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4-4, 자취간담회 ①
올 들어 처음 자취간담회를 가졌다.
3월 중순에 이사하니 농원 아래채에서 하는 간담회는 이번이 마지막인 셈이다.
아저씨와 의논해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과일과 다른 간식거리를 사고, 안방과 주방을 청소했다.
“손님 온다캐서 내가 어제 청소했어요. 이불은 빨아야 되는데, 날이 이래서 마를란가 모르겠다.”
아저씨는 성의껏 삶터를 정돈했다.
온열침대의 먼지를 제거하고 두터운 이불은 털어 바람에 말렸다.
깔려 있던 바닥매트와 발매트는 세탁하고 새 매트를 깔았다.
가구 위에 먼지가 뽀얗다.
걸레를 여러 개 준비해 깨끗이 빨아 먼지를 닦아냈다.
구석구석 쌓였던 먼지가 사라지니 기분이 상쾌했다.
방바닥이 따뜻하지 않으니 신경이 쓰였다.
전기매트의 온도를 올리고 난로를 켰다.
한동안 날씨가 무척 따뜻했는데, 며칠 비가 오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혼자 살 때는 모르다가 손님이 온다고 하면 누구라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이제 됐지 싶은데, 아까보다 영 낫네. 깨끗하다.”
“아저씨, 이 정도면 손님 맞아도 되겠지요?”
“되지요.”
오후 6시 30분, 아저씨 댁에 입주자 대표 강석재 어르신과 박시현, 신아름, 최희정 선생님이 방문했다.
“여기가 춘덕이 집인가베? 농원에는 와봤어도 방에 들어와보기는 처음이네.”
3월이면 강석재 어르신과 아저씨는 동거를 시작한다.
그래서 어르신은 백춘덕 아저씨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지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두 분의 관심은 이사한 후의 삶이다.
“따뜻한 차 드시면서 이야기 나누시지요. 어르신은 어떤 차로 드릴까요?”
“나는 호박차로 묵어보까? 호박차는 처음인데, 맛이 어떨란지 모르겠네.”
다들 본인의 입맛대로 종류를 선택했다.
날씨가 추워 따뜻한 차를 준비했는데, 잘한 것 같다.
2023년 2월 23일 금요일, 김향
가곡마을에서 간담회는 이번이 마지막이군요. 그런 마음을 담았군요. 환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백춘덕, 주거 24-1, 의논과 계획, 갈등
백춘덕, 주거 24-2, 삼아아파트에서 보낸 명절
백춘덕, 주거 24-3, 이사 의논, 이삿짐센터 문의
첫댓글 아저씨의 관심이 온통 이사에 쏠려있는 것 같네요. 이사가서도 한동안 손님맞이에 신경 쓰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