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만화책 '세인트 마리(양여진 作)'의 연재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는 순간 분통이 터져 이 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만화와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은 분이시라면 밑의 글을 읽으시고 이 사이트에 가셔서 서명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래에 그 사이트의 서명운동에 대한 설명을 우선 올리겠습니다.(길이 상 글을 제가 조금 편집했습니다) 사이트 가신다면 공지도 꼭 읽어보시기를.
<<드림 서명이란?>>
가상잡지 [드림]
한국 순정만화가 배수진!
성인 월간 순정지 DREAM!
최강 작가진(가다다순)
강경옥 : 퍼플하트
권교정 :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김은희 : M&M
김 진 : 바람의 나라
김혜린 : 광야
나예리 : 글로리 에이지
유시진 : 신명기
이진경 : 사춘기
+ 석동연, 김나경, 한혜연, 이소, 김화영, 권신아
특별대담 : 연재 작가 총출동! 끝내지 못한 작품들과 나
특집기사 : 한국만화 무엇이 문제인가? (1) 대여점
특별부록 : 연재작가 일러스트 모음집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 작품들을 재미있게 보다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뒷 얘기가 궁금해 괴로워하신 적 없으십니까?
네. 위에 언급된 만화들은 모두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연재가 중단된 것들입니다.
그 '사정들' 중에는 대부분이 만화계 전체의 위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 만화계는 지금 무척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만화책을 구입해보는 독자들은 점점 줄고,
책이 팔리지 않으니 잡지들은 점점 폐간되고,
출판사는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만화들을 마구잡이로 수입하고,
'작품'이 아닌 '팔리는 책'을 위해 자극적이고 가벼운 만화들만 판을 치고,
설자리를 잃은 한국 만화가들은 배고픔에 시달리다 못해 펜을 꺾고.
[드림]에 대한 꿈은 이런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짜 '작품'을 쫓아내는 요즘 잡지들.
받아주는 잡지가 없으니, 작가가 아무리 원한다 하더라도 저 작품들은 끝을 맺을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10년 안에 한국만화계가 망해버릴 거라고까지 말하는 요즘의 현실에서
저 귀중하고 훌륭한 작품들은 언제까지나 묻혀버린 채 끝날지도 모릅니다.
저 작품들을 아끼던 수많은 독자들과 진짜 '작품'을 바라는 수많은 만화인들의 '볼 권리'를 찾을 길은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포기할 수 있으십니까?
우리가 아끼던 저 작품들,
존경하던 작가들,
사랑하던 한국만화들을.
저런 잡지를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을 말입니다.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된, 진짜 '작품'을 싣는,
진정으로 만화를 위한 만화잡지를.
종이질은 좋지 않아도, 부록은 없어도 좋아요.
애독자 선물은 문화 상품권, 만화책, 잡지 정기구독권 정도면 되고요.
물론 단행본은 정말로 '소장'의 가치가 있도록 잘 만들어야겠죠.
대신, 작가들이 작품에 매진할 수 있도록 원고료가 알맞게 지급될테니
가격은 보통 만화잡지보다 좀 비쌀 겁니다.(8000~12000원 가량)
그래도 이 잡지가 만들어지길 바라신다면 여기에 손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드림 서명"이란 [이와 같은 잡지가 실제로 발간되었을 때 구입해서 보겠다]는 의사를 보여 주시는 겁니다.
교월드(권교정의 홈페이지)와 시진동의 많은 분들이 동조하셨고, 정말 그런 잡지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이것이 정말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시도도 없었고 성공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습니다.
만화계는 무너져가고, 작가들은 지쳤으며, 출판사는 이익이 있을 때에만 움직입니다.
우리가 보여줍시다.
시도라도 해봅시다.
밑져야 본전 이니까.
출판사, 작가, 독자 중 아직 확실히 움직여보지 않은 것은 독자뿐이고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것 또한 독자입니다.
정말 저런 잡지를 보고 싶다면 우리 손으로 우리의 볼 권리를 만듭시다.
여기 서명하시면
모여진 사람들의 인원을 체크합니다.
드림을 발간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이 모인다면 드러나는 증거 앞에선 출판사도 움직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인원이 생각만큼 모이지 않으면?
드림은 물 건너가는 거겠죠...
그러나 단 2, 300명만 모이더라도 그렇게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것으로 만화책 구입독자의 집계 역할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순정 쪽으로 치우친 것이긴 하겠지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였으니, 가능한 길을 함께 모색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요.^^
만화계는 무너져가고 있고, 만화를 사랑하는 우리 독자들은 볼 권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시도라도 조금씩 해나가면 우리의 만화를 살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독자들의 힘뿐입니다.
당신의 작은 힘이 꿈과 같은 잡지를 현실로 만들지 모릅니다.
실패해도 더 이상 잃을 게 없고, 성공하면 혜택은 우리에게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