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인간세를 읽고
인간세(人間世)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장자의 내편은 ‘소요유,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요유와 제물론을 통해 초월적 인식을 논하였다면, 네 번째 인간세 편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속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 인간세 편을 읽게 되었다. 세상살이를 위해 장자가 이야기한 것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인간세 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장자는 앞부분에 전해오는 세 이야기를 제시하며 자신의 의견을 나타낸다. 공자가 벼슬하려고 위 나라로 떠나는 안회와 나누는 대화, 섭공 자고가 사신으로 제 나라로 떠나며 공자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장면, 안합이 위 나라 태자의 스승으로 갈 때 거백옥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장면 등을 통해 처세가 어려운 것임을 말하며 신중해야 함을 설명한다. 장자는 ‘심재(心齋)’, 즉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사를 마주함’을 내세운다. 또, 자기 몸을 바르게 해야 함을 말한다. 뒷부분에서는 ‘무용이 유용이 됨’을 말한다. 나무가 천수를 누린 것은 재목으로 쓸 수 없었기 때문인 것처럼 지리소의 몸이 성치 않았기에 많은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비유하며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읽고, 마음을 비우고 내면을 길러야 한다는 장자의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무용의 유용’을 읽으며 너무 유용에만 초점을 두고 살아왔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조급하게 유용성을 사용해 후회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내면을 기르면 언젠가 크게 유용성이 이루어진다는 것. 이러한 교훈을 인간세 편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서론에서 말했듯이 인간세 편에서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장자의 도가 사상. 즉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마음을 비우고 내면을 기르는 것이 그 해답일 것이다. 심재의 마음을 가지고, 무용의 유용을 이해하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복잡한 세상 속 삶의 방향성을 가지지 못했다면 장자를 따라 살아가 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