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습관에서 전날 저녁 8시에 회장님과 산행대장님 그리고 나까지 3명이서 신불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경북 양산으로 출발합니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고 내일까지 내리겠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어 약간 걱정도 됩니다. 새벽 1시 30분에 어렵게 청수골 산장 근처까지 왔으나 노숙할 장소가 보이질 않습니다. 다른 곳엔 정자도 많던데 이곳은 상업지역이라 그런지 팬션이나 민박집이 많습니다. 정말 어렵게 갈천 초등학교 분교를 찾아 그곳 세면장을 이용하기로 하고 여장을 풀고 새벽 3시까지 삽겹살에 가져간 약초주에 정담이 오고 갑니다.
잠은 비를 막는 식수대 평상에 침낭을 펴고 회장님과 둘이서 자고 산행대장은 차 속에서 잤습니다.
약 3시간 자고 세찬 비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아침 8시에 산행 준비를 하고 청소골 산장 근처에 차를 두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때에도 비는 약간씩 내리고 있습니다.
초입부문은 상수리 군락지입니다. 다람쥐 먹이가 많이 보입니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산행에는 지장이 없고 오히려 땀도 안 나고 물도 찾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딱입니다. 안개로 인해 시야가 보이지 않아 삼거리 근처에서 약간의 알바도 감수하면서 드디어 영축산에 도착합니다. 10시 15분, 기념 인증샷을 남기고 복분자주로 정상주를 마십니다. 이곳까지는 사람이 많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음 장소인 신불산으로 가는 도중에는 신불평원에서 억새 축제가 열려 많은 등산객들이 비가 오지만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안개에 가려 거대한 평원의 억새 군락지를 간간히 보일 뿐 멀리까지 조망을 허락하지 않아 서운했답니다. 신불산 까지는 많은 등산객들이 눈에 띄입니다. 신불산을 거쳐 간월재로 내려오는 길에 나무 데크에 미끄러져 하마터면 다칠 뻔 했답니다. 간월재 무렵에 다다르자 안개가 걷치고 주변 경관이 드러납니다. 드디어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주변경관도 확연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조망을 하면서 산행을 해야 하는데 오전엔 너무 아쉽습니다.
간월산 정상을 바라보며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간월산을 찍고 주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에 966봉인 배내봉에 도착합니다. 오후 1시 30분 적어도 배내재까진 3시까지는 무난히 도착 할 것 같습니다.
배내재에서 내려가는 차를 얻어 타고 아침에 주차 해 둔 곳에서 차를 가져와 목적지 광주로 출발, 오후 4시 10분
광주에 도착해 해산하여 집에 오니 저녁 8시 10분 입니다.
오가며 운전을 해 주신 산행대장님 정말 고생하셨고 뫼아리의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신 회장님 너무 걱정마십시요. 잘 될 겁니다.
이렇게 영남알프스 구간인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산행을 맛보고 왔습니다. 약 16킬로 6시간 30분 산행을 마침니다.
다음엔 이번에 구경하지 못한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을 개인적으로 시간내어 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남알프스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나마 일부이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와서 너무 기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