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하모닉이 96년간 기다려온 최초의 마에스트라! 10그램의 지휘봉으로 세상의 편견을 뒤흔든 그녀 안토니오 브리코의 인생을 담은 음악!
1927년 뉴욕, 최고의 지휘자가 꿈인 ‘윌리 월터스’는 자신의 꿈을 폄하하고 만류하는 가족과 주변인들을 뒤로 한 채 음악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수소문 끝에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입양아이며 본명이 ‘안토니아 브리코’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심지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스승에게 파문 당하면서 커다란 벽에 부딪치게 된다.
뉴욕에서 유명한 공연 매니저인 프랭크 탐슨은 부유한 부잣집 아들이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보다는 일이 더 중요했던 윌리 월터스는 그를 떠나 유럽에서 지휘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간다.
윌리 월터스는 프랭크 탐슨의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꿈이 지휘자라는 말에 탐슨 가족들의 비웃음 소리를 듣는 장면에서 이 영화의 결말이 예견된다.
미국에서 여성지휘자가 공연 일정을 잡는 것도 만만치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그녀가 예전에 일했던 재즈바 친구들과 옛 남친의 도움으로 미국 영부인이 지원하는 공연으로 선정되는 마지막 장면은 통쾌하다.
그녀를 추문하고 자진 퇴학하도록 만든 피아노 스승에게 한 방을 먹여주는 장면이다.
금난새, 정명훈 등의 남성 지휘자들은 많이 봤지만 여성 지휘자는 잘 본 적이 없다.
검색해 보니 이제는 여성 지휘자들의 수가 많아졌고, 첼리스트로 유명한 장한나도 지휘가로 활동 중이다.
우리가 지나온 시대는 여성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애썼던 많은 시간들을 보냈는가,
괜스레 뭉클하고 고마워진다. 클래식 음악과 세계사는 많은 부분 연결 되어있는데 나는 이 부분들이 흥미롭다.
지금도 거의 비슷하지만, 여자의 일과 가정은 마치 평행선 같다. 같이 교차 될 수 없는 것인가.
1927년 당시 윌리 월터스는 아마 가정을 택했다면, 그녀는 뉴욕 필하모닉의 최초의 여성 지휘자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남자나 여자나 다 같이 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