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부터 몰려든 기러기들은 현재 십오만정도 몰려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십이만에서 이십만까지 다르긴 하지만
작년보다 더 많은 숫자의 기러기들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저녁무렵 해미천 밑 모래톱근처나 와룡천의 모래섬으로 몰려드는 기러기들은 참 장관을 이룹니다.
가을이면 늘 있는 일이지만
왠지 늘 얄미운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모두 먹어치우고 떠나버린 들녘은
그저 황량하기까지 한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가창오리의 실종입니다.
매년 10월 초순이면 이십여만마리 이상이 몰려들던 천수만에는
현재 단 일이만마리의 가창오리만이 이곳저곳을 떠돕니다.
주남에 일부 개체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금강하구와 천수만을 오가는 그 무리만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가창오리의 전부입니다.
작년에 일부 무리가 중국에서 월동했다는 사실...
그래서 모든 가창오리가 그리로 옮겨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이상 천수만에서 그리고 우리 한국에서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없을런지도 모릅니다.
새들이 옮겨간것이야
지들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
그냥 가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한다면야 무슨 걱정이 있으리오만
뭔가 서운한게 있어서 갔다면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겟나 싶습니다.
가창오리 혹시나
다른 곳에 있기를 바라면서
아님
번식지 상황이 좋아서 놀고 있기를 바라면서
그냥 기러기들 내려앉는 모습 한곳에서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기러기들은 10월경 먹이가 풍부할 때는 늘 무리지어 먹이를 찾습니다.
그러다
먹이의 양이 부족해지면
가족단위로 뿔뿔히 흩어져 먹이를 먹고
그러다 그것도 부족하면
천수만을 벗어나
홍성과 당진부근의 논까지도 찾아나섭니다.
그러나 잠은 늘 천수만에서 자기 때문에
밤에는 모두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쇠기러기 가족사진입니다.
배에 위장무늬가 있고 이마에 흰 띠를 두는 것은 부모새입니다.
다 큰 성조지요..
아직 배에 위장무늬가 생기지 않은,
그리고 부리색도 채 영글지 않은 유조들은 그 모습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연말 달력사진이기는 하지만
해미천으로 돌아오는 그들의 모습은
아직은 먹이가 풍부하기에
늘 평화롭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요 :-)

첫댓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대하는 천수만 근황이 마음을 설래게 하네요.10월에 꽂지 일몰 담는다고 천수만을 두번씩이나 가로질러 갔는데 연락한번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ㅠ 언제 한번 뵙기를 갈망하면서 그 날을 소망해봅니다..ㅎ
12월초쯤 한번 오십시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오랜만에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처음 PPM 파일 받던 그때의 설레임..그런 느낌..요즘 필요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