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트윈스>
11. 11대감독 김성근
@ 1942년생
@ 출신지 : 일본 교토
@ 선수경력 : 교통부-기업은행
@ 현역시절포지션 : 투수(좌)
@ 이전감독경력 : 마산상고-기업은행-충암고-신일고/OB(84~88)-태평양(89~90)-삼성(91~92)-쌍방울(95~99)
@ 재임기간 : 2001년 5월~2002년
@ 재임기간 성적
- 2001년 중도취임 (6위)
-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정규시즌 4위)
경험많고 노련한 감독에게 팀을 맡겨 당장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음에도 각팀들이 선수출신의 젊은 감독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는건 아무래도 팀을 젊게 만들어 미래를 내다보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부진하고 모그룹에서 압박이 심하면 리빌딩이고 뭐고 다 필요없죠...
이광환-천보성-이광은으로 점점 젊어졌던 팀은 2001년 초반 9승 25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2군감독으로 와있던 김성근감독을 승격시켜 팀을 맡기게 됩니다...
처음부터 1군감독으로 올리려는 의도에서 김성근 전쌍방울감독에게 2군을 맡긴 것은 아닐 것입니다...
90년대후반부터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LG의 젊은 유망주들이 생각대로 성장하지 못하자 기술적인 부분, 특히 투수양성에서 국내 1인자라고 알려져 있는 김성근씨에게 신인선수들의 육성을 맡겼던 것이겠죠...
팀순서를 LG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총 5개팀의 감독을 경험한 김성근감독 개인에게는 마지막팀에서 먼저 나와버렸는데, LG감독 이전의 경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네번에 걸쳐서 쓸 기회가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김성근감독이 중도에 팀을 맡았을때 LG의 투수진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습니다...
김용수는 2000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고, 지난 1-2년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문석, 최향남, 최원호는 모두 수술대에 오르면서 전력에서 이탈합니다...
전년에 17승을 올리던 용병 해리거 역시 그 절반인 8승에 머물고 말죠...
그 와중에 단 한명 김성근감독에 의해 환골탈태한 신윤호만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신윤호는 94년에 몸값을 무려 1억을 받고 입단해서 7년간 단 2승에 머물러 있던 선수였는데, 2001년에 무려 15승을 올리며 최다승, 승율, 구원까지 3관왕에 오르는 활약을 합니다...
김성근감독은 신윤호를 무차별 등판시키며 막판까지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초반에 까먹은 성적을 만회하는데 실패하고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치게 됩니다...
2002년은 김성근감독의 감독경력중에서도 백미라고 할만한 해입니다...
전년도 무리를 한 신윤호의 부진속에서도 LG의 투수진은 놀랍도록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용병 만자니오가 그런대로 에이스역할을 해주고, 부상으로 낙오되어 있던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투수진의 숨통이 트였다지만 그렇다고해도 시즌이 끝난후 LG투수진들중에 방어율 10위권안에 들어가는 선수는 단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팀방어율 순위는 3위... 1-2위를 한 기아와 삼성에 단 0.01이 뒤지는 수치였으므로 공동선두라고 해도 무방한 투수진이었죠...
2002년 LG마운드의 키워드는 돌아온 이상훈입니다...
94년 우승시절에 단장을 지낸후 다른 계열사에 근무하다가 복귀한 어윤태사장의 설득으로 미국에 진출해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던 이상훈이 다시 국내복귀를 결심하고 시즌중에 LG에 합류한 겁니다...
그의 해외진출이후 마무리투수의 부재로 수년을 고민하던 LG마운드의 근심거리를 단숨에 해결해주면서 실질적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1등공신이 됩니다...
LG는 10승투수가 한명도 없는 부실한 선발진들 사이에서 이상훈을 비롯 중간계투를 맡은 장문석과 이동현의 급성장이 전년에 비해서 성적이 올라간 이유가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2002년의 LG는 시즌내내 4강을 안심할 수 없는 성적이었습니다...
최하위 롯데가 승율 2할대성적을 내는 통에 5위인 두산까지 5할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LG와 두산은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인 4위를 놓고 마지막까지 힘겨운 경쟁을 해야만 했었죠...
두산과의 힘겨운 4위싸움에서 간신히 이긴 LG는 준PO에서 마르티네스가 친 높은 타구가 수원구장 강풍에 힘을 받아 만루홈런이 되버리는 행운으로 2승 무패, PO에서 기아와 마지막까지 가는 힘겨운 접전끝에 3승 2패로 이기면서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벌이게 됩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시즌이 중단되는 바람에 혹한기가 다 되서야 벌어졌던 두팀간의 대전에서 김응용감독의 삼성과 김성근감독의 LG는 그야말로 피가 말리는 접전을 벌이게 되죠...
김응용감독이야 우승경험이 많다고 해도 삼성은 단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이긴 경험이 없고, LG의 감독인 김성근감독 또한 개인적으로 우승은 고사하고 단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경험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 승부는 이상훈이 일본으로 가기 전인 97년 한국시리즈처럼 연투를 견디지 못한 이상훈이 무너지면서 끝나고 맙니다...
시즌 마지막까지, 그리고 준PO, PO를 모두 거치면서 체력을 소진한 LG는 김성근감독의 절묘한 용병술로 그나마 버티고 있었는데, 마지막 6차전에서 이미 구위와 체력이 바닥난 이상훈이 3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이승엽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이어 등판한 최원호가 마해영에게 결승홈런을 허용하면서 시리즈를 마감하고 맙니다...
비록 삼성이 첫번째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걸 지켜봐야 했지만, 약한 전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김성근감독은 상대팀 김응용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야구의 신'이라는 불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신기의 용병술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준우승의 업적을 낸 이후 김성근감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감독 해임이었습니다...
김감독의 해임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후임감독인 이광환감독과 연결되는 부분이라 그쪽으로 넘기겠습니다...
첫댓글 아.. 그 때 김성근감독님 해임 불가 투표 했었는데.. 그 때 계속 계셨으면 LG가 이리 되지는 않았을텐데...
정경배, 마해영 정말 싫다.
02년 감동의 포스트시즌이었죠 한국시리즈 마지막경기보며 눈물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