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약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 9월13일(수) 개관한다. 동대문구 용두동 706평 규모에 건립된 한의약박물관은 222평의 전시실에 한의약 관련유물 409점과 한약재 500여종이 전시되어 있고, 부대시설로 한방체험실, 세미나실, 수장고, 사무실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13일 개관식에는 조선시대 환자를 치료하던 구휼기관인 보제원을 축소모형으로 전시해 설명하고, 시대별 한의학 고서(한약집성방, 의방유치, 동의수세원보 등)와 전통의약 기구, 사상체질의 체질별 특성, 옛사람들이 약초를 어떻게 이용하고 살았는지, 약초 채집부터 다듬고, 말리고, 실제 치료에 활용하는 모습을 디오라마로 연출한다.
또, 한방의 기본약재(식물성, 광물성, 동물성) 및 희귀약재(웅담, 호골 등), 독성약재(고련피, 대극, 반묘 등) 등 총 500여종의 한약재를 볼 수 있고, 생활 속에서 한방음식, 한방차, 한방미용 재료 및 스트레스 치료법과 비만한방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방약재를 그래픽 패널로 소개한다. 그리고 다양한 나무와 식물의 모습 등이 그려진 배경그림판에서 열매, 나무껍질, 식물의 잎, 뿌리 등을 통해 식물의 어느 부분을 약재로 사용하는지 보여주고, 어린이들은 탁본을 뜰 수 있도록 해 관심도를 높였다.
한의약박물관은 매일 오전10시∼오후6시 문을 열며, 입장은 무료. 상설강좌와 특강도 진행된다.
한약재의 우수성을 알린다! 서울약령시 축제
한의약박물관 개관과 더불어 9월13일~17일까지 서울약령시 축제도 열린다. 서울약령시협회는 선조들의 제세구민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나라 한약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매년 ‘서울약령시축제’를 개최해왔고,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9월15일(금) 서울약령시 1번아치거리에서 열리는 축제의 본 행사는 기념식, 보제원 퍼레이드, 음악회(공개방송), 무료한방 진료 등이 있고, 13일~17일에는 우수한약재 전시ㆍ설명, 약썰기 경진대회, 건강팔씨름대회, 마당극공연, 퓨전타악공연, 한방사랑음악회, 약탕기(도자기)만들기 체험, 약초 천연염색 체험, 한방팩 맛사지 체험, 한방떡메치기, 한약차 및 한방음식 무료시식회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한약재를 평소보다 10% 가량 싸게 판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진맥과 침술 등 무료 한방진료를 해주는 코너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15일 아침 10시부터는 ‘약령대보탕’ 1천개도 선착순 배부할 예정이다.
서울약령시를 세계 한방산업의 중심지로
서울약령시는 조선시대 무료 숙박과 더불어 의지할 곳 없는 병자를 치료하던 구휼기관 ‘보제원’ 터의 인접지역인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이다. 이곳은 1960년대 말부터 청량리역과 경동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채집 또는 생산된 한약재를 취급하는 약재상들이 모여 자연발생적으로 한약재 시장이 형성돼 ‘경동약령시’로 불려졌다. 현재는 한방산업 관련 1천여 개 업소가 밀집돼 국내 한약재 유통량의 7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한약재 유통거점지가 되었고, 1995년 6월1일 서울약령시로 지정되었다.
동대문구는 2008년까지 296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인프라구축, 한약재유통개선, 전통한의약 계승ㆍ발전, 한방선진화 및 브랜드개발 등 서울약령시를 세계적인 한방산업 중심지로 발전시켜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2008년까지 한방테마거리를 조성해 서울약령시 상징문(약령문), 아치형광물 등 조형물을 설치하고, 보제원공원 조성,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중화장실, 공영주차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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