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봄나들이, ‘천연기념물 4대 매화’로 가자!
3월 들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완연한 봄이다.
이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봄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개화한 순천 선암사 선암매. 문화재청 제공
© 제공: 세계일보
특히 이번 주말 아름다운 연분홍색 매화꽃이
활짝 필 전망인 가운데 봄나들이를 다녀오면
좋을만한 천연기념물 4대 매화를
정부가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문화재청은 “오는 18일 토요일 무렵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매화’와
강원도 ‘강릉 오죽헌 율곡매’가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고 14일 밝혔다.
개화한 장성 백양사 고불매. 문화재청 제공
© 제공: 세계일보
이들 매화 4곳은 문화재청이 지난 2007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매화는 기후변화로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해 이번 주말즈음 절정을 이룬다”며
“전국에서 수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할 유례없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화는 몹시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어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시대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꽃나무다.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다.
개화한 구례 화엄사 들매. 문화재청 제공
© 제공: 세계일보
구체적으로 순천 선암사 선암매는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 20여 그루 가운데
고목 2그루를 지칭하고,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1863년 절을 옮겨지을 때
옮겨 심은 홍매(紅梅)를 일컫는다.
또한 구례 화엄사 매화는 길상암 앞 경사지의
대나무 숲 속에 자라는 나무인데,
속칭 들매화로 알려져 있다.
또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지난 1400년경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 같이 심어진 매화로
신사임당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한다.
이와 관련해 화엄사에서는 이달 26일까지
‘제3회 홍매화 들매화 사진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매화가 절정일 것으로 예상되는 18일에는
백일장도 함께 열린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 모습. 문화재청 제공
© 제공: 세계일보
특히 올해는 2017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한동안 꽃이 피지 않았던 오죽헌 율곡매가
오랜만에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기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자연유산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자연유산 보존·관리·활용의
미래대응 전략을 구상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매화 등 천연기념물 식물을
적극적으로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이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