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저희집엔 할머니께서 가끔 오셔서 며칠 묵다 가십니다.. 저희 할머니의 특징은...집에 오시면 항상 하루종일 뭔가를 열심히 하시죠.. 주로 부엌이나 베란다에서...그리곤 정리정돈을 안하시죠...;; 가끔씩 하실때가 있는데 그 후유증은 할머니께서 댁으로 돌아가시고 난후 우리 식구들이 겪게 되는거죠...후훗.. 어제...저녁에 몇년만에 가족들이 다들 일찍 집에 들어와서 상을 펴고 저녁을 먹었죠.. 오손도손 정답에 담화를 나누면서...거기까진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친후 상을 정리하고 냉동실에다가 음식을 넣으시던 어머니께서 주먹만한 크기의 뭔가가 담겨져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시더니 "이게뭐지?" 하면서 펼쳐보셨어요.. 그리고 3초후...."내가 못살아.................!!!" 하면서 저를 쳐다보시는 거예요;; 알고봤더니.. 설거지하고나서 개수대에 모인 음식물쓰레기를 어머니께서 버리려고 비닐봉지에 담아 놓으셨는데.... 할머니께서 그걸 묶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셨던거죠...-_-;; 뭐..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진 않았지만....(전에는 반찬그릇에 담아 놓으셨는;;) 생각해보니....저렇게 냉동실에 넣거나 그릇에 담아 놓을정도로 구분이 안가시면.. 가끔 할머니가 끓여주시는....찌개나 국에...그게 들어갔을수도 있다는...-_-? 여기까지 생각하니...속이 미슥거리더군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밤사이에 그 냉동음식물쓰레기를 해동시킨 어머니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1층에 있는 음식물쓰레기분리수거함에 버리려고 신발갈아신는 곳(-_-?) 바닥에다가 잠시 그 비닐째 내려놓으셨는데...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저희집 강아지 짱아 지지배가....그 비닐에다가 고개를 박고 열심히 먹고 있더군요.. 저에게 현장범으로 딱 걸린 짱아는....아침부터 오지게 맞고... 짱아의 입냄새를 맡았다가 아침부터 빈속에 토할뻔 했다는...;;; 오늘 제가 집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강아지 입냄새 맡는 일이였답니다... 할머니....정리정돈을 하시려거든....제자리-_-에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