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바람마저 뜨거운 한 여름 한 낮~
작년에 해걸이인지 적게 열린 마당 감, 올해 유난히 포도송이 모양 늘어집니다.
어떻게든 열매를 많이 남기려는 몸부림 같아요.
감나무 밑에 나무가루가 쌓입니다. 기둥이 삭아가는 듯, 얼마나 살았을까?
집도 늙어가고, 그러고 보니 1933년 일제 때 지은 집에 살고 있네요.
제국, 비유에서 다른 주제로 잠깐 쉬어갈까 하다가,
광복절 앞두고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 임명 때문에
‘제국’ 이야기를 놓지 못합니다.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 있는 것이 아닌가?”
광복회장의 말입니다.
모든 일을 일본에게 양보하고 일본 편을 드는 일제 총독 같은 대통령…
여러분은 친일파, 매국노를 어찌 여깁니까?
지금도 역사를 부정하고 수정하려는 일본을 어찌 여깁니까?
<제국과 천국>이라는 골로새서를 다룬 책을 빌려 있다가 힘에 부쳐,
서재를 뒤져보니 <예수와 제국> <하나님과 제국> 등 관련 책이 꽤 있습니다.
그중 <제국의 그림자 속에서>라는 제목의 책을 살핍니다. 여러 학자의 글을 엮은 책
“로마의 문명은 황제의 신성을 중심으로 하는 제국의 신학에 기초해 있었다. …
로마제국 신학은 시와 비문, 동전과 이미지, 조각상, 제단, 구조물을 통해 선전되었다.” (105쪽)
어디를 둘러보아도 로마제국 이미지로 둘러싸인 식민지 팔레스타인,
그때 그곳은 지옥, 일제 식민지가 지옥이었듯~
“예수 그리스도가 존재하기도 전에, 또 설령 그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칭호들은
신(Divine),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God), 하나님으로부터 온 하나님, 주님(Lord), 해방자, 세상의 구세주(Savior) 등 이었다.
로마 황제에게 붙었던 이런 칭호들이 한 유대인 농부 예수에게 주어졌을 때, 그것은 저급한 풍자나 대역죄…” (127쪽)
예수께서는 로마제국을 어떻게 여겼을까요?
로마제국 식민지에서 “하나님 제국이 가까이 왔다! 심지어 너희 가운데 있다”는 외침은 어찌 들렸을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는 말씀은 또 어떤가요?
오늘날 제국은 사라졌나요?
샬롬~
2024.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