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천공 말고 정책 묻겠다" 류호정에 미소로 화답한 한동훈
김화빈입력 2023. 2. 9. 11:13수정 2023. 2. 9. 15:37 댓글16개
소모적 논쟁 대신 비동간 번복 사태 논의 집중
시민들 "정상적 국회의 모습" 호평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김건희 여사나 천공 얘기는 안 할 거다. 정책 질문만 할 거니까 전투력 발휘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8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같이 말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작은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대정부질문 주제는 엄연히 교육·사회·문화 분야였지만,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에 국한된 질문을 하며 한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반면 류 의원과 한 장관은 이른바 비동간 입법 번복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도 합리적으로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류 의원과 한 장관은 ‘건설적 토론’에 방점을 찍으며 사회적 논의의 책임을 다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정책질문만 하겠다’며 말을 건네자 미소를 띄우며 화답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모습(사진=YTN)
류 의원은 이날 한 장관에게 “대한민국은 성범죄 피해자라는 낙인, 가해자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등 성범죄 고소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가해자 합의 시도까지 뿌리친 용기 있는 사람만 재판에 갈 수 있다”며 비동간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법무부는 “비동간 신설 논의는 성범죄의 근본 체계에 관한 문제이므로 사회 각층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동의간음’은 강간죄 구성 요건을 ‘동의하지 않았을 경우’로 바꾸자는 주장이다. 형법 제297조는 폭행·협박이 ‘피해자의 반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하게 곤란하게 하는 정도’에 해당할 때 강간죄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비동간은 ‘폭행과 협박이 없어도’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일 경우 강간죄로 처벌할 수 있다.
한 장관은 류 의원 질의를 받고 “논쟁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 오해를 말아달라”고 분명히 한 뒤 “법률가 입장에서 (한국은) 피해자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례가 있는 만큼 억울한 사람이 처벌받은 확률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법을 도입하면 동의가 있었다는 입증 책임이 검사가 아니라 해당 피고인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그렇게 되면 범죄를 의심받는 사람이 상대방이 동의가 있었다는 걸 법정에서 입증하지 못하면 억울하게 처벌받게 되는 구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너는 어느 편이야라고 평행선을 긋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서로 건설적인 토론을 해서 국민들이 공론을 형성해 가면 될 문제”라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에 류 의원도 “저도 반대 측 입장을 충분히 듣고 서로 건설적인 토론을 해야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토론회 열 테니까 그때 법무부에서 꼭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 장관과 류 의원이 ‘입증책임’ ‘국내 판례’ ‘해외 사례’에 기반한 비동간 논의를 6분여간 이어가자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이런 게 지극히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 ‘끝까지 국무위원의 말을 듣고 자신의 주장도 말하는 국회의원 모습이 낯설어 웃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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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나의 댓글
치우현림4시간전
ㅋㅋㅋ~ 좋게 보면 소모적으로 시간 때우지 않겠다는거긴 한데... 결국은 페미...였어? 더 웃긴건... 대한민국에서 여성인권을 가장 낙후시키고 이용해먹는 검찰세력한테 온정을 바라듯 저딴 질문을 한다? 국민의힘 2중대 소리 듣는게 지겨워서 그런가...? 아예 정당의 정체성 자체를 잊어버리고 정치 하는구만 정의당~~~
무념무상3시간전
맛간 정의당.. 이젠 복구 불가. 역사에서 사라져라.
backto3시간전
개구라 장관이 자신만의 논리로 싫은 질문하는 의원들을 말장난으로 조롱하고 절대 지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국민들 인기를 의식하는게 눈에 띠네요. 김건희 특검하자 쿨하게 얘기 못하고 지난정권때 수사했다고 말장난이나 하는게 한심하네.
정현이4시간전
노의원이 그립다. 둘이 아주 절절하다 절절해. 정의당만 참 편해보여~~
가을4시간전
등짝 문신은 그대로 잘있냐? 골빈 호정아
나라같은나라에서살자3시간전
둘이 연애하냐? ㅋㅋㅋ
LEEJUNYOUNG4시간전
국짐 2중대 화이팅
닐리리4시간전
이쯤 되면 이번엔가슴 골에 문신새기고 국회 출근 하는 퍼포먼스 함 더해야지... 물들어올때 노를 확 더 저어라...
헤니의연인3시간전
류호정때문에 정의당은 다음총선에서 아웃
주머니4시간전
비동의 강간죄? 세상에 어느 여자가 그럽시다, 동의합니다라고 말 하면서 잠자리를 갖냐?
상상2시간전
원피스 바람으로 한방에 정의당 말아먹은 애... 정의당도 정신 차리고 자꾸 어린여자애들 간판으로 내세우지 말어라...신선힐지는 몰라도 세상을 보는 눈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노회찬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치티뱅밴드2시간전
류호정씨 김거니 주가조작 혐의를 검찰이 뒷배가 되어 묻어주고 천공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어도 그걸 묻고 따지는건 소모적 논쟁인가?
코스모스3시간전
현행법으로 처벌하는데 문제가 있으면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입법하면 되지 그걸 왜 동훈이에게 묻냐? 그게 동훈이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냐? 그게 오히려 소모적인 쓸데없는 논쟁이다. 호정이 너도 날 샜다. 다음에는 멀리서 국회건물을 바라만 보는 입장이 될 것이다.
coolha52시간전
참 나라를 엉망으로엉안들고 있는데 김건희 천공을 빼면 어떻해? 유호정 줄서냐?
좋은아빠3시간전
두관종의 화합?
달리는호랑이3시간전
놀고 있네! 단 한석도 벅찬 정의없는 정의당
아몰퍼스1시간전
정책에 대한 깊이 있고 합리적인 토론 보기 좋다. 정책 정당으로서의 정의당의 면모를 보이면 신뢰도가 상승할 것이다.
anjsdlfdlrh1시간전
그래. 모처럼 류호정이 국회의원다운 모습 보였네
첫댓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