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비영하다보니, 벌써 오늘이 목요일이네.
재주가 없어 이제 글을 올린다.재미 없으면 읽지 말고.
지난 주말(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 촌놈이 제주엘 다 갔었다.
물론,혼자는 아니고,다들 알고 있겠지만,광화문페이싱팀에서,제주마라톤대회 페이싱을 위해서 일행과 함께 갔었지.
그런데,이 촌놈이 신혼 여행(그 당시는 외국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지?)을 다녀온지 18년만에 제주도를 여행했다. 뱅기도 12년만에 타 본 것 같다.
그런데,제주 비행장에 내릴때 고막이 찌어지는 줄 알았다.속으로는 “아씨,다시는 뱅기 못타겠구먼” 하고 신경이 곤두 섰는데,옆에서 일행이 자꾸 무슨 얘기를 하는데,알아 들을 수가 있어야지.
정말 답답하더구먼.
왜,그리 귀가 아픈지? 그것이 알고 졉다. 촌놈이라서 그런 것 같애.
돌아올 때는 괜찮았거든?
아무튼 그때는 지옥가는 줄 알았다.
금요일 저녁 제주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회 한사라에 참이슬를 비우고 그렇게 하루 밤을 자고나서,다음날 4:00에 기상하여 한라산으로 향하였다.
한번 오기 힘드니까,페이싱도 있지만,여행을 하자고 일정을 길게 잡았던 것이다.
여기서,이 글 쓰는 것은 약올리자고 하는게 아니고,촌놈 제주 다녀온 얘기니까,이해를 먼저 부탁한다.이크,이해 안하고,오해하면 어떻하지?
찾아다니면서,술 사주고 빌수도 없고.
아따,멍들 잘 봐줘.인심 좀 써.알았지?
그럼 계속
내가 운이 존게벼.
남들은 여러번 제주에 가더라도,변덕스런 날씨때문에 한라산에서 맑은 하늘 못봤다지?
산아래 펼쳐지는 제주의 장관(산과 바다와,얇게 펼쳐진 능선들,나무와 식물들,그리고,많은 하우스물결등)과 하늘 아래 깔린 구름띠와 뭉게 구름이 아주 아름다운 구경거리(특히,썬그라스를 끼고,보니 더욱 뚜렷한 진짜 구름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는 듯 함)를 전해주더라구.내가 표현이 약해서 그런대,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주만의 그림,아니,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네. 아마 좀 부러울꺼야. 좋은날 잘 골라서 함 가봐.
그리고,섭지교지(이름이 정확히 생각안나서)인가 뭔가하는 이병헌과 송혜교가 올인 촬영했다는 장소를다녀왔다.지금은 세트장(교회도,집도)이 작년 매미에 의해 날아가고 없고 빈 터만이 덩그랑 남아 있어서 아쉬움이.......
거기 유채꽃밭에서 사진찍으면 500원씩 받는 할머니,아줌마들 말여.
이번에 우리 일행중 한사람한테 혼났지.오줌 질질 싸게 말여.내가 들어도 무서웠어.
돈 받던 아줌마들 슬슬 다 도망가더라구. 다음에 가면 돈 안 받을꺼야.ㅎㅎㅎ(믿거나 말거나)
정현모라고 김제 큰 형님을 만나 동행하며,그 분의 마라톤과 인생관,추억등 많은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다시한번 생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다음에 만나면,반가운 형님으로 모시기로 하였다.불편하지만,함께 하신 큰 형님께 만수무강을 빈다.
일주일중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농사일을 하시고,주말에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신단다.
모든 괴로운을 잊기 위해,
죽는 전날까지 달리기를 하신다고 하네.
정말 대단하지?
본받을 멍들이 있을 것 같애 얘기 했다.
대회가 열리던 날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대회장에 들어선다.
조금 있다가 휴대폰이 울린다.
그런데 낮선 전화다.
소리가 잘 들리지(주위가 시끌어워서) 않았지만,잘 들어보니,
제주 멍인 “제주”더라구.
반가웠다.집이란다.
일행과 움직이다 보니,미처 연락을 하지 못했다.
제주야! 미안타.
서로 얼굴을 모르니까.출발선에서 보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나의 모습(페이싱유니폼과 풍선)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기애.
결국,출발하기전 만났다.
서로 출발전까지 이야기 하고,끝나고 시간이 되면 한번 다시 보자며,서로 잘 달리도록 격려를 하면서 헤어졌다.
결국,다시 만나지 못하고,그것이 작별 인사가 되고 말았다.
매우 아쉬웠다.
같이 간 일행이 없었더라면,
제주야! 담에 또 갈테니까 그때,많이 보자.
과천에 올라오면 꼭 연락하여 함 보자꾸나.
그때,번개도 함 때리자.
참이슬에 굶주린 멍들은 그때를 기다려라.
제주가 자주 과천으로 출장 온다기에(공무원).....
대회가 끝나고,박물관을 구경하고,제주에 왔으니까 그냥 돌아갈 수 없어서,가족들에게 주려고,한라봉,귤,초코렛까정 사 가지고 왔다. 사실은 이런 안하면 집에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애서.......ㅎㅎㅎ
그래도 잘했지?
혹시 알아?
제주시장님이 감사장이라도 보낼지.(많이 팔아줘서......)
마지막으로,가부리살(제주에만 있는 메뉴인듯,특이해서 소개한다.)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뱅기 타고 돌아오는 것으로 제주 마라닉의 대단원을 내렸다.
재미 없었지?
우리 한번 단체로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애.
이번 정모는 평창에서 하고,
다음 정모를 제주에서? ㅎㅎㅎ
첫댓글 재밌게 보냈구먼. 뱅기 착륙할 때 기내 기압이 올라가는데 가끔 그럴 수 있지. 침을 삼키거나 하면 괜찮은디..... 근디 한라산 꼭대기에서 그 좋은 풍경 본 거 혼자만 알구 있지 말구, 자료실에 사진도 좀 올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