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나 휴트니 휴스턴의 음반을 따라 노래를 했습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죠. 그러나 불가능했습니다. 당시 소련이 붕괴했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핀란드나 에스토니아로 가야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어린 나이에 외국에 나가는 것에 반대하셨죠. 그래서 대신 오페라 가수가 되기로 한 거죠."
휘트니와 머라이어는 조앤 서덜랜드로 대치되었다. "열일곱 살 때 서덜랜드의 노래로 '정결한 여신'을 듣고는, 아파트 이웃들이 모두 내게 닥치라고 할 때까지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녀가 가장 성장할 수 있는 계기는 아직 학생이던 1998년에 찾아왔다. 불과 10일 전에 통보를 받고는 〈안나 볼레나〉의 조반나 세이무어 역을 공연해 벨칸토 레퍼토리에 대한 깊은 친화력을 들려주었다. "빈에서 있었던 그리스와 루마니아의 공동 제작이었어요. 나는 그곳에서 콩쿠르에 나가고 있었죠. 그때 아그네스 발차가 아프고 베셀리나 카사로바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죠. 어찌 마다했겠어요? 돌아보면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었죠. 특히 나는 전에 직업상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그렇게 시작했고, 그 첫 번째 배역이 나를 만들었죠. 벨칸토 오페라는 진정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엘리나 가랑차는 또한 카르멘, 에볼리, 샤를로트(베르테르)와 같은 드라마틱한 메조 역할도 빠르게 배워갔다. "샤를로트는 부를지 말지를 놓고 고민했던 많지 않은 역할 중 하나입니다. 〈코지 판 투테〉보다도 〈베르테르〉를 부르고 훨씬 더 피로했던 경험 때문이지요. 그러나 나는 샤를로트의 복잡함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알베르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가족의 뜻에 따를 만큼 소박한 여인이 아닙니다. 그녀는 베르테르의 감정을 희롱하며 그에게 말한다. '난 당신을 사랑할 수 없지만 돌아와 크리스마스 때 봐요.' 나는 그녀가 의도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정말 교활하다고 생각해요. 역할에 더 많은 복잡성을 부여할수록 청중에게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가지요."
엘리나 가랑차는 바지(남성) 역할에도 매진하고 있다. 〈호프만의 이야기〉 중 신비에 싸인 양성적인 <니클로스>나 슈트라우스의 열정적이고 신실한 <옥타비안>이 그것이다. 특히 후자는 그녀가 2006년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서 절찬을 받은 역할이다. 여기 사랑을 잃고 얻는 주제로 된 마음에 사무치는 3막의 음악에서 그녀는 빈이나 뮌헨과 같은 최고의 슈트라우스 오페라 중심지에서 각각 조피와 원수부인으로 추앙받는 디아나 담라우나 에이드리언 피총카 등과 함께 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답고 여성적인 성악가가 오페라 무대에서 단지 남성 옷을 입고 남자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어떻게 젊은 남성으로 변장할 수 있을까?
"처음 바지 역할을 맡았을 때부터 나는 공원이나, 축구장에서, 또는 금요일 저녁 바에 앉아서 남자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말하는지, 그들이 안거나 서는 그리고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말이죠. 남편은 그것이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나는 그들을 관찰하고 습관을 따라했습니다. 그러고는 공연할 때 그것이 기쁘건 슬프건 관찰한 모든 것을 인물에 쏟아 부었습니다. 진정한 드라마를 만드는 부속이 되었죠. 내게 있어 연기와 노래는 한가지입니다. 오페라 무대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죽도록 높은 피아니시모로 떠다닐 수 있다"고 묘사되는 가수인 엘레나 가랑차에게 프리마돈나 소프라노가 되고 싶은 열망은 없을까? "몇 년 전에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토스카나 피오르딜리지, 비텔리아를 부를 겁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메조소프라노로 만족합니다. 개인적인 야심으로는 하고 싶은 게 많지만요. 메조는 (만약에 〈카르멘〉이나 〈라 체네렌톨라〉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면) 그날 밤 넘버 쓰리(three)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내 앞에 소프라노와 테너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 어떤 성악가가 야심가라면 그녀는 소프라노 쪽으로 발전하도록 일을 해야겠죠. 그러나 나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질다나 루치아 같은 역할은 내 기질에 맞질 않습니다. 그들은 희생양이고 나는 밤마다 오페라 끝에 가서 비극적으로 죽기는 싫으니까요. 차라리 킬러(killer)가 되겠어요."
첫댓글 열심히 고치는 중인에 누가 스크랩을 했군요.
하하,차라리 킬러가 되겠다는 말에 저도 넘어갔습니다.^^
안타깝게도 제 컴이 시원찮아서 "꽃의 이중창"외에는 계속 끊어져서 감상이 쉽지 않네요.
하지만 카르멘이랑 신데렐라 공연은 영상물로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본 것이 바덴바덴 콘서트 영상물이엇습니다. 특별하게 주목하진 않앗지만 네트레브코보다 낫다는 ,,,^^
하기사 근래의 네트레브코는 출산 이후에 몸도 불었지만 소리가 많이 기버렷더군요.
그리하여 마우스님 같은 열혈 팬이 마이마이 늘어나서 엘레나 가랑차만 승승장구중,,^^
노래도 시원하고 키도 시원하고 성격도 시원한 그녀를 저도 좋아합니다.
바덴바덴... 거기가 그게... 참 그렇더군요.
시원한지는 모르겠으나...네트렙코 다음의 상품
두성을 많이 사용하고, 웃는 입모양이라서...
감삼^^
저두 가랑차의 '그대 음성에...' 즐겨 들어요.. 데릴라역이 더 어울린다에 한표!
감사
2010-2011 met 공연 역시 대단하네
연기와 연출도 뛰어나고 물론 프리마돈나구나 하는 생각에
언젠가 met공연 꼭 보러가야겠네요
멋진 곡들이 따가운 가을 햇살속에 행복 가득 미풍속에 실어다 주네요 감사합니다
감오^^
너무 멋진 음악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