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제산업·재계
매출 20조원… 세계 10위권 ‘메가 항공사’ 내년 뜬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급물살
류정 기자
이기우 기자
입력 2023.11.03. 03:56업데이트 2023.11.03. 08:06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3/11/03/573JRIMONZES3I3GNLBCLKBV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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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 매각’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사업 매각안을 가결하고 대한항공이 EU 측이 요구해온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면서 양사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향후 EU에 이어 미국·일본 경쟁 당국 승인까지 완료되면, 1988년부터 35년간 유지돼온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항공업계는 글로벌 여객 수송 실적 18위인 대한항공과 32위인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세계 10위’ 수준의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본다. 한국 대표 항공사가 메가 캐리어가 되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양사의 중복 운항 노선들의 효율화를 통해 승객들이 갈 수 있는 도시와 탑승 시간대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그래픽=이철원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가 온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메가 캐리어로 평가받는 항공사는 에미리트항공(두바이), 카타르항공(도하), 유나이티드에어(시카고), 루프트한자(프랑크푸르트), 브리티시에어(런던), 에어프랑스(파리), 델타(애틀랜타) 등이다. 이들은 자국의 대표 공항을 거점 삼아 대규모 승객을 장거리에 있는 다른 공항으로 연결시켜주면서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메가 캐리어들은 자국 거점 공항이 내주는 슬롯(운항 시간대)의 50~8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점유율은 인천공항에서 각각 24%, 16%로 분산돼 있다. 양사가 합쳐지면, 매출 20조원대의 인천공항 대표 항공사로 발돋움하면서 승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
그래픽=이철원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비슷한 도시, 비슷한 시간대에 비행기를 띄워 경쟁해 왔다. 이 시간표를 효율화하면 취항 도시와 탑승 시간대를 다양화할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36국 108도시, 아시아나는 23국 63도시에 취항 중이지만 80%가 중복돼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인천에 원하는 환승 시간대가 없어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는 승객들을 대거 유치할 수 있어,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이 강화되고 관광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비행기 정비 물량이 늘어 국내 MRO(항공기정비) 사업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국내 비행기 정비 수요의 약 46%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경정비만 자체적으로 하고, 주요 중정비와 창정비는 해외에서 받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인천(경정비)·부천(중정비)·김해(창정비)에 자체 정비센터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나 정비 수요 흡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정비를 통해 항공기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합병까지 향후 절차는
이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남은 과제는 미국·일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다. 업계는 아시아나가 화물사업을 매각하면 미국이 우려해 왔던 미주 화물 노선 독과점 문제가 해소돼 무리 없이 승인을 내줄 것으로 본다. 일본 노선의 경우 LCC들의 진출이 활발해 독과점 논란이 크게 제기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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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안이 가결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C(유럽 집행위)가 내년 1월 승인을 내주면, 내년 상반기 내 미국·일본 승인을 얻어내고 내년 10월쯤 아시아나 지분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3조3000억원의 자금 중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가 발행한 신주 63.9%를 확보하게 된다. 브랜드 통합은 2026년 마무리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매각하고, 대한항공 유럽 노선 일부를 티웨이항공에 양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양사 직원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과제다. 대한항공은 “전 직원 고용 승계를 조건으로 매각하고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임금·처우 변화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류정 기자
이기우 기자
유박사
2023.11.03 06:28:55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 항공사는 거의 외국항공사와의 경쟁이다. 그동안 독과점 운운하며 대한항공을 제재해 온 것은 주로 좌파 정부였다. 합병으로 메가캐리어가 되면 효율이 높아져 경쟁력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의 위상도 제고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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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vin200****
2023.11.03 06:12:00
경제적으로나 국민의 편의에 의하면 독점 기업은 나쁜 것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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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shin2
2023.11.03 06:24:51
2개 항공사일때도 툭하면 Asian/KAL 가격담합으로 미국에서 소송당해 벌금물고 배상했는데... 이젠 독점하게 됐으니 불쌍한건 바가지 쓴 한국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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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2023.11.03 06:32:32
기자가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쓴것인지 보도자료를 복사한것인지?? 미국 법무부의 부정적 의견은 왜 언급을 안하는지? 국내 소비자의 불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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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dee
2023.11.03 06:38:29
문재인이 조성욱이란 반시장주의 공정위원장을 동원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FSC 2개를 합병시켜서 조씨 일가에 어마어마한 이득을 주고 소비자에겐 어마어마한 손해를 준 거대한 똥볼... 이젠 화물사업까지 매각해서 합병한다니 도대체 누굴 위한 합병인지 모를 정도이다. 지금이라도 중단하라. 문재인의 대표적 적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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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요한목사
2023.11.03 08:24:28
약 30년전 노태우이 전라도를 위해 무리를 해서 금호고속에게 쥐어준 것이 아시아나 항공. 그런데 전라도 놈들, 저거 하나 경영을 못해서 다시 토해내는 것을 보니,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요직을 맡기면 안된다는 이병철 회장의 발언이 다시 한번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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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2023.11.03 07:52:10
조씨집안 성향으로 볼때 가격인상부터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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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Tiger
2023.11.03 08:18:18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안 좋은 소식이다. 국제 노선의 항공료는 올라갈 것이고 경쟁이 없으니 서비스는 나빠질 것이다. 자유 시장경제를 외치는 윤 석열 정부가 이 통합을 방관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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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1.03 07:30:44
독점 항공사의 횡포는 결국 국민의 몫으로 돌아 간다. 정부의 절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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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본드
2023.11.03 07:14:10
애초에 항공과는 전혀 관계없는 회사에 항공업을 인가한게 문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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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안
2023.11.03 08:33:51
대한항공의 독과점 지위에서의 횡포를 국민이 감당 해야 하나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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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할배
2023.11.03 07:59:15
국토부는 우선 저비용 항공사들 부터 수익을 못내는 항공사들 합병부터 하기 바란다 저비용 항공사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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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을 믿지말자
2023.11.03 07:07:41
부디 비윤리적 기업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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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의 상등병
2023.11.03 09:07:24
애당초에 전라도 찡찡거린다고 금호 애들한테 항공사 허가 해준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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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2023.11.03 09:05:36
독점기업을 승인하면 피해를 보는건 소비자다. 뭐든지 경쟁이되야 서비스가 향상되고 가격도 마음대로 못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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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백
2023.11.03 09:02:51
누구를 위한 합병인지 묻고 싶다. 좋은 노선과 운항권을 다 외국 항공사에 내주고, 통합하여 독점 체제가 되면 과연 제대로 된 Service를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독과점의 문제즘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삼척동자도 알터인데, 이걸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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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2023.11.03 07:55:20
경쟁이 없는곳엔 발전이 없다. 일본은 JAL이 망해갈때 ANA에 흡수통합되는걸 막기위해 국비를 써서 살려냈다. 대한항공의 독점은 바로 공산주의 경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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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3.11.03 07:26:12
세계 최고를 지향하라..가족을 생각하지 말고 세계인들을 생각하라...대+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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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07
2023.11.03 09:28:02
전남-전북-광주도 통합해라, 합쳐봐야 겨우 500만. 이걸 3으로 나눠, 공무원 숫자 엄청나고.... 징그럽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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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동네
2023.11.03 09:07:16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을려면 체급을 키워 서비스에서 앞서가야한다. 탁월한 차별화 이것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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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사랑
2023.11.03 08:40:10
그래 잘되었다 . . 음료나 뭐하나 주문할 때 마다 돈 받는 황당한 저가 항공사의 뭐 같은 대접보다 대형 항공사의 품질 좋은 대우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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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K
2023.11.03 08:34:06
몇년 지나면 분할매각 나올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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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K
2023.11.03 08:33:07
지난 수십년간 국적기라 불리는 KAL. & Asiana Air. 외국계 항공사보다 항상 비샀다. 특히 코로나 이후 써비스까지 떨어졌는데 과연... 합병후 결국 변방의 소국 항공사로 남을거 같은데... LCC도 많아졌고 국민 수준이 더이상 무조건 국적기 탄다는 아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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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2023.11.03 08:06:27
안그래도 횡포가 심했던 대한항공의 독점 횡포가 현실화 되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