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 봄 시즌 피크이다보니 봇카들의 행렬도 덩달아 잦다.
갈림길과 산장이 있는 야마노하나를 지나 오제의 또 다른 진입로이자 봇카 외길의 시작점인
하토마치토오게(하토마치 고개)를 향한다.
하토마치 향하는 길은 낮은 경사의 물길 따라 올라가는 숲길이다.
차량 진입이 되는 하토마치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와 그곳으로 가는 이들이 교차한다.
가족 단위 여행자가 적지 않을만큼 오제는 대중적인 곳이지만
대도시에서의 교통 접근성은 참 좋지 않다.
동경에서 이곳 입구인 하토마치토오게까지 신칸센을 포함해
다섯 번 갈아타고 간신히 도착했다고 한다.
산 기슭에도 물 고인 곳이라면 어디든 물파초가 군락으로 식구를 이룬다.
사약을 만들던 재료 중의 하나인 천남성과인 물파초.
이 꽃에도 독성이 있을까 모르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그야말로 일본 답게 질서정연하기 그지없다.
중간중간 쉬는 공간을 만들어놓아 다리쉼을 한다.
간혹 미끌림 방지 고무 요철판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지 못한 스타일이어서 한 컷 남긴다.
눈 덮힌 목도 위를 걷기도 하고, 그러면서 고갯마루를 향한다.
아, 생맥주를 보니 이분은 우리가 어제 중식을 먹었던 미하라시 산장을 향하는가 보다.
굉장히 먼 길인데, 무사히 다녀오시길...
인간의 발길은 목도 위에만 머물라는 일종의 신호와도 같다.
이러한 신호체계에 익숙한 우리들은 이런 곳에서 안정감을 갖는다.
뒤로 눈 덮힌 시부츠산이 올려다 보인다.
물의 흐름을 담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낮추니
사람들의 흐름도 함께 담긴다.
멈춤과 흐름의 경계에서....
하늘이 보이니 고갯마루에 다 올라왔다.
산장을 출발한 지 4시간이 채 안되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도 조용하다. 무서울정도로. 그게 일본이란 나라의 느낌이기도 하다.
하토마치고개의 산장에서 우동과 어묵을 시켜서 산장에서 받아온
주먹밥 도시락과 함께 먹는다!
맛나다. ^^
시치미를 뿌리면 약간의 매콤함이 가미되며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다시 온 길을 뒤짚어 산장을 향한다.
A팀은 1900고지를 넘어 빙 둘러갔지만 우리 B팀은 피스톤 왕복을 하기로 했다.
물파초 덕분에 오제의 봄이 더욱 환해진다.
배달을 마치고 홀가분한 모습의 봇카들이 엇갈린다.
비로소 그들의 표정에 미소가 감돈다!
어깨의 무게가 가벼워졌으니 이제부터 마음 속 걱정이 스멀스멀 기어나올 지 모른다.
그래야 사람이니까...
이 줄은 화장실 줄이다.
일본 역시 여성용 화장실을 더욱 늘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화장실 이곳저곳에서는 이 100엔이 사용되는 출처와
오제를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지 낱낱이 밝혀 놓는다.
첫댓글 멋진 오제의 숲 알수없는 야생화들의 천국 같아요 다음에 꼭함께 하고 싶어요
전날 밤을 홀딱 샌 덕분?에 가다 중간에서 돌아왔는데, 재밌는 풍광이 많네요~
15-7편을 보니 반쯤 온듯한데..참 많은 일들을 겪은 듯 합니다~
다시한번 우리 모두가 무사히 여행을 마친것이 더없이 감사합니다~
같이 한 길벗님들의 배려에 더 감사를 드립니다~!
그 청초한 물파초가 맹독성식물이라니 아이러니죠.
저도 발상태땜에 하토마치토오게까지는 못갔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도보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어딜 가도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모습들..
이제 마악 피기 시작하는 처녀치마도 있었는데
키 작아서 패쓰하신 듯요..^^
야마노 하나(산의 코) 라는 이름도 하도마치도우게 (비둘기가 기다리는 고개) 라는 이름도 생각해보니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일본인즐은 지명을 이런식으로 잘 만들어 붙이더라구요.
돌아오는 길 후반부에 내리던 비를 올곳게 맞으며 걸은 기억은 당분간 잊지못할 추억이 될 듯 합니다.
야마노하나에서 일행을 찾느라 두리번 두리번(너무 내달려서 ㅎㅎ)촌닭이 따로 없었죠,
하토마치고개가 정상인줄 알았는데 차가 들어와 있어서 깜놀~
고개산장에서주먹밥2개, 우동, 생맥- 게눈 감추듯 , 내 배가 이리컸나
오고가는 일본 사람들의 질서정연함에 감탄,한국에서는 기다리면 지겨움에 몸을 비틀었을텐데
참고 마냥 길목에서 기다린 나 자신이 ㅎㅎ
연초록 신록에 빠진 감정을 어찌 주체할 수 없었는데,,,,
다시 그 초록을 만나니 가슴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