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오스트리아, "체스키 크룸로프"
여행의 즐거움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만, 유럽여행을 정말 이색적이다. 쉬이 잠들지 못해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인 것 같다. 여행에 앞서 조반 을 먹으려 프론트(front)로 내려와 체코(Czech)어로 인사를 건넸다. “도부리덴(Dobry den)” 안녕하세요? 주인이 환하게 웃으며 반색을 했다. 조식으로, 각 가지 빵에 버터와 몇 가지 쨈, 약간의 과일, 치즈, 요구르트, 소시지, 가 준비된 식당으로 일행들이 하나, 둘 모였고 어제 어색한 대면과 달리 서로 서로 인사를 건넸다. 73세부터 5세 꼬마까지 31명, 일행 중에는 사돈끼리 온 팀도 있어 이채롭고 좋아 보였다!
고마운 우리 사돈 내외분도 같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아침을 먹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체스키 크룸로프’ 로 이동 프라하 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크룸로프 성’을 둘러봤다. 중세 르네상스 양식 건축들이 원형대로 보존된 ‘체스키 크룸로프’는 카메라에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동화 같은 마을이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체코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한다. 체코 프라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드라마, 영화, CF, 뮤직 비디오 촬영지로도 각광 받는 도시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어로 ‘체코의 오솔길’이라는 뜻이란다.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 마을 곳곳에 있으며, 마을을 끼고 휘어져 흐르는 ‘블타바 강’에서는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레프팅도 즐길 수 있단다.
이 도시 상징인 시청사 및, ‘스보르노스틱 광장’을 보며 고딕, 바로크, 양식이 멋지게 어우러진 13세기, 중세도시로 평화롭게 발전한 온전한 건축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사례인 것 같았다! 이곳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경관과 건축물의 원래 모습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성의 중앙 광장에서부터 뻗어 나간 방사형(放射形) 도로는 중세시대 계획도시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졌다.
전성기 고딕(High Gothic) 르네상스, 바로크, 요소들이 모두 담겨 있는 ‘크룸로프 성’도시의 크기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라고 하였으며 ‘라트란’ 거리 만든 돌길 (사진 참조) 사각 돌을 비슷하게 잘라 만든 것, 지금에 타일 같은 것이다. 당시에 저 돌들로 아스팔트 포장을 한 셈이다. 많은 세월, 닳고 닳은 모서리가 거의 똑같은 모양으로 깎여 있었다. 최고 장관은 1680년대에 증축된 고딕 양식의 ‘하라 데크’이다. 이 성은 1766년에 극장을 더하면서 전체적으로 바로크 양식으로 변형되었고 성안에 있는 극장은 기계식 무대 장치를 잘 갖추었으며 지금도 온전하단다.
슬픈 사랑 이야기 '이발사의 다리'를 둘러봤다. ‘라트란 거리’와 ‘볼타바 강’ 건너 구시가를 연결하는 다리, 작고 아름다운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 라트란 1번지에 이발소가 있었는데 이 이발소의 딸과, 루돌프 2세의 서자, 돈 줄리어스 세자르의 슬프고 잔인한 사랑 이야기가 서린 다리다. 착한 이발사와 예쁜 그의 딸이 살았는데 성의 영주 아들이 딸에게 반해 결혼하게 되었으나 얼마 후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죽은 채 발견되고 광기 어린 아들은 아내를 죽인 범인이 잡힐 때까지 마을 사람들을 한 명씩 죽여 나갔고 그 끔찍한 학살을 보다 못한 이발사는 자기가 딸을 죽였다고 거짓 자백함으로, 사위의 어리석은 처형을 멈추게 했다고 전해오면서 이발사의 다리 “라제브니키 교 (Lazebnicky Bridge)” 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다리 위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과 체스키 크룸노프의 수호성인 ‘성 요한 네포무크’ 조각상이 있고 슬픈 역사 현장과,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는 중세 건축물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수 없었고 보면 볼수록 더 대단했다. 딸을 잃은 이발사의 아픔이 전해지는 현장을 뒤로 다음 여행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로 떠나는 차 안, 유능한 인솔자의 넉살스러운 안내에 빠져 들었다. 한참을 달리던 차는 휴게소에 들렀고 나는 거기에 캔 맥주 하나를 사서 마시며 잘츠부르크 가는 내내 그에 이야기에 푹 빠졌다.
역사학을 정공 한 가이드, 고대에서 중세, 근대사 까지 이동할 때마다 전공을 살려 실감 나게
이야기해주니 군데군데 끊긴 기억 속 역사 줄기가 되살아났다. 국경 근처에서 입국 절차를 밟고 달리는 도로 양쪽 넓은 초원에는 드문드문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길을 따라 오스트리아로 들어서니 산에는 자작이 옹기종기 살고 있었다. 추운 지방이 고향인 자작, 곱게 물든 단풍잎을 한 잎 두 잎, 떨어트리고 있었다. 빨리 무거운 옷을 벗고 고향 정취(추위)를 느끼고 싶은가 보다! 그렇게 차가 잘츠부르크에 도착하고 숙소에 들어 하루 여행 정리를 했다
내일 돌아볼 꿈에 젖어…….
다음에 계속.
첫댓글 체스키 크룸로프..... 강위 휘돌아나가는
저 예쁜 마을과 산 위에 성채....
옛날 생각이 절로 나네요?
우린 성채 위쪽에 잘 가꾸어진 정원까지 보았는데....
호텔 아주머니니가 얼마나 쓸고 닦는지
호텔에 먼지 하나 없고 가구들이
반질반질 빛이 나던게 떠오릅니다!
양념통 하나도 어찌나 닦았던지......
멋진풍경입니다
글도 잘쓰시네요
감사합니다
체코도 언젠가 한번 가보고싶습니다
와 글은 안읽고 사진만 막 보았습니다, 그런세 사진중에 체스키크룸로프가 아닌 사진이 하나인데, 프랑스도 갔다 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