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노하마 주변에는 2~3km 정도 한바퀴 돌며서 습원 돌아보는 구간이 있다.
요기는 그 입구...
발걸음들이 만들어 내는 박자가 경쾌하게 울린다.
일행과 합류하여 다시 봇카길을 걸어 집으로...
파란하늘을 보여주다 다시 비가 흩뿌리다를 반복하는 보기 드문 날씨.
오제의 하늘은 변화무쌍한 고지의 날씨를 여실히 드러낸다.
오제 습원에 따박따박 울리던 안단테 발걸음이 지금도 가슴 속으로 흘러든다.
아, 저 연초록의 끌림을 어찌할거나....
길동무 해주던 물파초꽃은 지금도 오제 습원을 지키고 있겠지.
사람들의 걸음으로 완성되는 목도의 존재.
저 멀리 우리의 오두막이 기다린다!
물길과 물길을 건너 집으로 집으로...
물파초는 물 속에서도 꽃을 틔운다.
추울텐데...
습원을 둘러싼 산들은 아직도 눈으로 만든 하얀 꼬깔을 쓴 채 우리를 내려다본다.
다시 수동렌즈를 꺼내 수채화 그리게 나선다.
토로님의 카메라엔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까.
목도에 기대어 돋아난 물파초에서 핀을 맞춰본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세상을 남보다 한번 더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다는 것 같다.
이렇게 초간단 버젼의 쉼터도 준비되어 있다.
습지에 난 산죽(신우대)이 이채로운 경관을 만든다.
습원 한 가운데 홀로 자란 자작나무가 앵글을 완성한다.
집에 거의 다 왔다. 타다이마...
집 앞에 다가서니 발걸음이 더 경쾌해진다.
다소 험난한 코스를 선택했던 A팀 일곱 분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집에 도착하는 듯 하다.
우비 컬러를 보니 타박이님이 틀림없다.
집에 돌아오닌 맛나는 저녁식사가 기다려진다.
봇카들이 100kg의 등짐을 지어 조달한 식재료들로 만들어진 귀한 음식들이다.
남기지 말자!
흥겨운 하루의 성찬이다.
첫댓글 길이 있어 길을 가지만
그 길 끝이 어딘지 모르고 걸어간다면 얼마나 막막할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적지를 알고 지금 걷는 길의 주위도 돌아보며 누리고 즐길수 있음에 감사할 뿐 입니다.
물속에 피어있는 물파초를 한참동안 들여다봅니다~
오제에서도..발견이님의 사진속에서도..
멋진 사진입니다~
수채화버전, 가슴이 먹먹해 지는 아름다움..
같은 길을 가고 오는 모습을 보셔서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드네요.
와우~~ 저도 수채화 버젼 사진을 간직할 수 있군요~~
앞으로 저 파란 패딩 잠바 자주 입고 나가야할거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