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3월이 접어들면 양지바른 천마산 골짜기에는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르고 그 골자기 언저리에는 낙엽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솟아 나오는 예쁜 야생화들을 볼 수가 있다.
이런 자연의 심오한 섭리를 직접 보고 느끼며 현장 체험을 해 보기 위해 지난 화요일엔 오남읍 팔현리 쪽으로 천마산 골짜기를 찾아 올라갔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 골짜기 초입부터 바람꽃을 비롯한 제비꽃 현호색등 이른 봄에 피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내 눈을 반겨 주었었는데, 올 봄엔 늦추위가 있어서 그런지 한참 올라가서야 너도바람꽃이 보였고, 산 중턱의 야생화 군락지를 살펴 보아도 복수초와 만주바람꽃, 괭이밥등 귀여운 꽃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럴때는 의당 천마산의 유명한 복수초 와 노루귀 군락지인 정상 부근의 '돌핀샘' 턱밑 까지 올라가 눈속에서 올목졸목 피어나는 황금색 복수초를 촬영 해야 하는데. 지금은 나이도 있고 해서 그럴 엄두는 내지 못하고, 아쉬웠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중턱 골짜기에서라도 너도바람꽃을 위주로 예쁜 꽃을 골라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하였다.
이날은 평일이어서 등산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룹을 지어 골짜기와 숲속을 누비며 야생화 촬영에 몰두 하고들 있었는데, 이분들과 마주 칠 때면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나는 한 두시간 정도의 야생화 촬영을 마치고 계곡에 흐르는 물 소리가 나는 숲속에서 점심을 때우며, 80이 지난 이 나이에도 이렇게 산에 오를 수 있는 건강이 유지되고 있음에 더없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날의 소중한 산행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 너도바람꽃
▼ 복 수 초 (산속 농원에서 촬영)
※ 촬영장비: SONY α7Ⅱ / 인강
첫댓글 꽃을 좋아하고 등산을 즐기시니 건강을 소유 하신가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심산 유곡을 즐기시며 꽃을 찍어
노변에 올려서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니 감사 또 감사합니다.
춘산님 반갑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형국에서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