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다례동은 ....

<시>      - 내 고향 다례동은 .... -                                                     권다품(영철)                              아랫각당 아이들 소 올려놓고 지랄망생이 웃각당 아이들 소 몰아주기 편깔래   샘찬골 계곡 그늘에선 묵찌빠 소리 온 산을 울리고 구경하는 꼬맹이들 뒤로 까르르 넘어가고 "저쭈 덕실 때기 고매밭에 저 누 소고?"           "엄마야, 우리 소다. 내 몬 산다."      험한 산길 소 욕 그렇게 해놓고도 소먹이 칡덩쿨을 한아름 이고오는 착한 아이들 저녁은 무시김치 갱죽 잘해야 보리밥에 된장 풋고추       웃각당 아이들 내려가는 소리나면 숟가락 놓고 동사껄로 같이 뛰고                제실뒤 오이밭에는 머슴아들 살살 기고              인산아지매 그 떫은 뚤뚤이감나무에도 가시나들 나며 들며 매달려 따먹고 쪼무랭이 머슴아들  큰고랑 건너 달호어른 수박밭 뽈뽈기고 다 큰 머심아들 닭서리 나가면 큰 가시나들은 꿈의 그 맨자지밥 하면서 기다리고     남의 수박밭 망쳐놓고도  안 들켰다며 철없이 야호 야호  짭짜리한 그 닭국물에 캬~, 쌉쌀한 그 소주 맛   내 고향 다례동   요런 추억들이 오롱조롱 ....   *아래각당 - 마을 중간을 기점으로 아랫쪽 *웃각당 - 마을 중간을 기점으로 위쪽 *지랄망생이-어릴 때의 놀이 *편깔래 - 편을 나눠서 노는 살구받기 * 배남골 - 산 이름 *덕실 때기 - 덕실 댁 *고매밭 - 고구마 밭 *무시김치 - 무로 담근 김치 *갱죽 - 김치나 나물 등으로 끓인 죽 *뚤뚤이감 - 엄청나게 떫은 감의 한 종류 * 큰고랑 - 큰 개울 *달호 어른 - 서가정 마을 어느 어른의 이름 *맨자지 _ '잡곡 하나 섞이지 않은 쌀로만 지은 밥'의 경상도 사투리 *큰 머심애들- 사춘기의 다 큰 남자 아이들 *큰 가시나들- 사춘기의 다 큰 여자 아이들     2014년 4월 13일 새벽 3시 45분, 차암 순수했던 추억들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