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갑니다. OO 커피숍에서 **님을 기다립니다. 거리는 차가운데 커피숍 안은 따뜻합니다. 자리를 잡고 먼저 커피를 주문합니다.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 창 너머로 1톤 트럭 하나가 눈에 띱니다. 차체는 색이 바랜 파란색 계열이고 오른쪽 측면 한쪽과 둿면에 있는 카키색 천막이 한껏 올려져 있습니다. 차량 옆구리 나란하게 가느다란 테이블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위에 놓여있는 물건을 보니 한과의 사촌격인 '오란다'입니다.
**님이 도착했습니다. 세 시간 가량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습니다. 얘기 도중, 살짝씩 1톤 트럭을 쳐다보게 됩니다. 주인 인 듯 한 아저씨. 검은 털모자를 살짝 눌러 썼다. 삼십대 후반 혹은 사십대 초반으로 보인다. 적어도 세 시간 동안은 밖에 서 있다. 연신 지나는 사람에게 맛을 보라고 작은 접시를 내밀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쌩 지나간다
**님이 잠깐 화장실을 간다고 합니다. 나도 바깥을 다녀옵니다. 바깥은 차갑습니다. 아내와 딸은 '오란다'를 좋아합니다. 몇 봉지를 샀습니다. '유자로 만든 수제 오란다'라고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찬 기운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작은 스티커가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맛을 하나 봅니다. 과하지 않는 유자향이 좋습니다.
전국이 영하권이라 많이 추운데, 아무쪼록 그 아내분과 만든다는 오란다가 많이 팔렸으면 합니다.
첫댓글 오란다 도 궁금하지만, 세시간 이야기가 놀랍네요 ㅎ
오늘 프랜차이즈 미팅을 했습니다 .. 요새 사람들, 손 많이 가는 그 매장을 안하려 들겠다 싶더군요 ㅠ
그래도 삶이 그렇게 몰겠구나 싶더군요 .. 저를 포함, 모두가,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