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행사… 완벽함 위해 매일 하늘로 출근합니다
입력 2023. 09. 21 17:17
업데이트 2023. 09. 21 17:21
국군장병이 주역이다 ⑤ 집단·고공강하팀(끝)
특전사 주축 대다수 500회 이상 기록
각급 부대서 선발된 장병 500명 참여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미군도 강하
하루 두 차례 공중훈련 한 달째 합숙
국군의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하늘을 수놓는 ‘집단강하’를 떠올릴 것이다. 수백명의 장병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강하하는 압도적인 모습은 그 자체로 환호성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건군 75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열리는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집단강하도 ‘역대급’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본행사를 앞두고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매일 하늘로 향하고 있는 강하팀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오는 26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행사에는 각급 부대에서 선발된 장병 200여 명이 고난도 강하 기술을 펼친다. 여기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군 최정예 요원들도 우리 장병들과 나란히 강하할 예정이다.
사실 집단강하, 고공강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장병들이 펼치는 강하가 레저·스포츠와 다른 점은 적지에 침투 때 활용하는 엄연한 ‘전술’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도 장병들은 실제 공중침투를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전술 강하를 하며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비인원까지 총 500여 명으로 구성된 강하팀에는 ‘난다 긴다’하는 정예장병이 즐비하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주축으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이 뭉쳤다. 이들 중 대다수가 500회가 넘는 강하 기록을 가지고 있다. 1000회 강하를 달성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금장월계휘장’ 소유자만 10명이 넘는다.
종합예행연습 중 공중강하를 하고 있는 장병들.
다른 행사부대처럼 강하팀도 국군의 날 행사 디데이를 앞두고 한 달째 합숙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하루 2차례씩 공중 훈련을 하며 전술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상이 안 좋아 공중 훈련이 취소될 경우엔 지상에서 모의 고공강하 훈련(윈드 터널), 우발상황 조치훈련 등을 하며 실전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윈드 터널은 넓은 관 형태의 강하 훈련장으로, 아래에서 위로 상승 기류를 만들어 강하할 때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강하할 때 체감속도와 비슷한 최고 시속 280㎞의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강하팀은 두 제대로 나뉜다. 1500피트 상공에서 강하하는 집단강하팀, 그리고 6000피트 상공에서 강하하는 고공강하팀이 있다. 집단강하와 고공강하 사이에는 고도 차이를 비롯해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어떤 낙하산을 사용하는지, 낙하산을 언제 개방하는지가 대표적이다. 집단강하는 저고도에서 강하와 동시에 낙하산을 개방하고, 고공강하는 30~40초간 자유낙하 한 뒤 낙하산을 펼친다.
강하팀에선 반가운 얼굴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군인체육연맹 고공강하 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우승을 일군 특전사 여군 선수단이 주인공.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김성미·박이슬·이지선·이진영 상사, 이현지 중사 등 5명 모두가 국군의 날 행사에 출격한다.
이들은 본행사에서 고공강하에 참가해 상호활동(4-Way)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호활동은 항공기를 이탈한 뒤 서로의 팔과 다리를 잡으며 대형을 만드는 종목으로, 선수들의 호흡과 단결력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대회 때처럼 카메라 플라이어가 함께 강하하며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할 예정이다.
2700회가 넘는 강하 기록을 보유한 이지선 상사는 “이번에 임관 후 13번째로 국군의 날 행사에 참가하는데, 강하팀 규모면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것 같다”며 “특전사의 세계 최고 강하 기술을 국민 앞에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강하팀을 비롯한 많은 장병이 지난 수개월간 땀 흘리며 훈련해왔다”며 “고공강하 시범을 멋지게, 또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행사 당일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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