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 산 아내에게 사랑하는 연인이 생긴다면 어떤 심정일까.
더구나 그 아내가 남편이 누군지 기억조차 못한다면...
평생을 같이 산 부부라 해도 그들에게 행복한 순간만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로망 롤랑'이 말한 것처럼 인간의 한 평생은 장미빛 주단만 깔려 있는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이 함께 하기 마련이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가 아닌 어느 한 사람에게서만 기억을 빼앗아 간다면 그것은 너무나 가혹하다.
부부란 행.불행을 함께 공유할 때 진정한 의미가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 주말에 모처럼 영화 한 편을 보고 왔다.
아내가 선택한 영화였고, 아내의 아버지인 내 장인도 현재 이 병을 앓고 있다.
44년간 부부로 살아온 '그랜트'와 '피오나'.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던 그들에게
뜻밖의 불행이 닥친다. 아내 '피오나'에게
알츠하이머 병이 생긴 것이다.
기억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것에 절망한 그녀는
더 이상 '그랜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치매요양원에 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랜트'는 사랑하는 아내를 요양원으로
보낼 수 없다며 한사코 만류한다.
그러던 중 '피오나'가 혼자 집을 나선 뒤 길을
잃어 버리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그랜트'는 어쩔 수 없이 '피오나'를 요양원으로 보낸다.
요양원에서는 환자의 적응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초 한달간은 면회를 일체 금지한다.
극심한 외로움의 고통을 참아낸 '그랜트'는 금지기간이 끝나자 곧 바로 '피오나'에게 달려 간다.
그런데 딴 남자와 연인처럼 다정히 앉아 있는 '피오나'를 목격하고 '그란트'는 경악한다.
'그란트'가 다가가서 아는 체를 해도 '피오나'는 그를 알아 보지 못한다.
그녀의 새 연인 '오드리'는 병약한 환자인데도 '피오나'는 그에게 사랑 그 이상의 집착을 보인다.
'그란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피오나'를 찾아 가지만 그녀의 병세는 점점 나빠만 간다.
'그란트'는 '두 사람을 떼어 놓기 위해서 '오드리'의 부인인 '매리 앤'을 찾아가 남편을 집으로
데려와 줄 것을 요청한다. '매리 앤'은 그렇지 않아도 요양원에 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집으로 모시고 올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대로 '오드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가 된
'피오나'는 삶의 의욕을 잃었는지 두문불출하며 의사의 진료도 거부한다.
결국 '그란트'는 '매리 앤'의 협조를 얻어 '오드리'를 '피오나'에게 데려간다.
이 과정에서 '그란트'는 '매리 앤'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어쩌면 동병상련에서 비롯되었을 이 사건은 '피오나'를 향한 눈물 겹도록 큰 사랑 앞에서는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할 뿐 더 이상 불륜이 아니었다.
'오드리'를 휠체어에 앉혀 병실 문 앞에 세워 두고 '그란트'가 '피오나'의 방에 들어간다.
웬일인지 그녀가 그를 알아보며 젊은 시절 그가 한 순간의 외도가 있었을 적에 자기를
버리지 않고 돌아왔음에 감사한다며 힘껏 포옹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의 원작은 캐나다 작가 '애리스 먼로'의 단편소설 [곰이 산을 넘어오다]이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라라'역으로 사랑 받았던 '피오나'역의 여배우 '줄리 크리스티'.
그녀의 변함 없는 아름다움과 공허한 눈빛 연기는 스크린을 줄곧 압도한다.
아내의 남겨진 시간에 자신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달은 남편 '크린트'역의 '고든 핀센트'.
허무하면서도 진중한 그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이 영화로 '줄리 크리스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 영화는 29세의 젊은 여성감독 '사라 폴리'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절제된 영상미와 스토리의 빠른 전개가 돋 보이는 수작으로 느껴진다.
감동으로만 친다면 더 많은 평을 써야 마땅하겠지만 나는 이야기의 포커스를 알츠하이머라는
몹쓸병에 맞추고자 한다.
알츠하이머 병.
우리가 흔히 '치매'라고 부르는 병이다.
전 미국 대통령 '레이건', 최근에는 명배우 '찰턴 헤스턴'도 이 병을 앓다가 사망했다.
'고스톱'을 많이 치면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들 한다.
뇌를 많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내 생각은 다르다.
레이건이 머리를 쓰지 않아서 치매에 걸렸다고 볼 수 있겠는가?
내 장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전문학교 출신에다 모교인 지방 명문 사학에서 영어교사로 봉직하다 교장으로 정년퇴임.
퇴임 후에도 한동안 노인대학장 등 사회활동도 했으며, 최근까지 한시를 지어
문집을 내기도 하는 등 나름의 두뇌 활동을 해 온 분이다.
장인 장모의 회혼식(결혼 60주년)이 있었던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기억력이 전만 못하고,
청력이 더 떨어져 보청기를 새로 맞추었다는 정도였다.
병원에서 치매 예방약도 처방 받아 꾸준히 드셨다.
그런데 금년 초에 갑자기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자식이야 여럿 있지만 장자와 막내아들은 미국에 살고, 나머지 자식들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맞벌이를 하거나 각자의 생업에 바빠 부모님을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모도 팔순을 넘긴데다 고혈압 등 평소 건강이 좋지 않으니 장인의 병수발이 쉽지 않고,
장모가 갑자기 먼저 돌아 가실지도 모르는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
수소문하여 노인성 치매 전문요양원을 알아 봤다.
하지만 고려장하듯이 선뜻 요양원으로 모시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장인이 보청기 매장에 다녀 오겠다고 나가신 후
길을 잃고 헤매다가 캄캄한 한밤중에야 무려 5시간 여만에 집을 찾아 오셨다.
그날 따라 겨울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
그날부터 며칠간 앓아 누우셨고 급기야 미국의 아들들까지 와서 가족회의를 했다.
요양원 답사도 하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국 요양원으로 모실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설을 쉔 뒤 요양원으로 모셨고 현재도 거기 계신다.
치매는 뇌를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다기보다는 지독한 외로움으로 인해 생기는 것 같다.
자식들이 있지만 명절 때나 빠끔이 들여다 보는 정도이고, 더우기 장인의 경우는 맏이가 미국에 있어서
몇년만에야 한 번씩 나오니...
영화에서도 15년 전 은퇴 후 전원 주택에서 두 사람만이 외롭게 살아 온 것으로 보인다.
인간수명 백세시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이 현저히 줄어 들어 인간의 수명은 늘어 가는데 반해
인간의 뇌에 대한 의학적 연구는 거기 따르지 못하니 노인성 치매 문제는 그야말로 큰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대부분 환갑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 했으니 치매 환자가 거의 없었다.
또 치매가 발생했더라도 농경사회의 대가족제하에서는 누군가 한 사람 정도는 늘 집에서
환자를 돌볼 수 있었으니 큰 문제가 아니었다.
장인이 요양원에 가신 후 어쩌면 당사자인 장인보다 더 외로우실 장모께 전보다 자주 전화를 드린다.
요양원에도 몇 차례 다녀오고 했지만 장인이나 장모의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드리지 못함이
죄스럽고 안타깝다.
첫댓글 찬찬히 읽었습니다...이 영화 꼭 봐야겠네..하면서 읽다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읽었네요. 맞아요. 어느 집이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지요. 그래도 요즘은 요양원에 모시는것을 부모유기 쯤으로 치부하지 않고 별 대안이 없음을 다들 인정하지요. 저도 꼭 봐야겠네요. 그나 저나 '라라'로 나왔던 줄리 크리스티의 시원스런 마스크는 지금도 곱네요.
영화에서도 그러하지만 현실의 경우는 더욱 참담하지요. 아주 중증이 아니면 병의 특성상 오래된 것은 대부분 기억하고, 또 한번씩은 기억이 되살아나니 더욱 끔찍한 것이지요. 장인의 경우도 잘 계시다가 한번씩 집에 가서 꼭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다시며 짐을 챙기곤 하신다는 군요. 첨에도 요양원에 모시지 않고 간병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는데...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간병인의 식사문제 등 등 장모님께 부담이 또 가중되더군요. 이래저래 참 힘든 일이예요.
나중 전원 생활 하게되면 참새님이 이웃해 주실래나...?
맘 한 구석에 애잔하게, 그냥 죄스러움으로 자리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잊어버림으로써 당신은 외로움이 덜할지도 모르지요. 슬프게 바라볼 일이 아닌, 삶의 과정에서 당신이 누리는 방법중 하나일런지도 모릅니다. 경제적어려움이 없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같은데요? 다만, 불행하게 바라보지 마세요. 갖가지 생활의 형태중 한 모습으로 바라본다면 그것도 행복일겁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 아닐런지요? 지난 주말에 티비에서 소개한 걸 보면서 함 봐야지 했었는데...
말씀마따나 병자인 당사자보다 바라만 봐야 하는 쪽이 더 괴로운 일 일지도 모르지요. 물론 삶의 한 양태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문제는 이런 환자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요양원에 가보니 환자가 정말 많습디다. 그래도 거기 계시는 분들은 자식들 덕을 보는 경우인지도 모릅니다. 비용이 월 100만원을 상회하는데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어른들은 또 어떻게 하실까 싶습디다.
요즘 요양사 공부하는데 노인이 되면 어쩔수없이 거칠수밖에 없는 병... 짬을 내어 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시점의 문제일 뿐 말씀대로 누구나 거쳐야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80에 치매가 와서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면... 정말 끔찍해요. 요양원에 가보니 97세 할아버지도 계시더군요.
영화 이야기도.. 치매에 대한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일이지만... 기억을 잃고 평생을 함께한 옆사람을 못알아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고... 마냥 슬퍼집니다. 우리 장모님처럼 열심히 성경 읽고,쓰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도움이 되려니 단순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뮈토스님 말씀대로 그와는 무관하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감정에 치우쳐 외로움이 주요인인 것처럼 말했지만 그것은 아닐테구요... 또 누구에게나 오는 병은 아니겠지요. 다만 유병률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 모놀족은 이렇게 웃고 떠들고 하니 외로울 겨를이 없지 않겠습니까^^
뮈토스님 우리 장모님은 96세를 끝으로 영민하신지 어느새 해가 바꼈어요,하지만 96세까지 초롱초롱하시던 모습 잊질 못한답니다.
제가 큰 실수를... 아마도 제가 잠수중일 때 돌아가시다 보니 문상도 못하고 해서 기억이 짧았나 봅니다. 답사 잘 다녀오십시오^^
치매나 중풍처럼 노인성 질환은 참 걱정이되네요.. 제 아버지도 중풍으로 15년을 고생하시다 가셨는데 간호하는 식구들이 더 고생이었죠.. 이젠 85세인 엄마가 걱정이네요.. 오늘도 피검사, 소변검사,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고 오셨는데....
구카님도 아마도 막내시겠죠? 제 처도 막내라 어른들께서 더 각별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모친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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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장기들은 사실상 하드웨어에 속하지 않을까요? 하드웨어는 갈고 고치고... 기계는 멀쩡한데...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뇌가 문제지요.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병인이 있겠어요? "존엄하고 곱게 하늘로 소풍 떠나는 것" 참으로 절절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울아버지 께서는 어머님 떠나시고 나니 저절로 좋아자시더라구요 1년전부터 대학병원에서 매달 타오시는 약을 안잡수시더라구요 자전거 타고 운동하시는게 좋은것같아요 84세인데도 낼모레면 울산 아들네 아파트 탈출 또 여기로오신다네요 난 또 바쁨에 하루 하루를 보내야한답니다
그런 행운도 있으시군요^^ 부친의 건강을 기원드리며 살아 생전 잘 모시길 바랍니다. 제 양친은 다 고인이 되셨습니다.
주제가 무겁지만 받아 들여야 하는 나이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신중해 집니다. 치매로 자식들 고생 시키고 싶지 않지만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니....정답이 없습니다. 쩝~~
영화 서평만 간단히 할껄 괜시리 무거운 주제를 올려 심난하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합니다. 부모님 세대가 우선 문제지 우리의 노후 때까지야 무슨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퇴근후 잠시들른 사우나에서도 나이 지긋한 주부들의 화두도 노년의 건강문제였습니다. 그 어떤 질병이든 그 치유법이 과학이든 과학 그이상의 어떤 것이든 간에 스스로 건강을 잘지키도록 애써야겠단 생각이 많이 드네요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본인에게도 '사랑'이라는 이름의 천형이 되지않게. 귀천하는 그날까지.... 생각이 많으시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사위는 백년 손이란 생각을 쭈욱~ 해왔었는데... 사위도 자식이다란 말 어느정도는 맞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의 답사 잘 다녀오세요^^
몇해전 노희경 작가의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드라마에서 고두심씨의 치매에 걸린 한 어머니의 가슴 먹먹해지는 연기를 보며 이 담에 울 엄마도 저렇게 되시면 나는 어떡하지..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가족중 한명이 아프면 가정이 병든다고 하던데..에궁...우리 모두 건강하자구요.^^
차라리 어디가 부러지거나 다치거나 하면 수술하고 하면 되는데... 이 몹쓸놈의 병은... 오죽했으면 우리 장모님도 차라리 영감님이 곱게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하셨겠어요.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계시니 뮈토스님의 글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네요.저도 이영화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수명은 길어지고 핵가족 때문인지 외로움은 일찍부터 찾아오고...정말 안타까운 일이예요.
안타깝다 못해 정말로 심각한 문제예요. 치매를 정복하지 않고 인간 수명만 자꾸 늘어 간다면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겁니다. 현재도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인데... 10년 후 20년 후엔... 아~~~ 끔찍해~~
핵가족 시대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입니다. 몇년전에 보았던 한국영화' 내머리 속의 지우개'가 떠오르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낯선 타인이 되어져 있던 정우성의 연기를 보며 가슴이 먹먹하여 한없이 울었었지요. 잊혀져 간다는 것 참으로 가슴아픈 이야기..... 그래도 우리는 그곁을 지켜야 하는것이지요. 그것이 참사랑이지요. 잘 읽고 갑니다. 갑자기 놀라운 기억력으로 우리들을 놀라게 하곤 하시는 선배님께서는 알츠하이머는 절대 근접지도 못할거란 생각을 하며 혼자 웃어봅니다.
평소의 기억력 하고는 상관이 없다는데 그러시네...ㅎ 뇌에 행복의 메시지가 끊임 없이 전달되면 어떠 어떠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뇌세포의 노화를 막는다. 제 주장은 이겁니다요. 그런 의미에선 행통님이야말로 알씨란 넘의 최대의 적이겠지요.
뮈토스님......외로움의 병이라는것...그말이 수긍이가 부모님에 대해 생각을 가다듬어 봅니다 ..감사해요!!..
영원님~~~ 대장님도 잘 계시죠? 저도 부모님이 계신다면 이제부턴 진짜로 잘할 수 있겠는데... ㅠㅠ
뮈토스 님, 어디어디다가 이 훌륭한 영화 서평 응모하시라고 쪽지 보내드렸어요. 좋은 결과 나오면 저 얼음보숭이 세 개 사주세요^^
아이고~~~ 무신.... 제 주제를 왠만큼은 지도 알아여^^ 얼음보숭이사 하시라도...
신문에서 읽었던 영화를 뮈토스님의 평으로 보니 새롭네요. 저도 얼마전 아버님이 치매가 있어서 병원에 모시고 가서 그런지 더 마음에 닿습니다. 외로움이 병이된다는 말씀이 귓전에 맴돕니다.
아이구 그러시구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제가 외로움을 강조한 것은 어쩌면 자책감에서 나온 걸 겁니다. 최대한 자주 찾아 뵙는 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완치는 힘들지만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은 꽤 여러가지 나와 있다고 하니까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좋은 영화를 소개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꼭 한 번 봐야겠네요.
반갑습니다. 죄송스럽게도 뵈온 기억은 없는 듯 한데... 그렇지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외로움이 병이라는데, 할머니는 어떻게 해요^^ 생이별을 하신게 되잖아요...그도 달리방법이 없으니...아직 직접적으로 내 곁에 그런일이 없어 쉽게 말하지만 너무 힘이들것 같아요.^^ 이 영화 저도 꼭 챙겨서 봐야겟어요..가슴이 뭉클하네요
그래요. 장모님이 더 걱정이에요. 제일 가까이 사는 처남이 일주일에 2번 정도 요양원에 다녀오고 장모님은 2주에 한 번 정도 모시고 간다더군요. 장인이 계실 땐 어른 모시느라 이것저것 맛난 음식도 해드리면서 같이 드시기도 했는데... 혼자 계시니까, 또 영감은 맛 없는 음식 드시는데 혼자서만 맛난 음식을 해 드시기도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에효....
외로움이 병이 된다는 말이 왜 이렇게 가슴에 꽂힐까요?..ㅠㅠㅠ제가 우리 어머님을 너무 외롭게 놔 두었었거든요....이제 후회 한들 소용 없는일이지만..이젠 제가 가끔 외로룸을 탈때가 있으니...배우고 또 배울건 많아도 마음 한구석엔 늘 외로움이....내가 어찌 해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그 중에서도 치매..그건 참 슬픈 병입니다
뭘요... 향기야님 만큼만 부모님께 잘 하면 아마도 치매환자는 거의 안 생길 걸요. 다복하신 두 분께는 먼 훗날 헤어지시는 그날까지 그 몹쓸 병이 안 생기실 거라 제가 보증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망각'이라 하지요. 부디 나이들어 외롭게 살지 말아야 하는데... 한 줄 한 줄 뮈토스 님의 영화평을 읽자니 시사하는 바 큽니다. 문득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란 시가 생각 나는 시간입니다...사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용기의 말씀 전하며 내일 답사 혼자 가게되어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니 영화 서평보다 집안 이야기로 치우쳐진 것 같아 송구합니다. 이번 답사에서도 변함 없는 열정으로 멋진 작품들 많이 만드셨지요? 아울러 멋진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언제나 중후한 멋으로 시와 함께 하시더니 이런 어려움이 있으시군요. 찬찬히 읽으면서 내도 주인공이 될수있다는 생각을합니다. 이 산골에서 외롭게(?) 살고있으니 더욱 대상자로 적합할지 모른다는 .... 괜한 바보같은 생각을 하였지요. 참 좋은 영화를 소개하여 주셨습니다. 영화가 보고싶네요. 영화본지 언제인지.....
에이~~ 작은 사랑님은 괜한 생각을 다 하십니다. 누구나 예외일 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사시는 작은 사랑님네야 어디 겨를이나 있겠어요? 이제 바쁜 계절이 다가오는 것 같네요. 올해도 맛난 사과 맛 보여 주실 거죠?
오늘은 이 긴 글을 못 보고 나중에나중에 4월 지나서 찬찬히 읽을라요. 지인들이 무진장 추천합디다^^
많이 바쁘신감유? 이번 답사에서도 좋은 시간 보내셨더군요. 감사합니다^^*
뮈토스님 강력하는 이 영화 아침 잠을 덜 자더라도 조조 할인으로 꼭 봐야겠다고 찜 했습니다 저도 사실 내성적인 친정 어머니가 하루에 세시간 간격으로 수술을 두번이나 받으시고 기력이 쇠잔해져서 가끔 엉뚱한 말씀을 하시곤 하는데 아파트 노인정에서 같은 또래분들과 어울려서 산책도 하시고 맛난것도 사드시고 하시면서 조금씩 성격이 밝아지신거 같더라구요
모친께서 좋아지신다니 다행이네요.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요컨데 외롭지 않게 해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첨엔 이 영화 전국에 3곳만 상영하다가 반응이 좋아 상영관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시간 내서 꼭 한 번 보셔요^^
모처럼 함게 생각해 보아야 할 수 있는 이야기군요. 뮈토스님,,건강하게 계신 듯 하여 고맙습니다. 저도 어제 후배랑 이 영화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었지요. 외로움이 깊은 병. 그것이 만병의 근원이되지요.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법. 하늘에 맡기면서 열심히 살다, 깨끗하게 갔으면 좋겠습니다.우리 모두의 바램이지만...늘 행복하시길 바라면서..ㅎㅎ
모놀 구성인의 연배로 볼 때 노인문제로 고심하는 분들이 꽤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장차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고... 말씀처럼 열심히 살다 깨끗이... 그리되면 참 좋겠습니다. 요즘도 거제와 서울 바삐 오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