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발한 삼거리 원룸으로 이사를 오고, 묵호의 거리를 무작정 걸어다녔다. 걸어다니면서 담배도 피면서 하늘을 보면서 지나가는 강아지와 놀아도 주고 생각도 하면서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 운동기구 였다. 처음 접한 것이 집 앞의 묵호건강진흥원 앞의 운동기구 였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심심해서 몇 번 안했다. 운동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열심히 기를 쓰고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역시 운동기구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몸과 마음을 혹사하는 것이 건강에도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한다면 오랫동안 할 수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갑자기 되지 않는다. 천천히 마음을 비우면서 즐기듯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변화 한다.
그러다가 운동기구에 적응이 되고 재미가 붙었다.
힘을 쓰기 시작했다. 별로 어렵지도 않고 놀면서 할 수 있어 나에게 맞는 취향이었다.
게다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특히, 밤하늘을. 그리고 별들을.
비가 약간 내리는 날도 한다. 얼굴을 적시는 비가 좋다. 바람 불어도 한다.
이번 눈이 약간 내리는 날도 너무 좋았다. 이런 장면이 천국이지 않을까.
묵호건강진흥센터에 6 가지, 묵호중앙시장 뒤편 화장실 앞이 9 가지, 발한동 주민세터 앞이 4 가지, 총 19가지 운동을 하는 셈이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몸은 놀랄만하게 좋아졌다. 아내가 죽고 건강이 엉망이었는데 너무 좋아졌다. 허벅지도 굵어졌고 배도 들어가고 특히, 가슴이 훌륭해졌다.
마지막이 발한동주민센터 앞이다. 그곳은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기에 윗통을 벗고 한다.
차가운 바람과 비와 눈이 살갗을 닿는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방에 돌아오면 온몸이 화끈 거린다.
그리고 냉수로 샤워를 하면 그만이다.
실외 운동기구가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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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