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제22대 총선에서도 옛 위상과 상징성을 이어갛 수 있을까.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는 두 곳을 합쳐 종로.중구 선거구로 개편하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여야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종로구는 인구감소로 단일 선거구 하한선을 못 넘길 가능성이 크다.
중선구제가 실시된 제9~12대 총선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종로구는 서울 중심지로 조선 시대부터 권력기관들이 위치하고, 정치 거물들이 출마해 '정치 1번지'로 불렸다.
이곳을 거친 대통령이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3명이다.
바람 선거를 노린 잠룡들도 종로 출마를 선택했다.
손학규, 정세균, 이낙연, 오세훈, 황교언 등이다.
전국 표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21대 총선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언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었는데,
이 후보가 58.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황 후보는 39.9%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180석(60%),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103석(34.3%)인 전체 결과와 비슷한 비율이다.
이번 총선에선 아직 거물급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거론되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아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고, 하태경 의원이 험지라며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선 노 전 재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인데, 저울질하던 '원조 친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뜻을 접었다.
전현희 잔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출마를선언했다.
더 주목받는 곳이 인천 계양구을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 대전'이 현실화했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와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린 여권 잠룡의 맞대결이다.
수도권 판세를 가를 변수들도 집중돼 있다.
역대 전적을 보면 민주당 아성이다.
총선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진 곳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 출렁이면 예측 불가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이 대표로선 지역구에 발이 묶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원 전 장관은 패배해도 명분이 얻지만, 이 대표는 이기고도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이) 나를 왜 따라오냐.
이해가 안 되네'라고 했다. 오승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