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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8회 :: 시작! 그 설레임.. 】방송일: 2005.03.21.
극본 : 이 남 규
씬1/ 미자방 (D)
미자, 화장대에 앉아 출근준비 하고 있다.
현우 (E) 제가 싫어요?
미자, 놀라 고개 들고 올려다 보면.
플레쉬 백// 77화 21씬.
현우 그럼 좋아요? 우선은 친구로 해두죠! 친한 친구! 친해진 다음에 그때 대답해줘요!
현실// 미자, 설렘 반, 난감 반의 표정
미자 (떨리는 한숨 쉬곤) 어쨌든... 급한 불은 껐는데...
친한 친구...? (빙긋 웃다가 다시 난감) 그건 또 어떻게 해야 되나?
씬/ 방송국 외경 (D)
씬2/ 방송국 로비 (D) - ENG
미자,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현우 걸어온다.
두사람 서로를 보고는 당황하는 표정 역력하다.
미자, 처음엔 당황하다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현우에게 성큼 성큼 걸어간다.
현우 (긴장한 표정으로) 일찍 출근 했네요!
미자 요는 무슨... 오늘 끝나구 술 한잔 어때?
현우 (다소 벙진 표정) 네?
미자, 현우 등짝 때리며
미자 당황하기는?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자며? 친해지는 덴 술이 최고잖아! (E) 이러면 될까?
상상이었다.
미자, 현우 보고는 아직도 당황한 표정이다.
둘 사이 점점 가까워지고.
미자 (E) 안녕하세요! 아니야 이건 너무 딱딱해! 그럼 안녕?
현우 (E) 굿모닝! 아냐... 좋은 아침!
미자 (E) 가볍게 손만 흔들어?
둘,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걷고 간격은 점점 좁혀진다.
미자 (E) 지금쯤 인사해야 되나?
현우 (E) 지금쯤 인가?
미자 (E) 하나...
현우 (E) 둘..
미자 (E) 셋!
미자, 현우, 딱 멈춰서서 동시에 인사하는데
미자 (손 흔들며 꾸벅) 안녕하십니까?
현우, 미자의 행동에 놀라 멈칫
현우 (인사도 못하고) ...에?
둘, 서로 너무 바보 같았다는 표정 짓다가 서로 보자
어색하게 웃는데서 TITLE.
TITLE - 시작! 그 설레임...
씬3/ 연습실 (D)
미자, 현우에게 했던 동작 그대로 하고 있는데,
주차 안내원이 하는 동작 같다.
미자 안녕하십니까! 어서오십시요! 주차 안내원이냐구? (어이없는 손 동작하며) 이게 뭐니 이게.
미자 자신이 한심스럽단 표정으로 돌아서서 나가려
하는데, 문 열리는데 현우다.
현우, 문고리 잡고 반쯤 문 연 상태다.
미자, 현우 보니 얼결에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현우도 얼결에 따라서 인사한다.
둘, 그 상태 그대로 대화한다.
미자 (후~ E) 몇 번을 인사하냐구? (현우 쳐다보고는 또) 안녕... 하시죠 부모님들은?
현우 ..덕분에..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딱히 모르겠다)
미자 (내가 그걸 왜 물었을까 하는 표정) ... 어떻게 좀 들어오시죠?
현우 네.. 감사합니다! (들어오며 E) 거기서 왜 감사...
현우, 미자 앉는다.
둘사이 어색한 침묵만 흐른다.
씬/ 집 외경 (D) - 브릿지 M
씬4/ 부록방 (D)
부록, 우현 자고 있는데,
이불, 요, 아무것도 없이 둘 베개만 베고 자고 있다.
둘, 아무래도 추운지 점점 서로 품속으로 파고든다.
부록, 그래도 춥다. 부록, 마치 이불을 배에 올리듯
우현 다리잡고 자기 배에 올리고 조금은 따뜻해
미소를 짓는데, 우현 어설프게 잠 깬다.
우현, 자기 품안에 부록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까악하며 소리를 지른다.
우현 저.. 저한테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부록 (얼결에) 처남 오핼세 오해~ (가만 생각하더니) 근데 뭔 오해?
우현 (갸웃하며 생각하는) 그러게요 뭔 오해...
부록 쓰~ (다시 눕는) 춥구만 이불 좀 덮어주게~
우현 네! (이불 찾는데 없다)
부록 춥다니까~
우현, 난처한 표정 짓다가 아까처럼
부록 옆에 누워 부록 꼭 끌어안고 다리 부록 배에
올려놓는데, 부록 눈 뜨고 빤히 우현 쳐다본다.
우현 이 이불이 없어져서요...
씬5/ 거실 + 욕실 (D)
거실// 부록, 나오고, 우현 부록에게 맞았는지
부록보며 궁시렁거리며 머리 비비며 나온다.
방에서, 영옥, 혜옥도 나온다.
부록 어머님! 혹시 저희 방 이불...
영옥 니들 방에도 이불 없어졌냐?
부록 (놀라) 어머님 방에도 이불 없어졌어요?
혜옥 (헉) 혹시 도 도둑?
영옥 (혜옥 머리 툭 밀며) 요즘 도둑은 이불만 훔쳐 간다디?
우현 이불이 다 어디 갔지? 이불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생각해 보니 웃긴지 킥킥 댄다)
옥/부 (왜 저래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우현 이불에 발 달렸음 진짜 웃길꺼에요?
우현, 웃음 나오는 거 참고, 영옥, 부록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는데, 욕실에서 퍽퍽 하는 소리 들린다.
넷, 자연스럽게 욕실쪽 쳐다보는.
욕실// 넷, 문 열고 보면, 영숙, 이불 산더미처럼
옆에 쌓아놓고, 빨래 방망이로 쳐가며
빨래 하고 있다. 넷 영숙 빨래 하는 거 보고
돌아서서 나온다.
거실// 넷 모든 게 해결됐다는 표정이다.
혜옥 뭔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빨래래?
우현 저 이불 빤지도 얼마 안 된 건데.
영옥 (표정 굳어지며) 가만! 저거 또 뭔 일 생겼네...
우현 뺀 일동 순간 표정 굳어진다.
혜옥 맞다! 언니 뭔 일 생기면 미친 듯이 일했었지.
넷, 그랬지! 하는 표정 짓다가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욕실 동시에 쳐다보는.
씬6/ 자판기 복도 (D)
현우, 커피 마시며 멍하게 생각중이다.
(컵 끝을 잘근잘근 씹으며 마신다)
현우 (E) (한숨) 친해지는 것두... 어렵다!
미자, 걸어온다.
현우, 미자 서로 보고는 멈칫! 긴장한다.
현우 (미자 보며 준비 E) 커피 드실래요? ...마침 한잔 더 뽑으려는 중이었어요...
미자 (현우 보며 준비 E) 제 것두 있어요? 호호호 고마워요! (이거다! 하는 표정)
둘, 됐어 이거야 하는 표정이다.
미자, 좀 자신감 있게 현우 쳐다보며 걸어오는데,
현우는 한 잔 더 뽑으려고 동전 넣으려는데
미자, 다가오다가 테이블에 퍽하고 골반쪽 부딪친다.
현우 (놀라) 괜찮아요?
미자, 눈물 날 만큼 아프지만 이 악물고 웃으면서
아픈 다리 끌고 현우한테 온다.
미자 (악 물고 참으며 준비한 대사) 제 것두... 있어요?
현우 (당황) 네? 여기요! (들고 있던 커피 그냥 준다)
미자 고마워요! (마시는데)
미/현 아! (마시던 커피다)
현우 (당황) 제가 새로 뽑아 드릴게요...
미자, 웃어야 되는데, 거의 신음소리다.
미자 아니에요! 먼저 가볼게요.
미자, 아픈 다리 끌고 돌아서는데.
현우 (가만 보다가) 미자씨 괜찮.. 아요?
미자 (울먹/신음) 네...!
씬7/ 사무실 (D) - ENG
정민, 혼자 멍하게 앉아 고민하고 있다.
정민, 그러다 벌떡 일어난다.
정민 후회 할꺼야! 미자씨 이렇게 싸가지한테 가버리면 분명 후회할꺼야! (결심 굳힌) 나 오늘 미자씨한테 고백한다!
정민2 (E) 미자씨가 안 받아주면?
정민, 쳐다보면, 정민1 앉아 있다.
정민, 그냥 평상시 정민이고,
정민1, 냉정하게 보인다.
정민 (자신감 넘친다) 받아 줄꺼야! 미자씨두 날 좋아하니까!
정민1 그랬었지! 얼마전까진 그랬었어!
정민 (그말에 조금은 자신감이 꺾인다)
정민1 지금두 미자씨가 널 좋아한다 자신 할 수 있어?
정민 ... (앉는) ...그렇다구 이대로 있을 순 없잖아!
정민1 고백하는 건 니 자유야! 하지만!
정민 (?)
정민1 이번에 거절 당하면 넌 미자씨와 친구조차 될 수 없어! 이전처럼 지낼 수도 없게 돼! 그래도 괜찮겠어?
정민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민1 (냉소적인 표정) 김정민! 넌 미자씨한테 좋은 사람이었어?
정민 (대답하지 못한다)
씬8/ 거실 (D)
영옥, 부록, 혜옥, 우현 걱정스런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영옥 저거 큰 일 생겨두 단단히 생겼네!
혜옥 일 생긴 게 아니라 그냥 빨래가 갑자기 하고 싶었을 수도 있잖아?
우현 빨래 하시면 무릎 아프시다구 그동안두 빨래 안하셨는데...
부록 막내 이모는 몇십년을 같이 살았는데 둘째 이모를 그렇게 몰라요?
영옥 제부 바람필 때 어땠는 지 기억안나?
혜옥 형부 파람필 때?
혜옥, 회상 한다.
씬9/ 큰 밭 (회상 D) - ENG
영숙, 호미하나 들고, 땅을 갈기 시작한다.
혜옥 (NA) 형부가 바람을 핀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언니는 몇날 몇일을 호미 하나만 들고 밭을 갈기 시작했다.
영숙, 묵묵하게 계속 밭을 간다.
혜옥 (NA) 호미질에 손이 터지고, 피가 나도 언니의 호미질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시름을 밭에
묻어버리려는 사람처럼 그렇게 일만 했다.
영숙, 앉아서 호미질 하는 모습에서.
현실, 빨래 방망이로 빨래 두들기고 있는 모습으로 넘어간다.
씬10/ 욕실 (D)
영숙, 빨래 하고 있고, 영옥, 혜옥, 부록, 우현
걱정스럽게 영숙 보고 있다.
부록, 우현에게 눈치준다.
우현 (빨래 잡으며) 제가 할게요! 주세요!
영숙, 우현 손에 들린 빨래 확 잡아 뺏으며,
말없이 일만 한다.
영숙, 입 꾹 다물고 아무 말 없이 앉는다.
영옥 (슬쩍 묻는다) 무슨 일 있냐?
영숙 ... (방망이질만 한다)
영옥 무슨 일 있는 지 언니한테 얘기해봐?
영숙 ...
영옥 미영이 일이야?
영숙 ...
영옥 그럼 다른 일이야?
영옥, 답답한 듯 영숙 손에 있는 방망이 확 뺏는다.
영옥 뭔 일이 있는지 말을 해야 해결을 하던가 하지!
영숙,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부록 발을 잡더니
양말 벗겨서 손 빨래 하기 시작한다.
혜옥 (답답하단 듯) 세탁기 있잖아! 세탁기 놔두구 왜 손 빨래야!
우현 집 세탁기 낡고 작아서 저거 다 들어가지도 않아요.
영숙, 말없이 양말 빨고, 일동 답답한 표정으로 본다.
씬/ 거리외경 (D) - 짧은 브릿지
씬11/ 카페 (D)
지영, 윤아 카페로 들어온다.
윤아, 기웃거리는데, 동직 앉아 있다.
윤아 (좀 어색하게) 오빠!
지영, 동직 쳐다보고, 지영 나가려고 하는데.
윤아 지영 잡는다.
윤아 야 기왕 왔는데 먹고 가자!
지영 (보며) 내가 이런 거 하지 말라고 그랬지?
윤아 (어색) 지 진짜 오빠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지영 우연하게 자리 만든 척 할꺼면 연기라도 잘하던가? 오빠가 시키든?
윤아 (코 훅 마시며) 자작극이야. (애초로운 눈빛으로 팔 끄는데)
지영, 자리에 가서 앉고, 윤아도 자리에 앉는다.
동직 와 왔어?
지영 ...
윤아 (지영 눈치보며) 살이 쏙 빠졌네! 요즘 힘들어?
동직 (애써 지영을 외면하며) 힘들긴? 얼마만에 얻은 기횐데... (미소) 힘든 만큼 보람두 있어...
윤아 (지영 눈치보며) 밥은 잘 챙겨 먹구?
동직 ...밥? 응... 시간두 별로 없구 촬영 늦어지면.. 밥보단 새우잠이라도 눈 붙이는게 더 좋아... (웃으며)
사실.. 부담이 돼선지.. 입 맛두 별로 없고 그래.
지영 (메뉴판만 보고 있다)
윤아 오빠 꽤 열심이네?
동직 나 아무것두 볼거 없잖아! 열심이라두 해야지.
동직, 쓱 한번 지영 보는데, 지영 별 관심 없다는 듯
메뉴판만 보고 있다.
씬/ 원룸 외경 (D) - 브릿지 M
씬12/ 원룸 + 동직방 (D)
지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지영, 동직 팬 카페 들어간다.
지영 (자판 치는) 장동직씨! 요즘 얼굴이 너무 안돼 보여요! 열심히 맡은 역할 하시는 건 아는데..
동직방// 동직 컴퓨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영 (E) 그럴때 일수록 몸 생각 더 하셔야 되는 거 아시죠? 저랑 약속하나해요! 입 맛 없구 바빠도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기루.
동직 (웃으며 자판치는) 네! 그럴게요 헐크님!
지영, 밀려 들어오고, 둘 마치 서로를 보고 웃고 있는 것 같다.
씬13/ 욕실 (D)
영숙, 빨래 빨고 있고, 혜옥 문 살짝 열고 그 모습
물끄러미 보고 있다.
혜옥 (NA) 형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도, 미영이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언니는
지금처럼 미친 듯이 일을 했다. 일은 언니의 유일한 도피처였다.
혜옥, 문 슬그머니 닫고 거실로 나간다.
씬14/ 거실 (D)
영옥, 전화중이고, 부록, 우현, 혜옥 옆에 앉아 있다.
영옥 아직두 그러구 있냐?
혜옥 (걱정스럽게 고개만 끄덕인다)
우현 제가 거든다고 해도 됐다구만 하시구...
부록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놔두시죠? 이모님 저렇게 며칠 일하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지내셨잖아요.
영옥 거야 육신 멀쩡할때구~ 지금이 예전 같어? 몸도 골골한 게 며칠 저렇게 몸 굴려봐! 탈나도 단단히 나지!
부록 (듣고 보니 그렇다) 그렇네요! 탈나도 크게 나시겠네~
혜옥 어떡하지? 언니 저렇게 놔두면 병 날 텐데...
영옥 (뭔가 생각하는) 사둔! 빨래꺼리가 또 남았나?,
우현 아뇨! 집안에 빨래꺼리는 죄다 가져가셨어요..
영옥 (다시 생각하다가) 그럼 다른 일 또 찾기 전에 우리가 집안 일 다 해서 없애 버리세!
일동, 좋은 생각이란 표정 짓다가 후다닥 ?어진다.
씬15/ 몽타쥬 (거실+주방+앞마당) (D)
//거실
부록, 걸레질하고 혜옥, 유리 닦고
//주방
영옥, 그릇 꺼내 닦고 우현, 모든 설거지 한다.
//앞마당
부록 우현, 쓰레기 봉지 들고 대문 밖으로 나간다.
//거실
영옥 더 남았냐?
혜옥 (힘들어 하며) 다 끝냈어!
우현 (흐뭇) 내일 모레 할 일도 다 해놨어요!
부록 이제 둘째 이모 일하고 싶어도 할게 없겠네요!
일동, 조금은 다행이란 표정 짓는다.
씬/ 방송국 외경 (N) - 브릿지 M
씬16/ 방송국 연습실 (N)
미자, 현우 서로 쳐다보면서 턱 괴고 고민하는데,
고민하고 있어서 서로 보고 있다는 거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미자 (E) 정민씨랑은 어떻게 금방 친했졌지? 아! 싸가지 아니 지피디 욕하면서 친해졌지...
현우 (E) 내가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 여자... 가... 없구나...
미자 (E) 근데 이사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현우 (E) 나랑 같은 생각하고 있을까?
미자, 현우 서로 말똥말똥 보다가 서로 보고 있다는 거
의식하고 놀라서 후다닥 대본 보는.
약간의 침묵이 흐른다.
현우 요즘.. 방송.. 할 만 해요?
미자 ... 그럼요.. 지피디님 덕분에...
다시 어색하게 침묵 흐르는데
지영 후다닥 뛰어 들어온다.
지영 여기서 뭐해요? 생방 5분전이에요!
미자, 현우 놀라 후다닥 일어난다.
씬17/ 녹음 실 (N)
미자, 현우 녹음실 부스안으로 급히 들어온다.
현우 (어색하게) 저... 오늘 방송도 즐겁고 힘차게 해요! (좀 만족스런 표정이다)
미자 네! 지피디님 수고하세요! (만족스럽게 웃는다)
현우 올드미스다이어리.. 파이팅! (하는데)
통통통! 유리문 두드리는 소리
현우 고개 돌리면 지영, 부스 유리 두들기고 있다.
현우, 헉!하는 표정으로 밖으로 나온다.
현우 (나오면서 태연한 척) 지영씨! 오늘 방송 잘 될거 같지 않아요? (하는데)
지영 (O.L) 10초 전이요!
현우, 놀라서 후다닥 자리에 앉고
허겁지겁 준비한다. 이런 모습 처음 보는
지영, 현우 미자를 번갈아 보는
씬18/ 정민 방 (N)
정민, 혼자 앉아서 고민스럽게 앉아 있다.
정민1 (E) 넌 미자씨한테 좋은 사람이었어?
정민 (씁쓸한 미소 E) ...좋은 사람... 그래 미자씨한테 좋은 사람이 된 후에 다가가도 늦지 않아!...
늦지.. 않을꺼야! (ON) 아씨~ 늦지 않아야 되는데!
씬19/ 거실 (N)
부록 퇴근한 듯 현관으로 들어온다.
부록 다녀왔습니다!
영숙, 방에서 나와 다짜고짜 부록 입은 옷 (점퍼 등)
벗긴다. 부록 황당한 표정이다.
씬20/ 할머니방 (N)
식구들 모습 카메라에 보이지 않고.
부록 (OFF) 둘째이모가 참 한 많은 인생이셨죠!
혜옥 (OFF) 고생두 그런 고생 없었지!
영옥, 혜옥, 부록, 우현 보이는데,
넷, 영숙한테 옷 뺏겨 내복만 입고 있다.
영옥과 혜옥은 부록과 우현 반대쪽 보고 있다.
영옥 제부 앞세우고 미영이 혼자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하며 일했어! 그렇게 고생한 일 지겹지두 않어! 힘든 일 있음
차라리 술을 마시던가... 일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부아나는)
우현 그래도 이제 빨래말곤 일할 꺼 없으시잖아요.
영옥 우리 옷 벗겨 가는 거 못 봤어? 빨래꺼리 없으면 만들어서라두 기어코 하는 애야 쟤가...
일동, 그렇겠다 하는 표정이다.
씬21/ 카페 + 원룸 (N)
동직, 축 쳐져 있다.
정민 그런 동직 바라보고 있다.
동직 나... 내일 죽는다!
정민 (놀라보면)
원룸// 지영 놀란 표정으로 컴퓨터 보고 있다.
동직 (E) 무신시대 대본이 나왔는데.. 저 내일 죽습니다.
지영, 놀라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지영 꽤 열심히 했는데...
카페// 정민의 대사로 바로 이어진다.
정민 열심히 했잖아! ...아쉽긴 하겠지만 이번 배역 열심히 했으면 그걸로 된거지.
동직 좀 되는가 싶었는데... 앞으론 이런 배역 다시 못 맡겠지? (울고싶다) 내 인생 왜 이리 되는게 없냐?
정민 (무슨 말 해주려다 자신도 착잡하다는 듯 입 다문다)
원룸// 지영 근심어린 표정으로 한참을 화면을
바라본다.
동직 (E) 정말 더 멋진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이젠.. 아무런 의욕도 생기질 않는군요...
지영 한숨쉬며 노트북 덮는데,
표정은 많이 어둡다.
카페// 동직의 대사 이어진다.
동직 아직은 아니란 말야! 아직은... 지영이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 다 끝났어.
정민 (그제서야 돌아보며) 지영씨한테 당당해지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
동직 (보는)
정민 넌... 지영씨한테 좋은 사람이었어?
동직 (대답하지 못한다)
정민 (자기 얘기다) 우선.. 지영씨한테 좋은 사람이 돼봐! 꼭 니가 크게 돼서 성공하게 돼서가 아니라도 지영씬 꼭
받아줄꺼야!
동직 그럴까? 좋은 사람이 되면 지영이가 다시 받아줄까?
정민 그럼 임마! 그러니까 힘내! (미소 짓는다)
동직, 될까 하는 표정이고,
정민, 될 거야 하며 자신에게 다짐하는 표정이다.
씬22/ 거리일각 (N) - ENG
현우, 미자 퇴근하는 길이다.
현우 오늘 수고 많았어요?
미자 지피디님도요! (급하게 E) 지피디님? 친한 사람들끼린 님자 안 붙이는데... 지피디? 지현우씨? 현우씨?
(잠깐 고민하다 ON) 지피디씨두요! (놀라) 아니 지현우님씨두...
현우 네?
미자 (힘빠진다) 지피디님두요! (E) 다시 제자리다! (ON) ...오늘 수고하셨다구요!
현우 아 네! 미자씨두요!
둘, 잠깐 말 없이 걷는다.
현우 저.. 제가 택시 잡아드릴게요!
미자 네!
현우, 주변보는데, 세워져 있는 빈 택시 본다.
택시기사가 카메라에 보이진 않는다.
현우, 미자에게 택시 뒷문 열어준다.
미자, 가볍게 인사하며 택시에 탄다.
현우 (고개 숙여 창문 가까이 대며) 내일봐요!
미자 (창문 열며 미소) 네!
현우 미소지으며 뒤로 물러나는데
택시가 가면 그만이란 생각에 용기가 생긴다.
현우 (멈춰서서) ...미자씨!
미자 네?
현우 (용기 생겼다) 실은... 오늘 저.. 최미자씨랑 친해질려구 진짜 노력 많이 했거든요...
미자 (빙긋) ...알아요!
현우 아셨..어요?
미자도 용기가 생긴다.
미자 네!... 저두 그랬어요.
현우 미자 이전의 어색함과는 전혀 다른
너무도 자연스런 멜로물처럼 대화한다.
현우 (살짝 웃으며) 그랬구나! 저 쫌 바보 같았죠?
미자 아니요. 오히려 제가... 바보 같았는걸요.
현우 .. 우리.. 친해질 수 있겠죠?
미자 (웃는) 그럼요...
현우 (같이 웃으며) 그럼 잘 들어가세요!
미자 네! (잠깐 생각하다) 저기요!
현우 네?
미자, 웃으면서 이쁘게 손 흔든다.
현우 웃으면서 같이 멋지게 손 흔든다.
미자 아저씨! 쌍문동이요!
미자, 쳐다보는데, 기사 없다.
미자, 현우 쳐다보는데, 현우 손 흔들고, 미자 기사 없다는
말은 못하고 미자 어색하게 웃으면서 같이 손 흔든다.
현우, 계속 손 흔들다가 왜 안가?하는 표정으로
슬쩍, 운전석 보는데, 기사 없다.
미자, 현우 그냥 손만 서로 흔들고 있다.
미자, 현우 죽을 지경이다.
기사 (OFF) 그 차 예약이라 안가요! 이 차 타세요!
보면 좀 떨어져 택시 서있다.
뻘쭘하게 내리는 미자, 어정쩡하게 서있는 현우
그쪽 택시 쪽으로 나란히 걸어가는데 진짜 어색하다.
씬/ 집 외경 (N) - 브릿지 M
씬23/ 거실 + 주방 (N)
깜깜한 밤 덜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영옥, 혜옥 내복 바람으로 방에서 나오고,
부록, 우현 방에서 나온다.
미자, 이불 돌돌 말고 내려온다.
덜그덕 거리는 소리 주방에서 난다.
일동, 조심스럽게 주방으로 가는데,
영숙, 빨래 삶고 있다.
큰 막대기로 빨래 휘휘 젖고 있다.
일동, 조용하게 거실로 다시 나온다.
영옥 (한숨) 잠두 안자구 저러구 있으니... 이러다 초상치루지 초상치뤄!
미자 할머니 왜 저래? (농담처럼) 할머니 세탁소에 취직이라도 했어? (혼자 웃다가 식구들 보더니 이게 아니다)
부록 (이불 말고 있는 거 보고) 춥냐? 빨리 올라가 자라!
미자 추워서가 아니구... 내 옷... 할머니가 다 빨아서 아직 안말랐어요...
일동 표정
씬/ 집 외경 (D) - 짧은 브릿지.
씬24/ 거실 (D)
영옥, 부록, 우현 앉아 있고, 혜옥 방에서 나온다.
영옥 자?
혜옥 응 곯아 떨어졌어.
영옥 하루 왠 종일 빨래만 했는데 곯아 떨어질만두 하지!
부록 속 시원하게 왜 저러시는 지 얘기하로 하시면 어떻게든 해볼텐데 통 얘기를 안하시니...
영옥 그러게 말이야... 어쩌냐?
우현 빨래가 없으면 만들어 하시구~ 그 마저 없으면 있던 빨래 삶으시구... (안타깝다) 어차피 하시는 일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드렸으면...
영옥 (가만 생각하더니) 요즘은 세탁기가 좋아서 큰 빨래도 하고 삶아 주기도 하고 그러지 않나?
혜옥 그치! 요즘껀 다 그렇대!
영옥 아범아 가서 세탁기 좀 알아보거라.
부록 집에 세탁기도 있는데...
우현 집에껀 작고 낡아서 큰 빨래도 못하구 삶아 지지도 않아요.
영옥 가서 한번 알아봐! 일단 조거 일이라도 줄여줘야지 안되겠다.
부록 네! 어머님!
씬25/ 할머니 방 (D)
영숙, 자고 있는데, 영옥 들어와 안쓰럽게 쳐다본다.
영옥, 슬그머니 머리 맡에 앉아 영숙 머리 쓰다듬어주고는
눈물 쓱 훔친다.
씬26/ 원룸 + 동직방 (D)
원룸//지영, 멍하게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
지영 (E) 아직 끝이 아니잖아요! 비록 죽는 역이지만 우선은 그 역할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요?
동직방//모니터 보던 동직의 눈이 떨린다.
지영 (E) 크건 작건 현재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만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동직씬 잘하실 걸로 믿어요. 힘내세요.
동직 맘이 편해지는 듯 미소 짓는다.
원룸// 지영 클릭하는데, 답글 떴다. 표정으로 보인다.
동직 (E) 헐크님! 고마워요! 최선을 다할게요! 세상 누구보다 멋지게 죽어볼게요
지영, 흐뭇한 미소 짓는다.
씬27/ 방송국 앞 (D) - ENG
미자 뭔가 생각하며 걸어온다.
미자 아~ 어제 잘 들어갔냐고 전화라도 할 걸 그랬나? 친한사인데... (머리 때리며) 바보! 바보!
정민 (OFF) 미자씨!
미자, 쳐다보면, 정민 서 있다.
미자 정민씨! 여기까지 어쩐 일이야?
정민 미자씨 보고 싶어서 왔지!
미자 농담한다!
정민 진짠데...
미자 (흘기며) 장난할 시간 없어요. 들어가봐야 돼요!
정민 알았어! 근데 미자씨! 난 미자씨한테 어떤 사람이었어?
미자 뜬금없이 그건 왜?
정민 그냥 가끔 궁금하잖아! 난 저 사람에게 어떤 사람었는지?
미자 뭐 정민씨는 내 베스트 프렌드지!
정민 또?
미자 베스트 프렌드 그거면 끝난 거 아닌가?
정민 그렇긴 한데... 난 미자씨한테 좋은 사람이었나?
미자 ...왜요?
정민 그냥~ 응? 난 미자씨한테 좋은 사람이었어?
미자 ...지금도 좋은 사람이야!
정민 (어깨로 툭 치며) 농담하지 말구...
미자 (어깨로 툭 치며) 진짜야!
정민, 미자, 서로 어깨 치며 장난치는.
정민 그럼 나 갈게! 들어가요! (손 흔들며 밝게 돌아서고)
미자, 손 흔들다가 멈칫.
미자 그래! 이런 게 친한거거든.
씬28/ 욕실 (D)
영옥, 부록, 혜옥, 우현 문 열고 슬그머니 보고 있고,
영숙, 새로 산 세탁기에 이불 빨래 넣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일동, 이제 걱정 덜었다는 표정이다.
씬29/ 할머니 방 (D)
영옥, 혜옥 앉아 있다.
영옥 (이제야 웃을 수 있다) 진작 세탁기 사 놓을 걸...
혜옥 그러게~ 이제 좀 맘 좀 놓겠다! 그지?
영옥 누가 아니래~ (웃는)
영숙, 들어오면, 영옥, 혜옥 가만 영숙 눈치 살핀다.
영옥 빨래는?
영숙 ... 세탁기에 넣었수.
혜옥 언니 말했다!
영옥 (좋지만 내색 안하구) 세탁기 좋지? 삶는 것두 되구?
영숙 좋습디다.
영옥 (가만보다가) ... 뭐 땜에 그랬어?
영숙 (보는)
영옥 니가 뭔 일이 있으니까 그랬을꺼 아니야?
영숙 ... 그냥 고민꺼리 좀 있어서...
영/혜 (궁금하다) 뭔 고민?/ 무슨 고민인데?
영숙 (한숨 푹) 아니 이놈들이 툭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데... 가만 있자니 괘씸하구 또 가만 안 있자니
내가 딱히 할 방법두 없구... 그생각을 하니 (가슴 잡으며) 여기가 꽉 막히는 게 일이라도 안하면 화병 생기게
생겼드라구요.
영옥, 혜옥, 어이없는 표정이다.
영옥, 이정도로 할 고민은 아닌거 같아서 그.. 하면서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심각한 고민거리인거
같기도 하고, 영옥 그게.. 하면서 움찔거리기는 하는데,
아무말도 못하겠다.
씬30/ 욕실 (D)
우현, 새 세탁기 앞에서 펄쩍펄쩍 뛰며 좋아한다.
우현 (춤추듯) 멋쟁이! 멋쟁이! 둘째 사둔 멋쟁이!
우현, 좋아하는 모습에서 회상 넘어가면
씬31/ 거실 (D)
영숙 앉아서 멀뚱멀뚱 티브이 보고 있다.
우현, 부록, 방에 있다.
우현 (OFF) (조르는) 사주세요!
영숙, 주방 쪽 쳐다보는.
부록 (OFF) 집 세탁기 멀쩡한데 무슨 세탁기야?
우현 (OFF) 집에껀 작구 낡았단 말이에요! 요즘 세탁긴 커서 이불빨래도 하구요 삶는 기능도 있어서요...
부록 (OFF) 됐어!
우현 (OFF) 매형~ 그러지 말구 사주세요!
부록 (OFF) 이게 증말!
우현, 방에서 뛰쳐 나온다.
우현, 훌쩍이면서 영숙 옆에 앉는데.
영숙 빨래하기 많이 힘들어?
우현 ...네!
영숙 내가 세탁기 사게 해줄까?
우현 금방 들으셨잖아요!
영숙 다 방법이 있지... 나만 믿어
우현 정말요?
우현, 좋아하고, 영숙, 의뭉스런 표정 짓는다.
현실로 넘어온다.
씬32/ 할머니 방 (D)
영숙, 눈치보며 시침 뚝
영옥, 혜옥 열받아 얘기하고 있다.
영옥 듣구보니 괘씸허네... 아니 뻑하면 독도가 지네 땅이다 뭐다.. 에라이 옘병 땀병에.....
씬33/ 원룸 (D)
컴퓨터만 켜져 있는 아무도 없는 거실.
INS/ 동직 팬 카페 화면.
동직 (E)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저 다음 주부터 야망의 그림자란 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어요! 끝까지 용기를 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구요. 특히 헐크님! (웃으며) 최선을 다해 죽으라는 말! 그 말이 무엇보다 제게 힘이 됐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씬34/ 방송국 로비 (D) - ENG
미자, 복도로 접어들었는데, 앞에 현우 테이프 들고 걸어간다.
미자, 이전이랑 다르게 왠지 자신감이 넘친다.
미자, 쪼르르 걸어가서 현우 옆에 선다.
미자 어제.. 덕분에 잘 들어갔어요!
현우 그 그랬어요?
미자 어제 방송 어땠어요?
현우 뭐... (잠시 생각) 미자씨가 워낙 잘하니까~
미자 (웃으면서) 어우~ 농담두~ (하며)
미자, 어깨로 현우 툭 미는데, 너무 세게 밀었다.
현우 우당탕 넘어지고, 미자 놀라는데서 스틸. F.O
씬35/ 의무실 (D) - 추가 SET
에필로그// F. I
간호사 현우에게 반창고 붙이고 나간다.
현우, 얼굴에 반창고 붙어 있고, 미자 옆에 있다.
미자 무슨 남자가 그렇게 힘이 없어요?
현우 그럼 그렇게 미는데 어떤 남자가 안 넘어가요?
미자 딴 남자는 다 안 넘어가요!
현우 딴 여자는 그런 거 안해요!
미자 아우 아우 알았어요! 미안해요 됐죠?
현우 (농담처럼) 그게 사과하는 태도예요?
미자 그럼 시말서라도 써요?
현우 네! 쓰세요!
미자 나 진짜 써요!
현우 네! 쓰세요!
현/미 (웃으며 E) 조금은 친해졌다!
미자 (상처 꾹 누르며) 괜찮아요?
현우 (비명) 아!
미자 지피디님두 엄살 있네~
미자, 현우 서로 보며 웃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