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키다리 삼잎국화의 계절입니다.
생전 어머님께서 좋아하셨던 삼잎국화는 잎 모양이 베를 짜는 삼(대마)의 잎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이 예뻐 꽃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키가 커서 키다리 노랑꽃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본체 봉당앞 화단에 심어져 있던것을 키가 너무 커 망우헌 입구 마을 심정 콘테이너 남쪽 양지 바른곳으로 옮겨 심었더니 이제 막 꽃대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청송에 계신 이웃께서 ALC 주택 건축상담을 하러 망우헌에 방문예정이라 삼잎국화 꽃송이 한움큼을 잘라다가 화병에 꽃으니 거실이 갑자기 환한 꽃 세상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많이들 더우시죠 ?
긴 장마끝에 이어지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일상을 많이 지치게 합니다 ! 이런날에는 선풍기 틀어놓고 종일 빈둥거리며 쉴멍 놀멍 하는게 정답같습니다만 농촌에서는 그래도 일합니다..
요즘은 이른 새벽 해뜨는 시각인 5시쯤 일어나 예초기를 둘러메고 고란산의 감나무밭 풀베기를 서너시간 하는게 일상입니다 ! 지난 일주일간 새벽시간 틈틈히 작업을 해 고란산 주변 감나무 밭 풀베기는 모두 마쳤고 이제 딴덩너머 한곳만 남았습니다.
망우헌 본체 안방의 다락방에 자리잡은 까망이 새끼 네마리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입니다. 하루에 한번씩 접시에 물을 담아 다락에 올려주는데 낮선 저만 보면 이렇게 좁은 광창으로 올라가네요 ! 새끼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덩치큰 인간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이제 겨우 걸음마 배운 녀석들이 물주러온 저만 보면 해악질을 해대는게 너무 귀엽네요 !
지난 주말에는 대학동창이 내려와 늦은 저녁시간에 집근처의 소류지와 영강 강가에서 밤낚시도 잠깐씩 즐겨봤습니다만 더위와 모기 때문에 오래 있지를 못하겠더군요 !
다혜원의 고추가 익어가기 시작하길래 처음으로 빨간 고추를 한 대소쿠리 따서 본체 마루에 채반을 놓고 말려봅니다. 당분간 계속 빨간 고추가 나올것 같은데 올해는 제되로 된 태양초 고추가루를 맛볼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농약과 비료 한번 해본적 없는 그야말로 유기농 고추입니다만 고추 간격을 1m 넉넉히 띄워서 심어 해와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바닥에 부직포를 깔아 주었더니 탄저병 하나없이 이렇게 새빨간 고추가 수확이 가능하네요 ! 남들은 건조기에 고추를 말립니다만 저는 양도 그리 많지 않아 이렇게 햇볕에만 말려 건고추를 만들어 볼 작정입니다.
다혜원 텃밭에서 고추를 수확할때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같이 수확합니다.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말린 토마토를 꿀을 조금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하루에 서너잔씩 마시는데 밭에서 갓 수확한 토마토 주스가 이렇게 맛있는지 새삼 알게 됩니다.
아로니아 생과
수제 아로니아 쨈
이웃마을에 사는 국민학교 동창생이 집 울타리에서 수확했다며 아로니아를 한 대소쿠리 담아 주더군요 ! 아로니아를 생으로 먹으니 시큼한게 별 맛이 없어 설탕을 조금 넣고 쨈으로 만들어 놓으니 정말 맛있게 생겼습니다. 지난번에 만들어 둔 토마토 쨈도 남아있고 이번에 아로니아 쨈도 새로 만들었으니 당분간 식빵 만 열심히 구으면 될것 같습니다.
*. 개인 사업자 등록증 발급 !
일찌감치 귀향을 생각하고 5도 2촌 생활을 하면서 귀향 준비를 해온것이 20년은 넘었습니다만 오래전부터 귀향을 준비해 오면서 가장 듬직한것 중의 하나는 나를 반겨주는 조상님들이 물려준 고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토연구원이 베이비붐 세대(1955 - 1963년생) 1천 명에게 ‘은퇴 후 농촌 이주 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은퇴 후 농촌 이주를 희망한다’는 답변이 66.3%, ‘구체적인 이주 계획이 있다’는 답변도 13.9%에 이른다는 신문기사를 보면 중년들의 농촌생활은 로망이라는게 하나도 그르지 않는듯 보입니다
대부분의 베이비붐 세대는 농촌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산업화 급물살에 형제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고 부모님마저 돌아가시니, 돌아갈 고향이 사라져버린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렇다고 수도권에서 농사짓기란 비싼 땅값 때문에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저는 복받은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귀향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고향 주변의 약간의 농토를 추가로 마련했고 또 조상님들로 부터 물려밭은 농토들이 있어 농사 지을 경작지가 조금 너른 편이지만 혼자 농사짓기에는 너무 벅차 대부분의 제 논과 밭은 다른 분이 경작 중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농사 경험이 미천해 망우헌 주변에 조그만 텃밭과 메주콩을 심은 160평되는 딴덩 너머 밭 , 그리고 고란산 주변과 딴덩너머에 있는 약 2천여평의 밭에 매실나무와 감나무를 심어 향후 제 소일거리 농사로 가꾸고 있는 중 입니다.
오래전에 심어둔 매실나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1톤 정도의 매실을 수확했으나 늘 자급자족하고 남는 잉여 농산물의 경우 지인들에게 나눠 주는것도 한계가 있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은 늘 숙제처럼 안고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 등록 상호는 <종산닷컴>
지난 주말에는 매실청을 판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알렸더니 한꺼번에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종일 포장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만 처음 판매 해보는 일들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어 신나게 포장해서 보내 보는 경험도 했습니다.
귀향 후 올해 처음으로 생매실과 매실청을 지인들에게 일부 판매했고 매실청의 경우는 판매중이지만 제대로 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 개인 사업자 등록>과 <인터넷 통신 판매업 신고>는 필수 같아서 지난주 아내와 같이 예천군청과 영주 세무서에 가서 두가지 서류를 모두 발급받았습니다.
- 개인 사업자 등록
개인 사업자 등록 방법은 국세청 홈텍스에 가입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법과 관할세무서에서 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예천군청 민원실에 파견되어 있는 영주세무서 출장소에서 했습니다. 신분증을 가지고가 사업자 등록증 신청서 작성만 하면 바로 발급해 줍니다.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 받은 후 계산서 발행시 필요한 <전자(세금)계산서 보안카드>는 영주 세무서에 가서 직접 발급 수령하였습니다.
2. 인터넷 통신판매업 신고
인터넷 통신판매업 신고 역시 온라인 정부 24에서 할 수 있습니다만 군청에 간김에 같이 신청을 하였습니다. 담당은 군청 <새마을 경제과>에서 하더군요 !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사업자 등록 번호를 넣고 가입하여 < 구매안전서비스 이용 확인증>을 복사해 가면 절차가 끝입니다. 스마트 스토어에 가입할때 <사업자 등록증 사본>과 <통장 사본>이 필요하니 이부분만 챙기고 가면 이 역시 쉽게 발급신청이 됩니다.
신청후 발급까지는 3 - 4일이 소요되면 약간의 등록면허세가 나온다고하네요 !
올봄 매실이 한창 매실 수확철에 사업을 하는 친구가 지인들에게 보내주겠다면 생매실 50여박스를 주문했습니다만 당시에는 <개인 사업자 등록>이 안되어 있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못해 주문한 량을 못보내준게 얼마나 미안한지 늘 마음에 걸리더군요 !
저는 아직까지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어 아내 이름으로 개인사업자를 냈지만 내년봄 매실수확 시기부터는 이런 불편함이 해소될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요즘 한창 감나무밭 풀베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심은지 3년째 되는 감나무에서는 올해부터 감이 열리고 있어 내년부터는 감도 본격적으로 조금씩 수확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 내년부터 감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어떻하지 ?
. 감도 매실처럼 비료 농약 한번도 안치고 유기농 방식으로 가꾸는데 얼마나 수확이 될까 ?
. 곶감을 만들려면 건조기부터 구입해야 되나 ?
. 군에서는 건조기. 저온 냉동창고 두개중 하나만 지원해 준다는데 우선순위는 뭐로 하지 ?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는것 같습니다.
비료와 농약을 안하고 거름과 땅의 기운으로 농사짓는 방법은 땅을 기름지게 하고 비옥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비료 농약을 하는 관행농법에 비해 수확량도 현저히 작고 볼품도 없습니다. 하지만 흙을 사랑하고 정직하게 농사를 짓고 가꾼다면 소비자는 분명히 이런 농사법을 믿어주시고 알아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향후 작은 텃밭 정도만 가꾸고 일은 될 수 있으면 줄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만 매실과 감농사 (곶감 농사)정도는 제가 감당 할 수 있는 농사일 같아 욕심을 내게 됩니다.
개인 사업자 등록까지 마쳤으니 이제 남은 일은 정성으로 감나무와 매실나무를 가꾸는 일만 남은 듯합니다. 반은 제 노력으로 나머지 반은 하늘이 열매를 맺어 줄것이니 힘닿는데 까지는 해봐야지요 !
그 이후는 요 ?
망우헌에서 생산되는 매실과 매실청 감 곶감을 구입해 주시는 소비자들 몫입니다 !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17373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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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실청은 가정 상비 식품이지요
집 밥이야 별 탈 없지만
어쩌다 외식은 걸핏하면 탈이 나더라구요
그때 매실청 한잔 마시면 어지간하면 치료?가 되더라구요
이번 종산님댁 매실청은 더 감사한 마음으로 애용 합니다
무더위 잘 보내십시요
늘 응원 감사드립니다.
매년 매실청을 200kg 이상 담으면서 아내에게 이 많은 매실청을 누가 다먹느냐? 고 지청구 좀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매실청은 해가 갈수록 맛을 더해 3년 정도 숙성시키니 제가 봐도 먹을 만하더군요 !
지난주 처음으로 지인들에게 매실청을 판다고 하였더니 말씀처럼 여름에 더 없이 좋다며 한꺼번에 25박스 이상 주문이 들어와 포장하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ㅋ
생산되는 양이 많지 않고 과수든 텃밭이든 제가 유기농 농사를 하는 것을 지인들 대부분이 알기에 어떻게든 판로는 개척해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주도도 많이 더우리라 생각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농부가 너무 세련되셨어요..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제가 세련되었다 함은 아직 도시티를 벗어나지 못함 이지요 !
우직하고 고집있는 농부가 되고싶은 일인입니다. 빨리 도시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중입니다. ㅎ
즌비가 철저하시네요.
암것도 준비 안하구 덜컥 사표부터낸 전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체계적인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스무해 이상 준비했으니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지않나 봅니다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니어링님이 조언해 주신 덕분에 제 전공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회사를 그만둔것은 아니지만 귀향준비로 양해를 구한 상태이고 농사일과 더불어 건설관련 컨설팅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잉여농산물에 대한 판로를 고민하다가 사업자를 아내 이름으로 냈습니다만 너무 거창하게 일을 벌리는 모습으로비쳐질까 조심스럽네요.
무엇보다도 매실ㆍ감나무가 2,000평과 작은 밭들하며 벌려놓은 일들이 대농수준이십니다.
솔직히 저희는 사과나무는 약800평(220주)에 400여평 여러가지 작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이까짓거 해롱대며 일했는데 시나브로 힘들어집니다.
세월이 약이 아니라 세월이 삶이
주눅들게합니다..
스치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하나 하나 접어야 할것같습니다.
사과농사 10년차지만 지금도 사과재배교육을 받습니다.
강사분이나 대학교수님들이 그럽니다.
일년에 나무를 10프로씩 줄여나가라.
십년차 나무면은 하나걸러 한주씩 솎아나고 사다리 3단사용크기만큼 관리해라.노인이 사다리타다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높이로...
얼치기농부로 졸업이 아닌 진행형으로 마감하드라도...
그래도 자연을 사랑하며 힘닿는데 까지 튼튼한 먹거리 농사지을겁니다.
왜냐 하면
내 하는 일이 내 육체와 영혼에 대한 숭고한 책임이자 의무이니까요.
늘 새롭게 뜨는 태양을 바라 볼수 있음에 감사하며...
종산님의 힘찬 걸음에 부러움과응원을 보내드립니다.
ㆍ일년에 10%씩 줄여나가라.
ㆍ십년차 나무부터는 한주씩 솎아내라.
ㆍ사다리 3단크기 만큼 높이를 관리해라.
명심하겠습니다. 농사에는 경험만큼 중요한 공부는 없다고 봅니다.
요즘은 모든 과수나무들을 키가 작게 키우는게 대세라 전정작업부터 공부할게 많은것 같 더군요.
마을에 유기농 배와 복숭아 과수를 하시는 형님이 계셔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만 잘 모를때는 일석님께도 많은 자문 구하겠습니다.
스승님들이 노니는 곳에
감이 범접을 못하니 해량바랍ㄴㄷ~ㅎ
아직은 초보농부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점점 나아지겠지요 ! 기본적으로 모든 작물이라는게
기름진 토양과 햇볕 그리고 적당한 바람만 잘 통하게 해준다면
튼실한 열매를 맺지 않을까 ? 생각합니다.
다수확의 욕심보다는 땅을 기름지게 하고
흙을 밟으며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24시간 주변의 새소리를 들으며 지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최근에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