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지갑 속의 비밀
몇 년 전, 서울의
한 가구 매장에 허름한 옷차림의
노신사가 찾아왔습니다.
노신사는 매장에 전시된
가장 고급스러운 원목 화장대를
한참 동안 어루만지더니,
직원에게 가격을 물었습니다.
가격을 들은 노신사는
흠칫 놀란 듯하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때가 잔뜩 묻은
낡은 가죽 지갑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지갑 속에서
꼬깃꼬깃 접힌 만 원짜리 지폐
몇 장과 오백 원짜리
동전까지 탈탈 털어
카운터에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화장대 가격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노신사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젊은이.
내가 평생 고생만 한 아내에게
제대로 된 화장대 하나 선물해
주는 게 소원이라서…
매달 조금씩 모은 돈인데
아직 부족한 모양이구려.
다음에 돈을 더
모아서 다시 오겠네."
노신사가 돌아서서 나가려던 그때,
뒤에서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던
매장 사장님이 급히 걸어 나와
노신사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어르신, 잠시만요!
마침 오늘이 저희 매장
오픈 10주년 기념일입니다.
백 번째 방문 고객님께는
원하시는 가구를 70%특별
할인해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어르신이 딱 백 번째
고객이십니다!"
사실 10주년 이벤트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평생 아내를 위해 돈을
모아온 남편의 진심에 감동한
사장님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노신사가 가져온 돈은
화장대 가격의 30% 정도와
기가 막히게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노신사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아내에게 보낼
화장대를 주문하고
배송지를 적어준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매장을 떠났습니다.
몇 년 후, 그 가구 매장에
한 젊은 여성이 찾아와 사장님에게
두꺼운 편지 봉투를 건넸습니다.
봉투 안에는 감사의 편지와 함께,
화장대의 원래 가격에서 부족했던
나머지 금액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노신사의 딸이었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장님, 그때 아버지가 사 오신
화장대 덕분에
저희 어머니는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정말 행복해 하셨습니다.
매일 그 화장대 앞에 앉아
'평생 나를 최고로 아껴준 남편을
만난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미소 지으셨죠.
아버지는 얼마 전 어머니의
뒤를 따르시며 제게 손때 묻은
낡은 지갑을 남기셨습니다.
그 안에는 사장님의 명함과 함께
'가장 고마운 분이니,
내가 하늘로 가면
이 은혜를 꼭 갚아드리거라'
라는 유언이 들어있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야
아버지의 마지막 숙제를 마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사랑과,
그 진심을 짓밟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 또
다른 선의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늘 하루,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첫댓글 가게주인들 관련 미담이 많더군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그이들도 힘들건데..
잘나가는 국개의원이나 판검새 의새...
공무원들의 진정어린 선행은 꿈일런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