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벤트가 당첨되어서 넘 기쁜 맘으로 대학로로 달려갔다 ^-^
신연아트홀은 처음 이었는데, 생각보다 넓고 좋았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는 벤치 하나가 전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만 그 하나의 벤치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또 많은 사연들이 묻어있었다.
장례행렬이 지나가고,
도시속에 외로이, 또한 바쁘게 이 사람 저사람을 맞고,
엄마와 딸의, 친근하고 편안한 수다의 장소로,
뇌성마비 언니와 함께 어릴적의 추억을 되새기며 놀이동산에 놀러와 쉬는,
여고생의 답답함을 덜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공간으로,
작은 다툼 안에도 사랑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노부부의 쉼터로,
외로움을 달래주며 서로 의지하여 사랑을 스며들게하는 기분좋은 곳이
바로 The Bench 이다.
정말 이 작품은 종전에 보던 연극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대사 보다는 몸짓으로,
정말 한편의 행위예술을 보는 것 같았다.
뇌성마비 역을 하신 분이 특히 소름돋을 정도로 연기를 잘 하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말도 잘 못하고 표현도 잘 못하는 장애인들에 대해 그냥 불쌍하다고만 생각하고
솔직히 무시아닌 무시도 했었는데,
장애인들도 엄연히 하나의 인격체이고, 감정과 생각이 있다. 표현이 잘 안될 뿐이지..
정말 그 사실이 참 마음아팠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우리 언니가 정말 대단하고 귀한 사명을 갖고 있다는 것도 새삼 느껴졌다.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비언어적인 요소들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공연,
정말 무대가 어두워지는 조명까지도 편안하고 기분 좋았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감상후기를 정성들여 쓰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아츠 덕분에 좋은 공연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