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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치는 자
에스겔 3:15,
에스겔 3장 17-21
2026년5월24일 주일낮 11시
진천 주은혜교회
인도 설교 선형수 목사
구약성경의 대표적 예언서 **에스겔(Ezekiel)**은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기 전후의 어두운 역사적 시기의 기록입니다.
1. 역사적 배경 (Historical Background)
포로로 잡혀간 에스겔은 본래 예루살렘의 제사장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기원전 597년(제2차 바벨론 침공), 그는 여호야긴 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신바빌로니아 제국(네부카드네자르 2세/느부갓네살 왕)의 남유다 왕국(예루살렘) 침공은 3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다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간 사건을 **'바빌론 유수(포로기)'**라고 부릅니다.
각 차수별 시기와 주요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침공 (기원전 605년)
당시 유다 왕: 여호야킴 (여호야김)
주요 사건: 바빌론이 갈그미스 전투에서 이집트를 격파한 후, 그勢를 몰아 유다 왕국을 침공하여 속국으로 삼았습니다.
결과: 유다 왕실과 귀족층의 영리한 청년들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이때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2차 침공 (기원전 597년)
당시 유다 왕: 여호야킨 (친이집트 노선으로 돌아선 아버지가 죽고 왕위에 오른 지 3달 만에 침공을 맞이함)
주요 사건: 여호야킴이 바빌론을 배반하자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군대를 이끌고 와 예루살렘을 포위했습니다.
결과: 여호야킨 왕을 비롯해 왕실 가족, 고위 귀족, 군인, 장인 등 국가의 핵심 인재 1만여 명이 대거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선지자 에스겔이 이때 함께 끌려갔으며, 바빌론은 여호야킨의 숙부인 **시드키야(시드기야)**를 다음 왕으로 세웠습니다.
3차 침공 (기원전 588년 ~ 586년)
당시 유다 왕: 시드키야 (유다의 마지막 왕)
주요 사건: 시드키야 왕마저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집트와 손을 잡으며 바빌론에 반역하자,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다시 침공하여 약 18개월 동안 예루살렘을 철저히 포위했습니다.
결과: 기원전 586년, 결국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며 남유다 왕국은 공식적으로 멸망했습니다.
솔로몬 성전과 예루살렘 궁전이 불타 완전히 파괴되었고, 시드키야 왕은 두 눈이 뽑힌 채 사슬에 매여 바빌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백성이 포로로 잡혀갔고, 예루살렘 땅에는 극히 빈궁한 자들만 남겨졌습니다.
[참고] 4차 포로 (기원전 582년)
역사서(예레미야 52:30)에 따라서는 예루살렘 멸망 이후 바빌론이 임명한 총독 '그달리야'가 암살당하는 소요 사태가 일어나자, 바빌론 군대가 다시 와서 소수의 유다인들을 추가로 잡아간 사건을 '4차 포로'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다 왕국의 멸망에 이르는 공식적인 대규모 군사 침공은 3차까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발 강가의 부르심: 포로로 잡혀 온 지 5년째 되던 해(기원전 593년), 에스겔은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환상으로 보고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예루살렘의 함락: 에스겔이 예언 활동을 하던 중(기원전 586년), 고국 땅의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에스겔의 메시지는 확연하게 바뀝니다.
2. 에스겔의 핵심 주제 (Key Themes)
에스겔서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미래의 희망을 말합니다.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하나님의 영광과 어디나 계시는 주권 (The Glory and Sovereignty of God)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으니 하나님이 바벨론 신에게 지신 것인가?"라는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바퀴 달린 병거 환상)이 성전을 떠나 포로들이 있는 바벨론 땅까지 찾아오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만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온 우주를 다스리며 고난받는 포로들과도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② 죄에 대한 심판과 개인의 책임 (Judgment and Individual Responsibility)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는 조상들의 죄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 그들의 영적 타락과 우상숭배 때문이었습니다.
에스겔은 공동체의 죄를 지적하는 동시에, "의인은 자기의 공의로 살고 악인은 자기의 악으로 망한다"라며 개인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함을 강조합니다.
③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The Knowledge of God)
에스겔서에 무려 60회 이상 반복되는 핵심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심판하시는 것도, 열방을 벌하시는 것도, 결국에는 온 세상이 여호와가 유일한 참 신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입니다.
④ 회복과 영적인 재창조 (Restoration and New Creation)
예루살렘이 망한 후, 에스겔의 메시지는 심판에서 **'위로와 회복'**으로 전환됩니다.
마른 뼈 환상 (에스겔 37장): 완전히 소망이 끊어진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생기(성령)를 통해 군대처럼 다시 살아나는 환상입니다.
새 마음과 새 영 (에스겔 36장): 율법을 억지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의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겠다는 성령을 통한 내면의 변화를 약속합니다.
새 성전과 여호와 삼마 (에스겔 40-48장): 영적으로 회복된 미래의 성전과, 그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와 온 땅을 살리는 생명수 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성읍의 이름은 **'여호와 삼마(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로 끝이 납니다.
💡 요약하자면
에스겔서는 **"죄로 인해 심판을 받아 성전이 파괴되고 포로가 되었지만, 하나님은 포로지에서도 여전히 왕이시며, 결국 영과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영원히 함께하실(여호와 삼마) 소망의 성전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에스겔 3장 15절은 선지자 에스겔이 바벨론 포로지의 사람들에게 나아가 그들과 함께 머물며 사역을 시작하기 직전, 깊은 심적 충격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상태를 묘사합니다.
"내가 델아빕에 이르러 그 사로잡힌 백성 곧 그발 강 가에 거주하는 자들에게 나아가 그 중에서 두려워 떨며 칠 일을 지내니라"(개역개정, 에스겔 3:15).
1. 히브리어 원문 및 직역
וָאָב֨וֹא אֶל־הַגּוֹלָ֜ה תֵּ֣ל אָ֠בִיב הַיֹּשְׁבִ֤ים אֶל־נְהַר־כְּבָר֙ וָאֵשֵׁ֖ב הֵ֣מָּה שָׁ֑ם וָאֵשֵׁ֥ב שָׁ֛ם שִׁבְעַ֥ת יָמִ֖ים מַשְׁמִּ֥ים בְּתוֹכָֽם׃
직역: "그리고 내가 델아빕에 있는 포로들에게 이르렀으니, 그들은 그발 강 가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내가 그들이 있는 그곳에 앉았고, 그들 가운데서 칠 일을 기겁한 채(넋이 나간 채) 앉아 있었느니라."
2. 핵심 단어 및 문법 주해
① 델아빕 (תֵּל אָבִיב, Tel-abib)
어원: '텔'(Tel)은 황폐해진 성읍의 '언덕(유적지)'을 뜻하며, '아빕'(Abib)은 '이삭, 봄'을 뜻합니다.
아카드어 Til Abubi("홍수의 언덕")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의미: 이름 자체는 '봄의 언덕'처럼 희망차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벨론 군대에 의해 파괴되고 황폐해진 땅에 포로들을 모아둔 척박한 수용소였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대도시 '텔아비브'의 이름이 바로 이 구절에서 유래했습니다.)
② 그발 강 (נְהַר־כְּבָר, Nebar-kebar)
어원: 아카드어 naru kabari에서 유래한 것으로, '큰 운하(Grand Canal)'라는 뜻입니다.
의미: 자연 강이 아니라 유브라데 강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포로들의 강제 노동으로 건설된 인공 대형 운하입니다.
포로들의 피와 땀, 그리고 고향을 잃은 슬픔이 서린 장소입니다.
③ 와에셰브 (וָאֵשֵׁב, wa'eshev)
문법: '앉다, 거하다'를 뜻하는 동사 야샤브(יָשַׁב)의 와우 연속법(Waw-consecutive) 미완료 형태입니다.
의미: 본문에서 이 단어는 두 번 반복됩니다("내가 앉았고... 내가 앉아 있었느니라").
이는 에스겔이 포로들의 현실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그들과 삶을 같이하기 시작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교역자는 멀리서 말씀을 외치는 자가 아니라, 고통당하는 자들의 자리에 함께 앉는 자입니다.
④ 마쉬밈 (מַשְׁמִּים, mashmim)
원형 및 문법: 샤맘(שָׁמֵם) 동사의 히필(Hiphil, 사역형) 분사 형태입니다.
의미: 개역개정은 "두려워 떨며"로 번역했으나, 원어적 의미는 **"기절할 듯이 놀라다", "넋이 나가다", "망연자실하다", "말문이 막히다"**에 가깝습니다.
에스겔이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압도됨: 앞선 장들에서 본 하나님의 거룩한 보좌 환상과 엄중한 심판의 메시지에 완전히 압도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
포로들의 참상에 충격을 받음: 동족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과 그들의 영적 완악함을 직접 목격하고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 상태.
⑤ 칠 일 (שִׁבְעַת יָמִים, shiv'at yamim)
의미: 유대 사회에서 '7일'은 완전수이기도 하지만, 주로 죽은 자를 위해 애곡하는 기간(창 50:10, 삼상 31:13)을 뜻합니다.
에스겔은 영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보며, 마치 장례식을 치르듯 7일 동안 말없이 애곡하며 침묵했습니다.
또한 이는 제사장 위임식 기간(레 8:33)과도 일치합니다.
그가 선지자(파수꾼)로서 사역을 시작하기 전 '영적 준비 기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신학적 및 구속사적 메시지
성육신적 사역의 모델: 에스겔은 하나님의 심판을 전해야 하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먼저 포로들의 비참한 현장(델아빕)에 내려가 그들과 함께 7일간 침묵하며 고통을 함께했습니다.
이는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 은혜를 예표합니다.
침묵 후의 외침: 에스겔은 7일간 망연자실, 침묵했습니다.
이어지는 16절 이하에서 하나님이 그를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우시는 계기가 됩니다.
충분히 울고, 아파하고, 침묵한 자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에스겔 3장은 에스겔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파수꾼으로 부름을 받으며, 심리적·공간적 이동을 겪는 전환점입니다.
1. 그발 강가 (바벨론 포로지)
해당 구절: 에스겔 3장 1절 ~ 11절
상황: 에스겔 1장부터 이어지는 환상 속의 장소입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를 먹고(1~3절), 패역한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말씀을 전하라는 구체적인 사명을 받습니다.
2. 주의 영(신)이 에스겔을 들어 올리심 (공간 이동의 시작)
해당 구절: 에스겔 3장 12절 ~ 14절
상황: 사명을 받은 후, 에스겔은 초자연적인 경험을 합니다.
주의 영이 그를 들어 올리실 때 뒤에서 "여호와의 영광을 찬송할지어다"라는 큰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장소 변화: 기존의 자리를 떠나 하나님의 권능에 이끌려 다른 포로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에스겔의 심정은 근심하고 분한 마음(성령의 강한 손에 붙잡힌 상태)이었습니다.
3. 델아빕 (포로들의 거주지)
해당 구절: 에스겔 3장 15절 ~ 21절
상황: 에스겔이 성령에 이끌려 도착한 구체적인 지명입니다.
장소 변화: **델아빕(Tel-abib)**에 거하는 사로잡힌 백성, 곧 그발 강가에 거주하는 자들에게 나아갑니다.
에스겔은 그곳에서 큰 충격을 받고 7일 동안 두려워 떨며(답답해하며) 머무르게 됩니다.
* 결과: 7일이 지난 후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 에스겔을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우신다는 선언을 듣습니다.
4. 들 (평지)
해당 구절: 에스겔 3장 22절 ~ 23절
상황: 여호와의 권능이 다시 에스겔에게 임하여 **"일어나 들로 나아가라 내가 거기서 너와 말하리라"**고 명령하십니다.
장소 변화: 델아빕의 포로 거주지에서 **'들(평지)'**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에스겔은 이전에 그발 강가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한 여호와의 영광을 다시 목도하고 몸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
5. 에스겔의 집 (골방)
해당 구절: 에스겔 3장 24절 ~ 27절
상황: 영이 에스겔에게 임하여 그를 일으켜 세우시고, **"너는 가서 네 집에 들어가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장소 변화: 들에서 나와 **'자신의 집(골방)'**으로 들어갑니다.
의미: 하나님은 에스겔이 무리가 맨 줄에 묶여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과, 그의 혀를 입천장에 붙게 하여 벙어리가 되게 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패역하여 듣지 않으므로, 하나님이 특별히 입을 열어 주실 때만(27절)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게 하려는 영적 고립과 준비의 장소입니다.
구약성경 **에스겔(Ezekiel)**은 구조가 매우 체계적이고 문학적인 대칭성을 가진 책입니다.
총 4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벨론 포로기, '심판에서 회복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보입니다.
에스겔의 전체 구조는 크게 3등분 또는 성전 환상을 포함한 4등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에스겔의 핵심 구조 (4단 구성)
Ⅰ. 에스겔의 소명과 유다를 향한 심판 (1장~24장)
핵심 주제: "예루살렘은 반드시 멸망한다"
주요 내용: * 에스겔이 바벨론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보좌 수레 환상을 보고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1~3장).
말과 행동 예언(머리카락을 깎아 나누기, 좌우로 누워 자기 등)을 통해 유다와 예루살렘의 죄악을 고발하고 멸망을 선포합니다.
영광의 떠남 (8~11장): 예루살렘 성전의 우상숭배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는 환상이 등장합니다.
Ⅱ. 이방 민족들을 향한 심판 (25장~32장)
핵심 주제: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주권자이시다"
주요 내용: * 유다의 멸망을 고소해하거나 방조했던 주변 7개 이방 국가들(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 두로, 시돈, 애굽)에 대한 심판을 선포합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열방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냅니다.
Ⅲ. 이스라엘의 위로와 회복 (33장~39장)
핵심 주제: "하나님이 다시 살리시고 회복시키신다"
주요 내용: * 예루살렘 함락 소식이 전해진 후(33장), 메시지가 '심판'에서 '소망'으로 극적으로 전환됩니다.
마른 뼈 환상 (37장): 죽은 지 오래되어 마른 뼈 같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생기(루아흐)를 통해 군대로 살아나는 환상입니다.
곡과 마곡의 전쟁(38~39장)을 통해 최종적인 승리를 약속하십니다.
Ⅳ. 새 성전과 새 땅의 환상 (40장~48장)
핵심 주제: "여호와 삼마 (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
주요 내용: * 회복될 미래의 새 성전의 정밀한 설계도와 규모를 보여줍니다 (40~42장).
영광의 귀환 (43장): 10장에서 떠났던 하나님의 영광이 동문을 통해 다시 성전으로 돌아옵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와 온 땅을 살리는 생명수 강 환상(47장)과,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여호와 삼마'**라는 이름으로 책이 마무리됩니다.
2. 구조적 특징: 대칭과 흐름
에스겔은 시작과 끝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대칭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3장은 선지자 에스겔이 하나님의 본격적인 사역자로 부름을 받고(소명), 그에 따른 책임과 경고를 받는 핵심적인 장입니다.
구조적으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흡수하는 과정부터 파수꾼으로서의 엄중한 사명을 받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에스겔 3장의 구조
1. 두루마리를 먹는 에스겔 (1~3절)
내용: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심판과 재앙이 적힌 두루마리를 "먹고 배를 채우라"고 명령하십니다. 에스겔이 순종하여 먹었을 때, 그 맛이 입에서 꿀처럼 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의미: 사역자는 자신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함을 뜻합니다.
비록 심판의 메시지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는 순종하는 자에게 달콤하고 은혜롭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 패역한 이스라엘로의 파송과 격려 (4~11절)
내용: 하나님은 에스겔을 말이 통하지 않는 이방 민족이 아니라, 같은 언어를 쓰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굳어 듣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이에 하나님은 에스겔의 이마를 화석(다이아몬드)보다 굳은 금강석 같이 만들어 주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십니다.
의미: 사역의 대상이 가장 가까운 이들이라 할지라도 영적으로 닫혀 있으면 복음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명을 맡기실 때 그것을 감당할 만한 영적 담대함도 함께 주십니다.
3. 여호와의 영광과 사역지로의 이동 (12~15절)
내용: 주의 영(성령)이 에스겔을 들어 올리실 때, 생물들의 날개 소리와 바퀴 소리 같은 거대한 찬양의 소리가 들립니다.
에스겔은 마음이 분하고 무거운 상태로 사로잡힌 유다 백성들이 모여 살던 델아빕에 이르러, 그곳에서 칠 일 동안 두려워 떨며(영적 충격 속에) 지냅니다.
의미: 본격적인 사역에 앞서 에스겔은 하나님의 압도적인 임재와 영광을 경험하며, 동시에 완악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와 슬픔을 몸소 체감하게 됩니다.
4.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워지다 (16~27절)
내용: 칠 일 후, 하나님은 에스겔을 이스라엘을 위한 **'파수꾼'**으로 임명하십니다.
파수꾼의 책임: 악인이나 의인이 잘못된 길을 갈 때 경고하면, 그들이 듣든지 아니듣든지 에스겔은 책임을 면합니다.
하지만 경고하지 않아 그들이 죄 가운데 죽으면, 그 핏값을 에스겔에게 찾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말문이 막히는 표징: 이후 하나님은 에스겔을 집에 갇히게 하시고 혀를 입천장에 붙게 하셔서, 하나님이 입을 여실 때(메시지를 주실 때)만 말하게 하십니다.
의미: 교역자는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에 종속된 존재입니다.
전하는 메시지의 결과(백성들의 회개 여부)는 백성들의 책임이지만, '전하는 행위 자체'는 교역자의 절대적인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철저히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만 대언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에스겔 3장은 **'말씀을 먹음(1-3절) \ -->무장을 갖춤(4-11절) \-->현장으로 이동(12-15절) \-->파수꾼의 사명을 받음(16-27절)'**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깨우치는 자
에스겔 3장 17절 ~ 21절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겔 3:17)
1. 밤을 지키는 자, 파수꾼
'파수꾼'은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어두운 밤, 성벽 높은 곳에 홀로 서서 사방을 주시하는 사람입니다.
파수꾼에게는 낭만이나 여유가 없습니다.
오직 긴장감과 막중한 책임감만 있습니다.
파수꾼이 졸거나 한눈을 팔면, 성 안의 모든 백성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에스겔을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우셨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이 시대의 영적 파수꾼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파수꾼인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사명은 무엇입니까?
2. 본론: 파수꾼의 3대 사명
첫째, 내 말을 '듣고': 파수꾼은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17절 중)
파수꾼이 성벽 위에서 자기 생각이나 추측으로 경보를 울려서는 안 됩니다.
적이 오지도 않았는데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거나, 적이 오고 있는데도 "괜찮겠지" 하며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파수꾼은 철저히 '사실'에 근거해야 합니다.
영적 파수꾼의 '사실'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에스겔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외쳐야 했던 메시지는 자기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영적으로 깨우치고 권면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머무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주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 세상에 나아가 아무것도 외칠 수 없습니다.
둘째, '나를 대신하여 깨우치라': 파수꾼은 외쳐야 합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17절 끝)
하나님은 파수꾼에게 '대변인'의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경고를 대신 전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18절부터 21절은 파수꾼의 책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파수꾼이 잠자는 자들을 깨우치면 자기 책임을 다한 것입니다.
그러나 파수꾼이 잠자는 자들이 계속 잠을 자도록 방치하면, 그 책임이 파수꾼에게 있습니다.
부모나 선생님은 자녀들, 학생들에게 그들이 알지 못하는 것,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알게하고 깨닫게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목사는 성도가 영적으로 잠자는 것을 깨워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그 말씀대로 살도록 깨우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서로 영적 잠에서 깨워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과 자녀들 자손들 되길 주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