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래 기
윤 중 호
곰삭은 흙벽에 매달려
찬바람에 물기 죄다 지우고
배배 말라가면서
그저, 한겨울 따뜻한 죽 한 그릇 될 수 있다면
세간의 모든 것을 보시할 수 있으나
몸과 생명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는 이타의 보시.
저 참혹할 정도로 아름다운 보시를 본다.
보시한다는 마음조차 없는 보시,
무주상보시를.
*윤중호.
1956년 1월 1일生
2004년 卒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 태어남
숭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시집;윤중호 시전집.
< 可 人 송 세 헌 >
첫댓글 시래기의 깊은 시선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