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종주기는 이러저러한 일들로 인하여 놓치고
이글을 통하여 지난종주때의 느낌까지 써볼까한다.
03시25분 언제나처럼 첫발을 내딛는순간 시계를 본다.
지난번때 처음으로 야간산행을 했었고 그때는 04시45분 이였는데....
임도로부터 출발하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모두 머리에 헤드랜턴을 썼다. 하늘을 쳐다보았다...
추석보름달이 삼분의 일쯤은 작아진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지난번때는 칠흙같은밤에 별도 달도...바람 한점도없이 어딘지도 모를 계곡을
머리나 손끝에서 비치는 불빛만 의지했었는데.... 오늘은 보석을 뿌려놓은듯한 별들도
우리의 길을 안내해준다... 두주일만에 오는 산인데....
가을을 넘어서는듯한 바람이 움추리게한다.
옷들을을 단단히 입는다...(하지만 조금만 가면 ...다 버벗어제친다.)
두런 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하늘의 빛덕에 남의 빛덕에 걸을수있었던
길도 한시간 남짓걸으니 사절이 된다...
대간길로 접어드니 먼저번같은 울퉁불퉁한 돌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랜턴없이는 한발짝도 내딛을수없는 정말 깜깜한 밤이다.
하늘을 쳐다보니 별도 달도 안보인다...아마 나무가 꽤우거진 산인가보다.
계곡도 아닌가보다...물소리도 바람소리도 없이 .....
랜턴의 불빛만이 사람들이 걷고있다는것을 알릴뿐이다.
어두우니 쉬지도못하고 걷는다...쉬자고하는사람도없다.
임도도끝나는 지점에서 한번쉬면서 이정표를 보고는 한시간반이상을 걸은후
주위를 둘러보니 사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보니 하늘도 보이네...
하나둘 랜턴을 끈다....능선으로 올라서니...
아!!저~~~~멀리 산 넘어넘어엔 아직도 밤의 불빛이 휘황찬란하게 비치고있다.
누가 여기서 사진을 안찍으로요.......
이맛을 모르는 사람들은 첫새벽부터 사진을 찍는다고 웃을수도 있을지모르지만...
우리의 흥분은 좀체로 가라앉지안는다..
. 사진도 찍고 그제사 마른목도 좀 축인다.
해돋이도 좀보고싶은데 그럴려면 20분정도를 있어야한다고한다..
그렇게 그산에서 지체하먼 거짓말보테서 얼어죽을지도 모르기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상하게 산을 걷다보면 나혼자다...새벽기도도 안다니는 인간이 산에와서 걸으며
기도드린다..내가족 내형제 그리고 이웃들 ..모두에게 건강을 주십사하고 ... .
그리고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아침은 벽소령휴게소에서 먹기로 했는데...
시장끼가 든다..앞사람의 휴식은 자연히 뒷사람도 동참하게한다. 털썩앉는다....
그렇게 쉬면 안되는줄알면서도.... 물과 작은 빵하나로 요기를 하고 또일어선다..
.세시간반만의 휴식이다.
지난번산행때는 새벽부터 네시간이상을 계단으로만 얼마나 걸었었는지....
법계사란 절까지 가는데 ....정말 지옥의 계단같았었다...
오죽했으면 내입에서 부처님! 얼굴좀 보여주세요~~~했었을라고....
끝없는 계단의 연속...... 그때의 단련으로 왠만한 계단은 그려려니하고오른다.
지난번엔 그 유명한 천왕봉을 올랐었다.
해발1915m....(남쪽에선한라산195m.내놓고는 제일높은곳이다
그때의 감격또한 엄청났었는데....내발로 걸어서 올라왔음에....
내발이 내몸이 얼마나 소중하고대견스러웠었는지....
중간정도의 걸음으로 뒤처짐을 조심하는데....다른산악회 회원이 아파하는모습이 보인다..
아줌한분이 절절매고 다른회원들은 손도못쓰고 지켜볼뿐이다. 그냥갈수가없다...
.다리가아프냐고 물어보니 허벅지와 종아리가 아파서 꼼짝을 못한단다.
어쩌누...가방을 내려놓고 수지침처방을 해준다....금방 좀 나아졌다면서 고마워한다.
산에올때마다 꼭 이런사람두세명을 만난다..
지난번엔 산멀미를 하는사람을 만나 처치를 해주었더니 나보다 먼저 산에올라
참외를 먹던아줌도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또 일행보다 처지고...그렇다고 그냥 지나칠수도없고...
내가 산행하는동안엔 아마 어쩔수 없을거 같다....그것도 내복이겠지....
그렇게 산에 오르고 또오르다보니 벽소령산장이 보인다...
육이오 전쟁때 아군의 지리산토벌본부였던 곳이란다.......
지금은 산을 위한사람들의 요긴한 쉼터로 자리잡고있다. 보온도시락에
밥을 싸오지안은것이 후회막급이다....
남편과 함께 양지바른곳에 자리잡고앉아 밥먹는데...영~밥맛이다.
더운물이 간절한데....우리회원중의 한분이 나를 보시더니
커피를 대접하시겠단다.
그리로가니 코펠과 버너를 같고와서 아주 요긴하게쓰고 계신다........
더운물 한컵얻어 남편을 주고 나는 맛있는 산장커피로 추위를 녹인다.
그곳의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커피의 맛은 분위기인거같다.....
채운속만큼 가벼워진 배낭을 다시질머지고 갈길을 재촉한다.
이제는 완전 후미이다. 아침을 먹었는데 꼭 점심먹고 일어선 느낌이다....
항상 산에서 먹는 아침은 점심으로 착각을 한다.
다음코스는 벽무동계곡.... 3시간코스다.....산길을 걷어보면 다 알겠지만
시간보다는 난이도다. (지난번엔30km를 11시간20분 소요)
5시간거리도 쉬울수가있고 30분거리도 목숨을 담보로하는거리도 수두룩이다.
조금가니 우리일행이 쉬고있다....남편도 동창들모임에서 오랬만에
공을차서 발목이 아파서 힘들어하더니 남들 파스를 뿌려대는것을 보더니
털썩주져앉아서 양말을 벗고 파스를 뿌려대는것을보고 나는 먼저갈길을 재촉한다.
그래도 걸음이빠름을 알길에.....
지리산종주를 하면서 계곡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하고자 선택한 길이기는 하지만
사람 기를 꺽어놓는거 같다....얼마나 험하고 힘든지...
대성골은 끝없는길의 지루함때문에 지치게하더니...이계곡은 바위계곡이다.
그런계곡에 장마가지니...미쳐대피못하니 인명피해가 그렇게 많이났었구나....
하는 섬찍한생각도든다. 산이아름답지는 않다.....다만 웅장함을 자랑할뿐이다.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청년둘이 내겨가는데 스치고 지나치려는데
여자들보다 못걸으니 창피하다고 한다....웃으면서지나치고뒤돌아보니 환자같다.
물어보니 무릅을 다쳤단다...
갈길바빠 서너걸음 더 걷다가 아무래도 아니다싶어 다시 올라가서 많이아프냐고물으니
지리산 열번을 왔던사람이 무릎을 다쳐서 나무지팡이를 하고 신부걸음을 하고 내려오는중이란다.
안산서 왔단다...수지침처방을 해주니 고마워하면서 한결통증이 덜하단다.
수지침은 이맛이야~~~
참! 아까 한아짐도 아파하길래 남편을 먼저 가라하고 치료해줄려고 가방을 내리니
남편이 조금편곳에와서 하라고 하면서 기다려준다.
이아줌 허벅지쪽이 아파서 절절이다... 침을 놔주겠다고하니 얼마나 아팠던지
울 남편있는데서 바지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벗을려한다...
내가 당황하여 바지여미라하고 남편을 쳐다보니 씨~~ㄱ 웃는다.
참 좋은것 조금배워 때때로 꼭 필요하게 쓰임받는 나자신이 대견하다(쑥~쓰)
오늘의 산행은 꼭10시간 .(거리는34km)
지난번엔 11시간20분....내려오니 시원한 막걸리와 오징어회무침으로
먼저온회원들이환영을 해준다.
늦은점심은 산청의 맛집에서 메기찜으로 포식을하고 ...(과도한음주로 복분자2병기증)
술기운으로 모두 쿨~~쿨 강릉오니 10시30분.
일찍 집으로 돌아옴을 모두 즐거워한다.
다음산행에 또 동반자가되기를 약속하면서.....
첫댓글 성 성에글를 읽어면 꼭 소설를 읽는것같아 언젠가 제목은 생각이안나는데 산행하는 책를읽은적 있는데 갑자기 그책이 다시읽고 싶어지네 산이 그곳에 있어 오른다는 글 ..... 난 뚱뚱해서 등산이 힘드는데....설악산 울산 바위까지는 올라가봤지만.....
그러니 살찔 여유가 없는거여여^^; 매일 그 어려운 등반을 하시니...저는 뒷산 약수터도 올라갈라치면 숨이 헐떡거리는디...^^; 어쨌든 언니는 대단해요~~참!언니~서울 오신다고 하신거 어캐 되는건가요? 오실거면 오시기전 연락좀 주세요..우리 할말 많잖아여^^; 얼룽만나서 수다떨고파~~사주도 보고 싶고..푸하하
대단해요 하림님. 나 어제 강릉에 결혼식 때문에 아침 8시에 잠실여에서 전세뻐스로 떠나서 오후9시에 집에 들어오니 초죽음 지금도 목감기 코감기 눈이 아직도 안떠지고 아프기만 ....나이는 못속인다는말 누가했는지 명답이네요.
ㅋㅋㅋ 저는 작은 산행에서도 해낸 보람을 느끼는데 언니는 더큰 황홀이라고나할까 몇년전 처음 산행했을때 정상만 처다보고 언제 올라가나 중간쯤 가서 포기하고 포기하고 몇달 만에 정상 올라을때 그 기쁨이라 세상 그 어려움 올때 아 이렇게 참는구나 배웠지요 한발 한발 올라가는 그맛...
인생살이 이렇게 헤처 나가는 구나 한계단 한계단에 의미 확실헤게 알았죠 처다만 보며 어쩌나 하지말고 산행처렴..이렇게 하는거야...그럼 정산이 나오지...ㅋㅋㅋ지금은 정상을 갔다와야 산에 갔다왔다 하지요...언니처럼 큰산은 언제 갔다오나.큰산 갔다오면 더 성숙한 아줌마될것인디...아무쪼록 건강하시길..
언냐! 산 멀미라는 것은 어떤 건가요? 오늘 처음 들어봐요. 그리고 저두 언니와 함께라면 등반할 결심도 할 것 같아요. 아프다고 하면 수지침 처방 나올테니까^^
산 무서워요~~ ㅡㅡ 산은 아니지만 작년 휴가때 울 신랑이랑 연애할때 팔공산 올라갔다가 3일을 앓아 누웠다는.. 그래서 무셔요~~ 대단하십니다.. 존경존경
언냐~ㅎㅎ 11월에 강릉 갈테니 어디 가지 마요....전화 할거에요...형부 뭐 좋아하시나? ㅎㅎㅎ
아....산이라면 민지도 일가견이 있는데 ㅎㅎㅎ 언니...산행다니시구...그렇게 멀고 험한길 잘 다녀오시는거 보믄 건강하신것 같아 맘이 놓입니다...저 보다 체력이 열배는 좋으신것 같아요...실감나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언니 얘기 들으면서 저두 수지침을 배우고 싶어졌어요...꼭 배워둬야지 ~~^^*
대단하시다는 말밖엔~~~ㅎㅎ언니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