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뷰티플 마인드 ]
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는 수학천재 존 내쉬(러셀 크로우)가 자신의 병을 이겨내고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조현병으로 점점 황폐해져 가는 남편(사진 존 내쉬)
존 내시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아내 알리샤의 극진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동적인 스토리를 밑바탕으로 해서 치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영화는 내쉬가 시달리는 환영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긴장감 있게 관객들의 몰입도를 점차 높여나간다.
이렇게 영화 중반까지 뭔가 첩보 스릴러물 같은 분위기를 풍기다가 갑자기 엄청난 반전이 일어나면서 관객들의 숨을 막히게 한다.
연출은 재미와 대중적 감동을 항상 놓치지 않기로 유명한 <랜섬>, <파 앤 어웨이>, <분노의 역류> 등을 만든 론 하워드가 맡았다. <글래디에이터>로 톱스타 자리에 오른 러셀 크로우가 이 수학천재 존 내쉬를 연기했고, 이밖에 내쉬의 환각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에드 해리스와 부인 역에 제니퍼 코넬리가 열연했다. 2002년도 제74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제니퍼 코넬리), 각색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사진, 내쉬와 알리샤)
2001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그해 최고의 작품으로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뉴욕 포스트는 "광기와 싸우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수학천재의 매력적이고 놀라운 실화를 그린 영화"라고 평했으며, 시카고 선 타임즈는 "한 천재의 통렬한 삶을 그린 이 영화는 우리의 넋을 빼앗아간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NN에서도 "이 영화는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그린 지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작품"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구소련의 암호가 아닌 외계의 암호를 찾기 위해(사진, 강의실에서 알리샤를 내다보고 있는 내쉬)
신문과 라디오에 매달렸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내쉬가 시달리는 환각증세는 환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눈으로 보이는 인물들은 아니고 환청이었다고 한다. 아내 알리샤와도 항상 그의 곁에 있었다는 영화 내용과는 달리 실제로 63년 이혼했다가 그의 간청으로 7년 뒤 돌아와 재결합한다.
내쉬는 영화 속의 노벨상 시상식장에서 “아내는 자신이 평생 동안 풀지 못한 '사랑의 방정식'을 가르쳤다.”고 소감을 말한다. 이를 통해 영화 제목인 '뷰티풀 마인드'란 옆에서 극진히 간호했던 자신의 아내를 의미할 것이다.
[ 실제 인물, 존 내쉬 ]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내쉬는 1928년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블루필드에서 전기 기술자인 아버지와 라틴어 교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무척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었으나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어머니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5년 카네기멜론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 화학을 전공하다가 수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50년부터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에서 일하였으며, 1951년부터 MIT에서 강의하였다. 1957년 MIT 학생으로 자신의 강의를 듣던 알리샤 라드와 결혼하였다. 1958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 사람은 나중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며 선정위원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선정하였다. 이 무렵부터 붉은 넥타이를 한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는 소련의 공산주의 스파이라는 망상에 시달리는 등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이다가 1959년 조현병 진단을 받고 MIT 교수직에서도 물러났다.
네쉬는 조현병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없었다. 그는 환각 현상 때문에 숨어 지내다가 아내 알리샤와 의논 끝에 일단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현실의 삶은 그야말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아내와 주위의 도움으로 서서히 조현병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돌아오며 *균형이론으로 드디어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 균형 이론(non-cooperative games)
복잡한 상호의존 관계에 있는 경제현상에서 어떤 균형상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이론을 말한다. 예를 들면 수요공급의 법칙에서 가격의 변동에 따라 상품의 공급과 수요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균형이 잡히게된다. 이것이 곧 균형상태이며 수요공급의 법칙은 하나의 균형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이후에도 내시는 조현병 증상을 간혹 겪었지만 상당히 회복증상을 보이면서 활동을 재개해나갔다. 2015년 5월 19일에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수학상인 *아벨상을 수여받았다. 수상 인터뷰에서 노벨상과 아벨상 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냐는 질문에 2분의 1이 3분의 1보다 더 낫지 않겠냐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5월 23일 귀국해서 부인과 함께 택시를 탔는데 교통사고로 부인과 함께 사망했다.
사고는 택시기사가 앞에 있던 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넘던 중 그만 가드레일에 충돌했던 것이다.(사진, 결혼식때의 내쉬와 알리샤)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던 내시 내외는 그만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가면서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많은 이들은 이 비보를 듣고 다시금 영화에서 그의 아내가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을 떠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에서 그의 역을 연기했던 러셀 크로우를 비롯해서 출연진들 모두 부부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아벨상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의 수학자 아벨을 기념해 수여하는 국제적 권위의 수학상이다. 2003년부터 매년 뛰어난 업적을 낸 수학자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 터프 가이, 배우 러셀 크로우 ]
러셀 크로우는 십대 시절에 호주 TV 연속극과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LA 컨피덴셜〉의 거칠지만 의협심 있는 경찰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글래디에이터〉의 복수심에 불타는 막시무스 역할, 〈뷰티풀 마인드〉의 정신분열증에 걸린 수학 천재 존 내쉬,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의 잭 오브리 함장 그리고 〈신데렐라 맨〉의 가난한 복서 짐 브래덕 역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역할들을 연기했다.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글래디에이터〉와 〈뷰티풀 마인드〉에서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스크린 밖에서는 주먹싸움을 곧잘 벌이는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는 〈워터 디바이너〉를 감독하고 주연을 맡았고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는 록 가수가 되고자 했던 어릴 때 꿈을 버리지 않고 지금도 한 록 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있다. 그는 호주에 가정을 꾸렸고 거기서 오랜 연인인 호주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 다니엘 스펜서와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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