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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자작시, 시모음, 힐링시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펌킨파이
브금은 브금백과에서! 물고기꿈 - 별이 참 맑다 '접었다'는 말에는 잘라내지 못한 미련이 남아있다 세상은 온통 질경이풀이라 쉬운 가위질이 없다 세월에 요령이 생겨나도 자르는 것은 여전히 서툴다 그렇게 언젠가 펼칠 수 있게 고이 접어둔다 차마 버리지 못한 마음을 애틋이 남겨둔다 '접었다'는 말에는 그가 다가와 구백구십구개의 폭죽을 일시에 터뜨렸다 혼자 남아 이윽고 마지막 한 개가 마저 오 래 도 록 터지었다 첫키스 마른 손가락 끝 지난 겨울 아프게 잘라냈던 손톱이 건강하게 돋아나고 있다 아 젊음이다 살아있어 다행인 봄이다 새순 하늘이 눈을 감았다 몹시 어둡다 개중에 틈으로 빛이 비집다 유난히 비집는 데가 있다 자꾸 걸리는 그 반디 빛이 나의 왼가슴을 반짝 꼬집었다 눈부시게 따가워 고요히 울었다 밤, 별 네가 나오는 시간을 맞추느라 운동화 끈을 여러 번 고쳐 매고 너 따라 탄 동네 마을 버스는 언제나 나의 집을 빙 에둘러 가고 네가 주기에 매번 입에서 굴리던 박하맛 사탕은 늘 맛이 없었고 함께 걷던 길 개나리 담장엔 철쭉 서너 개가 피어있었고 헤어지는 길 갯고랑은 아쉬운 기분 따라 끝없이 깊어져 있었고 여태 이리 선명하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 그러나 네게는 아득하다는 것이 쓰게 우습고 그래도 좋고 다 그만이고 되었고 지난 기억과 지난 일 사이 또 나 잠든 사이 소리 없이 가려고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조용히 먼저 사라지려고 그럴거면 왜 왔니 사람 설레게 외롭게 짓궂게 나쁜 봄 (gif사진..)
예기치 못한 빗방울이 후둑 떨어졌다
잠깐 가랑비겠거니 얕잡다가 아찔하게 젖어버렸다 잊고있었다 지나가는 비는 언제나 한바탕 세찬 소낙비였다
잠깐 젖었다 말겠지 했는데 긴긴 물자욱이 여태 마르지 않는다 마르지 않으려 한다 가만 놔둔다
너를 만난 날 우유, 고유, 소유, 보유, 회유, 자유, 공유……. '유'자로 끝나는 말을 주문처럼 외워요 알까요 당신은 내가 보내는 서투른 신호를 입술이 예쁘게 모아졌다 수줍게 떨어지는 기다림의 신호를 당신의 입술을 기다리며 바람 따라 봄의 눈이 흐드러진다 손을 뻗었다 눈꽃 한 잎이 겨우 닿았다 녹지 않고 가만 버틴다 필사의 힘으로 전하는 봄의 온도에 나는 문득 그 한 잎의 연약함이 안쓰러웠다 한껏 내려라 마음껏 흩날려라 하더니 고분고분 떨어져 발 밑에 닿아주면 질펀하게 녹은 흰눈처럼 계절의 부스러기 취급을 당하는구나 너의 봄은 그 영광이 짧아서 슬프고 예뻐서 서럽다 벚꽃, 너는
[인문학보건소]를 열었습니당 마음이 어지러울 때 마다 글을 적어보곤 하는데 내가 한 자 한 자 엮은 것이 시라고 하기에 너무나 민망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내 서투른 글이 완벽한 처방전이 될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면 좋겠네.. 시 쓰는건 재밌지만 참 어렵다 돌팔이 진료 그만하고 다음엔 그냥 전문의 모셔올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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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 여시가 직접 쓴 거야?? 좋다... 약대신 시를 삼켰다는 말에 홀리듯 들어왔는데.. 잘 읽었어~
읽다가 울었어... 고마워
헐...여시가쓴거였어?????? 대박이다..진짜좋아 다 너무좋아....시집내면 알려줭 나 사게 진심이야 진심 진심!!!ㅠㅠㅠㅠ
고마워...힐링듀ㅣㄴ다
헐....시인이아니라니..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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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였구나, 좋은 선생님 한 분 알게된 것 같아 너무 고마워요. 아마 긴 시간 당신의 단골이 될 듯 하니 가끔 찾아오면 지금처럼 따뜻한 문장들로 치료해주세요
흐걍 읽고또읽고또읽고 해야지ㅜ
우와...여시가쓴거라니...판매되는 시 인줄알았어..
헐 여시얌...눈물 날거 가태.....인문학보건소라니..ㅠㅠ
읽으면서 작가가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길래 설마 여시가 쓴걸까 하면서 한줄 한줄 읽어내려왔는데, 정말 여시는 남다른 감성을 가진 것 같다 :) 인문학보건소 이름도 너무 멋져.....앞으로 여시한테 치료받으러 자주 올게!! 우울함과 불안함으로 가득찼던 머릿속이 깨끗하게 씻겨지는 기분이야 너무너무 멋진 글 고마워.....♡
대박....밑에 출처가 있겠거니 했는데 출처가 여시의 손끝이었어!!!!!! 넘 좋아 많이 공감하고가요ㅜㅜ
제목이 지금 딱 내상황이라 들어왔는데 첫글부터 마음이 너무찡하다ㅠㅠ 꼭 언니가 내 얘기 듣고 써준느낌ㅠㅠ 생각날때마다 들어와서 읽고 마음추스릴수있게 댓천부탁해도 될까요..?ㅠ
뿅! 좋은 하루 돼!
헐..첫시보고 진짜 놀랬어 정말 좋다 여시야!!! 인문학도인데 인문학보건소라는말 너무 좋아ㅜㅠ
대박 난 시인 이름 가르쳐달라고 하려했는데... 여시가 시집내면 나 사서 싸인받고싶다:3
와 언니가 쓴거야? 좋다~
진짜좋아......부럽다이런필력.....
너무좋다ㅠㅠ 등단하는건어때?
와ㅠㅠㅠㅠ너무 좋다ㅠㅠㅠㅠ
나쁜봄 이거내친구상황이랑너무같아서마음아프다ㅜ
진짜로 너무 멋있다. 표현방법도 단어도 다 이뻐
글 너어무 좋다ㅠㅠㅠ댓천부탁해!!!
여시야 너무 멋있다. 감동이야
시인이다...글 진짜 좋다~'
와 시 너무 좋다고 캡쳐하고있었는데 여시 대박이다ㅠㅠ대단해!
인문학 보건소 :D 치료 잘 받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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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여시가 쓴거야??? 대박....고마워 너무 좋아서 막 다이어리에 적었어!!!
아 진짜 너무좋다 고마워 고마워
헐 이좋은시들이 다 여시가쓴거라니. .
ㅜ ㅜ 대단하다 고마워 잘읽고가!
저번에 보고 지나쳤었는데 자꾸 생각나서 다시찾아들오왔죵!!!!넘조아....
[좋은 글] 돌팔이라니ㅠㅠ 제발 다음에도 와줘ㅠㅠ 기다리고 있을거야 진짜 너무 좋다 글들. 고마웡 ㅕ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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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4.19 03:05
[힘들 때마다 보는 시] 여시 고마워 ㅠㅠ 나 진짜 너무 힘든 일 있었는데 이거 보면서 힐링됐어.... 고마워 진짜루
언니가 쓴거야??????????나 시 찾다가 들어와서 이 책 뭐지???했는데..언니 맨날맨날 써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목너무좋다
[힘들땐 시] 우와... 진짜 미친....넘좋아, 이렇게 가슴을 자극할 수 있다니!! 여시 대박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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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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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때때로 도움되고 있다니 다행이에요. 오는 봄을 시작으로 여시의 사계절이 항상 따뜻하기를, 살아있어 다행인 계절이기를 멀리서 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