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미뤄둔 숙제를 한꺼번에 하듯이 휴일 밤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날씨 예보가 여러번 바람을 맞춰 신뢰가 떨어진 것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누가 뭐래도 비가 내리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마음에 편안함이 밀려오구요.
짙을대로 짙은 신록들이 이 비에 푸르름을 더욱 알차게 다져나가겠지요.
주말에 만난 축령산의 잣나무며 빨간 보리수 열매가 벌써 빗속의 그리움으로
아득해짐은 60을 넘은 사내의 과한 감정인 듯 하여 애써 감춰봅니다.
쉼없이 흘러가는 세월, 조바심 한 움큼 꼭 쥔 채로 7월의 강물에 삶을 던집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무탈하고 편안하시길 마음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이채 시인은 말합니다. '7월의 시'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이라고.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견디고 살아내는 것이 진짜 삶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산딸기가 익어가고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7월이 오자마자 잰걸음으로 달아납니다.
장마가 오락가락 하고 있지만 곧 닥쳐올 무더위와 폭우를 생각하며 나도 주위도 무탈할 수
있도록 잘 챙겨나가려 합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
지난 달요일 밤, 시청앞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충격을 주었지요. 전혀 예상치않은 사고에 우리의 삶의 안전이 얼마나 취약한 지 실감했구요.
음주운전을 포함하여 졸음운전, 부주의한 운전등 '내가 지금 어떤 상태로 운전하고 있는지'에
깨어있으면서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할때 소중한 생명들이 지켜질 수 있음을 절감합니다.
그 달요일 저녁에 문화예술 아카데미, 카메라타 수료식과 행복특강에 함께 했습니다.
이 날은 강사가 아닌 수강생으로 강의를 들으며 행복에 대해 곱씹는 시간이 되었지요.
비가 억수로 쏟아진 화요일엔 농협대에서 의미있는 미팅을 했고, 수요일엔 독서당
인문아카데미센터에서 행복 라이프 디자인 과정, 세번째 시간으로 '사회적 행복'에 대해,
사회적 신뢰, 우분투 정신과 정주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구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과 만족이 행복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함께 공감한 시간이었지요.
수요일 저녁엔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의 저자인 유창선 박사 북콘서트에 함께 했습니다.
1세대 정치평론가인 저자가 뇌종양 수술을 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힘을 얻고 치유의 삶을 살아가는
삶의 여정을 담은 책이구요.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정치도,철학도 아닌 예술이었다'는 저자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말에 136번째 행발모로 가평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비예보로 연인산 명품계곡길 대신 잣향기푸른숲과
호명호수를 다녀왔는데 오히려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30여명의 행복쟁이들이
잣나무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고 불어오는 신록의 바람을 품어 안으며 7월의 여름을 만끽했구요.
역시 행발모는 행복을 발견하는, 행복을 그대로 느끼는 모임이 틀림없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휴일엔 행발모 걷기 뒷풀이로 좋은 친구와 동작충효길을 걸었고, 국수맛집에서 식사,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카페에서 티타임도 가졌구요. 저녁엔 가족들과 삼계탕 파티도 했지요.
이렇게 7월의 첫 한 주도 사람의 숲에서 일상의 삶을 온전히 느끼고 즐겼음을 보고드립니다.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행복이란 우리 가정의 노변(爐邊)에서 자라나는 것이지
남의 정원에서 따오는 것이 아니다.
-제랄디(프랑스 시인 겸 극작가)-
2024. 7. 8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