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인생은 내가 찾을 거야!”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을 거부하고
스스로 꿈을 찾아 나가는 아이의 시간 여행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최근 다양한 소재로 재미있는 동화책을 발표하는 백혜영 작가의 새 동화책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별숲에서 출간되었다. 엄마가 이끄는 대로 공부에만 매달려 살아가던 열세 살 채영이는 한복 차림의 낯선 할아버지가 건넨 책을 읽다가 순식간에 18세기 말 조선 정조 임금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채영이의 몸이 전기수(책 읽어 주는 사람)의 딸 주련이 모습으로 바뀌고 만다. 집에 돌아갈 방도를 못 찾자, 할 수 없이 주련이의 인생을 대신 살며 채영이는 어린 전기수로 살아간다. 재미있는 고전 소설과 수필을 사람들에게 읽어 주면서 채영이는 서사 문학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게 된다. ‘백성들이 서로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고, 인정을 나누고, 때로 분노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그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하는’(본문 128쪽) 서사 문학의 매력에 빠져든다.
하지만 정조 임금의 명으로 행해진 ‘문체반정’으로 인해 채영이는 감옥에 갇히는 벌을 받게 되고, 위험천만한 사건들을 온몸으로 겪는다. 오로지 성리학적 규범에 충실한 책만을 가치 있다 여기고 서사 문학을 천하게 여기는 문체반정은 나라의 법도를 지켜 나가려는 좋은 의도로 행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막아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한 역사적 사건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바른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정답처럼 정해져 있고, 읽어야 할 책과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 정해져 있는 문체반정 시대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필독서와 학습 방향을 어린이들이 고스란히 따라야 하는 현대 사회와 다르지 않음을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갑자기 조선 시대로 가서 그 시대 소녀의 삶을 대신 살게 된 채영이를 통해 18세기 말 정조 임금 시대에 유행하던 풍습과 평민들의 생활상, 신분제 사회 구조, 다양한 문학 작품 들이 책 속에 꼼꼼하게 나온다. 또한 채영이가 양반집 도령인 우현과 승필로부터 받는 사랑 가득한 관심은 독자의 입가에 실실 웃음이 흐르게 한다. 그리고 『열하일기』로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 선생이 등장해 ‘문체반정’의 시대적 의미와 서사 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이 책의 핵심을 잘 담아내고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조선 시대의 역사적 사건 ‘문체반정’을 통해 18세기 조선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자칫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에 아이들을 가두려 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또한 커다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씩씩하게 대응하며 자신의 꿈을 스스로 노력하여 찾아 나가는 채영이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가 꿈을 찾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1. 한낮의 살인 사건 ....... 9
2. 쫄쫄 굶느니 책을 읽겠소! ....... 24
3. 조선에 와서 이름을 날릴 줄이야 ....... 39
4. 꽃도령, 아니 꼰대 도령! ....... 59
5. 수상한 할아버지 ....... 73
6. 전기수 출입 금지 ....... 81
7. 또 다른 도령과의 만남 ....... 91
8. 휘몰아치는 광풍 ....... 99
9. 쑥대밭이 된 이 대감댁 ....... 110
10. 달라진 꽃도령 ....... 123
11. 아닌 밤중에 날벼락 ....... 131
12. 붉은 수염 할아버지의 정체 ....... 145
13. 마지막 계획 ....... 158
14. 남겨 둔 한마디 ....... 175
15. 나를 찾아서 ....... 184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백혜영
경희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뒤 기자와 편집자로 일하다 작가가 됐습니다. 2016년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아동문학 장원을 받았고,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시간을 달리다, 난설헌』, 『남몰래 거울』, 『코딱지 책 전쟁』, 『김점분 스웩!』, 『우당탕 마을의 꿈 도둑』, 『복만희는 두렵지 않아!』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어릴 때부터 뭐든 엄마가 알아서 해 준 탓에 채영이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잘하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엄마의 지나친 학습 강요로 힘들게 살아가던 채영이는 우연히 빛바랜 한복을 입은 붉은 수염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가 건넨 책을 읽다가 18세기 말 조선 정조 임금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채영이는 자신의 본래 모습 대신 조선 시대 전기수의 딸 주련이의 모습으로 바뀐 채 살게 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한 채영이는 전기수가 되어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사 문학을 읽어 주고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성리학적 규범에 충실한 옛 문헌들에 쓰인 글들만 올바른 문장으로 보는 정조의 명에 따라 ‘문체반정’이 일어나고, 채영이는 문체반정에 어긋나는 문학 작품을 읽어 준 죄로 감옥에 갇히고 만다. 전기수를 하면서 문학의 소중한 가치와 즐거움을 깨달아 기쁜데 그것이 큰 죄를 짓는 것이라니! 채영이는 이런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채영이는 이대로 조선 시대 감옥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는 걸까? 문학 작품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가는 채영이의 씩씩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역사적 사건과 더불어 흥미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