었지만,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황소와 같습니다. 스스로 올무에 걸리기 위해서 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젊은이는 자신의 쾌락을 누린다고 생각하였을지라도, 그것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행동이었습니다.
"아들들아, 이제 내 말을 듣고 내 입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창녀의 길로 향하게 하지 말고 그녀가 있는 길에서 서성이지 마라. 그 여자는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고, 그녀가 죽인 자는 셀 수도 없다. 그녀의 집은 무덤에 내려가는 길이며, 사망의 방으로 이르게 한다."(24-27절) 여기서 ‘이제’는 이란 다시 환기시켜 주는 말입니다.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내용을 결론으로 말하겠으니,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는 “너희 마음을 창녀의 길로 향하게 하지 말라"라고 합니다. 그 구석진 음침한 골목에 들어가서 서성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마음에 부추기는 육체의 욕망이 그곳으로 기울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 길로 들어갔다가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고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욕망이 이끄는 데로 갔다가 인생이 무너진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솔로몬은 욕망을 따르는 길을 '무덤으로 내려가는 길', ‘사망의 방으로 이르게' 한다고 말해줍니다.
오늘의 시대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젊은이가 음침하고 어두운 골목에서 서성대고, 욕망의 길로 들어간 것은 그의 마음과 영혼이 칠흑같이 어두워졌기 때문일 것이요.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어주셨던 거침없는 은혜를 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도 특별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거침없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망각하면, 욕망에 이끌리어 사망의 방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주저함 없이 생명의 길, 복음의 길을 걸어가십시다. 주님의 은혜를 덧입어 주님의 증인으로 살아가십시다.
<오늘의 기도>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아버지 하나님!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가까이하고, 눈동자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지혜와 총명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며 지켜 사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 말씀이 나를 지키고, 보호해 주는 것을 날마다 경험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육체의 욕망을 부추기는 허탄한 곳에 눈길도 두지 않게 하옵소서. 발걸음은 그곳으로 향하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것들로 욕망이 이끌림 받지 않도록 마음을 도둑질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의 마음을 어리석은 자가 걸어가는 창녀의 길로 향하지 않고, 주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하옵소서. 주님의 은혜를 덧입은 나의 두 발과 두 손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