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유표읽기(15-5): 하관 수제(夏官修制), 진보지제(鎭堡之制)
경세유표의 마지막 장에서는 강, 바다, 요충지, 산성 등 나라의 울타리(藩衛)를 지키는 것(防戍)을 다루고 있다. 대략, 대충 읽었어도 힘든 대장정이었다. 다음 생에는 국가지도자를 꿈꿀 수는 있을까?!
“진ㆍ보 제도에는 5가지가 있다. 강방은 위, 해방은 채, 관방은 보, 산보는 성이라 하며 폐사군은 협위라 한다(鎭堡之制, 其別有五, 江防曰衛, 海防曰寨, 關防曰堡, 山堡曰城, 廢四郡之左右曰夾衛. 『여유당전서26』, 경세유표Ⅲ, 326쪽).”
“위란 만수와 녹수를 방수하는 것으로서, 나라의 번위이다. 채란 서쪽은 용만(龍灣 : 義州)에서 바다를 둘러, 남동쪽으로 명주까지 방수하는 것인데 물가 진 터를 채라 한다. 보란 내지의 요해처(要害處 : 요긴한 길목)를 방수하는 것이며 협위란 장수·독수를 방수하는 것인데, 사군 좌우를 끼고 있으므로 협위라 한다. 원전에는 첨사ㆍ동첨사ㆍ만호ㆍ권관ㆍ별장 따위 직명이 있으나 이제는 모두 위ㆍ채ㆍ보 세 가지 명칭으로 통괄하고 그중에 품급에만 구별을 둘 뿐이다. 위장과 채장에는 그 계급을 5ㆍ6ㆍ7품으로 하여 그중에 영ㆍ속이 있어야 호령이 시행할 수 있다. 보장에는 6품만 있고 그 병마절제로써 각각 본군이나 본주에 통솔시킨다. 성장의 계급은 7품이고 협위장의 계급은 8품으로 한다.
생각건대, 원전에 진장과 보장은 그 계급이 4품과 5품이었는데 이것은 상사의 품계이다. 그러나 대우받음은 매우 낮아서 명실이 부합되지 못하고 또 영솔하는 곳도 매우 적으니, 어찌 높은 품계로 하겠는가? 이러므로 이제 낮춘다(衛者, 滿水ㆍ淥水之防戍也, 爲邦國之藩衛也. 寨者, 西自龍灣, 繞海而南, 東至溟州之防戍也, 水砦曰寨也. 堡者, 內地要害之防守也. 夾衛者, 涱水ㆍ禿水之防也, 夾四郡之左右, 故曰夾衛也. 原典有僉使ㆍ同僉使ㆍ萬戶ㆍ權管ㆍ別將之稱, 今悉以衛ㆍ寨ㆍ堡三名, 統而括之, 就其中品級有別而已. 衛將ㆍ寨將, 其級有五品ㆍ六品ㆍ七品, 以其中有領有屬, 號令可行也. 堡將只有六品, 以其兵馬節制, 各統於本郡或本州也. 城將其級七品, 夾衛之將, 其級八品. ○臣謹案 原典鎭ㆍ堡之將, 其級在四品ㆍ五品, 此上士之品也. 然其見待甚卑, 名實未允, 且其所領極少, 何得爲高品? 今故降之. 같은 책, 3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