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이사할 지을 찾지 못해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값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고 아파트 입주물량이 당분간 수요에 비해 모자라면서 전세난은 쉽게 해소될 조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전환이 가능한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임대료 인상 걱정 없이 5년간 전세로 살다가 부동산 시장 흐름에 따라 우선적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이후 집값이 떨어지거나 개인 사정이 생겨 분양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분양전환을 받지 않으면 된다.
대표적인 주택이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산업이 오는 1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하는 김포 한강신도시 Ab-10블록 미래도&엘가 아파트다.
지하 2층 지상 26층 전용면적 84㎡ 1060가구의 대단지로 별도의 확장비용 없이 3.3㎡당 600만원 초반대의 임대가로 5년간 살 수 있다. 이 가격은 분양가를 미리 정하는 ‘확정분양가’ 조건이다. 임대전환 때 감정평가를 거쳐서 분양가를 다시 산정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현재 조건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분양전환가는 이미 낸 확정분양가에 추가로 8500만원을 내면 된다. 이는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부영주택이 오는 11일부터 분양하는 경남 경산 신대부적택지지구 부영사랑으로도 마찬가지다. 지하 1층, 지상 17~19층 14개동 규모로, 880가구 모두 전용면적 59㎡형으로 구성된다.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계약과 동시에 바로 입주할 수 있다. 확정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3.3㎡당 500만 원대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다.
부영주택은 또 평택 청북지구에서도 전용면적 59㎡ 2169가구의 민간임대 아파트 이달 내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분양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청북지구는 평택항 배후거점도시로 서평택~음성 간 고속도로의 청북IC를 비롯해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평택~화성간 고속도로 어현IC를 통해 수원과 동탄까지 20분 대 진입이 가능하다.
유승종합건설도 이달 별내지구 3-1블록에 84㎡ 단일면적 378가구의 민간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 분양 전환가격을 미리 정하는 ‘확정분양가’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충남 세종시에서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가 나온다. 중흥건설이 1-4생활권 M2블록에서 전용 59㎡ 965가구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위치했으며, 종합병원 예정지가 가깝다.
시세 하락하면 분양전환 안해도 돼
원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5년이나 10년 동안 연 5% 내 임대료 상승분을 지불하고, 분양 전환을 하는 시점의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전환가를 정했다. 이 경우 보통 집값이 많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분양 전환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확정분양가에는 미리 임대료 상승분까지 모두 포함해 금액을 산정해 추가 비용 부담이 없으며, 분양전환 때에도 미리 정해진 금액 외에 추가 자금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확정 분양가 방식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시중 전월세 가격에 견줘서는 저렴하고 나중에 시세가 오를 경우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입지만 생활권에서 가깝다면 적극 노려봐도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조인스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