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지나간지 한참 되었네요, 바쁘게 살다보니 깜빡하고 글 올리는 걸 놓치기도 하고).
5월에 두번 국립 현충원을 다녀왔기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은 며칠 전부터 대통령 경호문제 등으로
붐비므로 혼자 조용히 이 달이 지나기 전에 다시 찾을 예정이다.
그런데 이 즈음 여기를 지날 때마다 느끼는 점은
무슨 단체 들이 경쟁적으로 자기 단체의 이름을 적은 현수막으로 현충문 주변의 담벼락이
온통 도배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사실 나는 오늘 할 일이 있다.
그것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방송대 성수분교에서 기말시험대비 근로기준법 특강과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미아의 방송대 북부 학습관에서 채권법 특강.
그래서 아침 식사 전 간단히 동네 산책을 나간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우리 아파트는 낮동안은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어서 외부차량들이 불법주차를 많이 한다.
공동생활을 할 때 지켜야 하는 예의 중 하나는 주차는 주어진 공간에 정확하게 하여야 하고,
다른 차 앞에 주차를 할 때에는 기어를 중립으로 해놓고 핸들을 바로 잡아 두어야 밀어도 밀리고 다른차와 부딪히지 않게 된다.
나야 항상 그 원칙을 지키지만 내 차 앞을 가로막은 차 때문에 화가 난 적이 한 두번도 아니다.
어떨 때는 연락처도 남겨두지 않아 연락할 길도 없거나
남겨진 번호로 전화하여도 받질 않아 내 차를 포기하고 집의 다른 차로 출근하기도 하고.
연락을 하면 눈꼽도 안떼고 부스스한 얼굴로 내려와 차만 옮기고 휑 하고 올라가려는 사람은
불러서 반드시 주의를 준다. '당신 때문에 나의 출근이 10분 이상 지체가 되었다.
사과를 하여라.'
작년 5월 현직에 있을 때이었으므로 나는 7시에 출근한다.
내과 Morning conferance가 7시 반에 시작하므로.
내 차 앞을 가로막은 SM3 한대.
우리 옆줄의 차라며 경비가 연락을 하여 내려온 여자는 자동차 열쇠만
경비에게 던져 주고 올라가 버렸다.
가만 있을 내가 아니지.
이 차는 누구 차냐고 하니까 그 여자의 딸 차.
다시 경비에게 연락하여 옆 줄의 내가 무지하게 화내고 있으니 얼른 내려와서 사과를 하라고.
내려온 애는 서른도 안된 젊은 여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듣고 이러다보니 결국 15분이나 걸려 지각을 하고 하루 기분을 아침부터 망쳐 버렸다.
그애도 아침부터 노인네한테 욕을 얻어 먹었으니 기분 좋을리도 없었겠지만.
따질 건 따져야 한다.
하기사 교양있는, 아니 교양없는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몇년전 동부 이촌동 의사협회의 저녁회의에 참석을 하고
집에 가려는데 내 차 앞을 막은 차 한대.
누구 차냐 하고 물었을 때 마침 다른 회의에 참석을 끝내고 회식하러 나가는 그 차 소유주.
그 시간에는 주차장도 많이 비어있으니 차를 옮겨 놓던지
또 빌딩 경비원에게 자동차 키를 맡기면 되는데 싸가지 없이 그냥 나가다가 걸려서
나에게 잔소릴 얻어 듣고 나중 알아보니 마포에서 개업을 하는 계모 여의사.
나도 한때는 이런 차들 땜에 내 차 트렁크에는 잠겨진 차문을 열때 ㅆ는 끝이 휘어진 철사로 만든 비상용 갈코리도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차들은 장착된 경보시스템에, 잘 만들어진 차 덕에 이걸 쓰면 될려나.
새로 잘 만들어진 길마중 2교를 지나
숲에는 솔깔비가 그대로.
예전에는 이것까지 긁어가 땔깜으로 썼지.
연초에 울퉁불퉁하게 올라온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진 곳을 말끔하게 고루어 놓았다.
산책로 옆에 불법으로 걸어 놓은 현수막.
스마트 폰 사진이라 짤렸지만 이걸 보면 우리 사회의 풍속도이다.
판검사도 현직보다 사시, 행시 합격자가 점수가 더 높다.
왜? 젊으니까.
잘 보면 보이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 들.
길마중 3교이다.
다리에서 내려다 본 조용한 테헤란로.
첫댓글 앞을 막고 있는 차라도, 남의 차에 갈고리를 쓰면, 차도둑으로 몰릴 것 같습니다. 유사한 예로,... 빚 안 갚는 사람 집에 가서, 빚대신 그 집 물건 집어오면, 절도죄가 성립된다고 하니까, 이런 죄가 성립되지는 않더라도, 남의 재물을 건드린 것이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이게 나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일이므로 민사상 상당인과관계가 증명이 되면 소위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될 것입니다.
아니면 나의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을 듯.
호주 같으면 견인차 불러서 끌고가게 하지요. 공공질서에 대한 것, 즉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에는 아주 단호한것 같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차도 복판에다 세워놓고도 큰수리 치는 나라니까... "먹고 살자고 그러는 거다"
먹고 살려고 그런다는 이유로 범법을 하고, 세월호 희생자 부모라고 총리 얼굴에 물 끼얹고,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쓰레기처럼 취급하고, 매사에 감놔라 팥놔라 하고, 이게, 우리나라의 문제점이지요. 아마, 문창극씨 말처럼, 뼈속까지 DNA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영원토록 지속될 못된 습관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