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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황진이의 이별시 비교
I. 서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질 때는 늘 각별한 아쉬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1591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1591?) 3막 5장의 정원 장면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별이 묘사되어 있다. 이 장면의 이별은 티볼트(Tybalt)를 죽인 데 대한 벌로 만투아(Mantua) 추방을 선고받은 로미오가 줄리엣의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헤어지는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연인들의 이별을 다룬 시 전통의 기원은 새벽노래(프로방스어로는 Alba, 불어로는 aube 또는 aubade라고 하며, 영어로는 dawn song이라고 한다)에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날이 너무 일찍 밝아서 두 연인이 헤어져야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노래인데, 이것은 12세기 말 프로방스와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새벽노래는, 연인들의 친구로서, 밤이 가고 새 날이 밝아 옴을 외치는 망루에 있는 파수꾼이 말하는 대사로 된 경우도 있고, 때로는 작가의 촌평이 간간이 섞인 가운데 두 연인이 주고받는 작은 대화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다(Princeton Encyclopedia of Poetry and Poetics 8). 로미오와 줄리엣의 3막 1장은 중세 새벽노래 전통의 변주로 시작된다(Brians Feb. 2. 2002). 중세의 파수꾼 대신 종달새의 지저귐과 줄리엣의 유모가 두 연인의 이별을 재촉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한다.
조선 중기 중종에서 명종 때 개성에서 살았던 기생 황진이(黃眞伊. 본명은 眞, 일명 眞娘.생몰연대 미상)는 뛰어난 미모와 가창(歌唱)으로 뭇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종실(宗室)의 벽계수(碧溪水)나 선전관 이사종(李士宗다),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등과 관계되는설화가 각종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여류시인(황충기 292)이다. 한국 현대 시조의 개척자인 이병기선생이 “시조(時調)의 완벽한 형식, 기교, 구성”으로 황진이는 자신의 시조스승이라고 공언한 것(재인용. 황순구 6)은 그의 시가 얼마나 훌륭한 지를 대변하고 있다. 그의 한시는 7수가 전한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이별시(離別詩) 2편이 전해온다. 특히 조선 중종(中宗)때의 명신(名臣) 소세양(1486-1562)과 30일간의 계약동거를 끝내고 개성의 남루(南樓)에올라 읊었다는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陽)”이라는 오언율시(五言律詩)는 중세 조선의 대표적 이별시(김용숙 64)로 손꼽힌다.
이 글에서는, 황진이의 이별시가 비록 로미오와 줄리엣 의 3막 5장과 같은 새벽노래 전통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이별의 정서를 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성이 있으므로, 로미오와 줄리엣 3막 5장의 이별장면과 황진이의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陽)”에 취급된 이별의 정서를 이미지 중심으로 다루어, 16세기라는 동시대의 영국과 한국인들의 이별관을 대략이나마 더듬어 보는 것이다. 이별장면에 나타난 이미지 분석과 그 표현기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영문학과 한국문학에 취급된 자연에 대한 두 문화의특질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II. 로미오와 줄리엣 의 이별장면
3막 5장은 첫날밤을 보낸 날 새벽에 이별을 아쉬워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이 대화는 이들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화로서 나머지 4막과 5막의 플롯에 영향을 미친다(Kennedy 75). 블룸(Harold Bloom)은 이 작품 전체를 “아쉽게도 조화를 잃은 새벽노래”(102)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만남이 살아서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최후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연인들의 이별은 연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회적, 법적 차원의 강제성을 띤 것이기에 이들의 이별을 묘사하는 이미지는 이들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즉, 빛과 어둠, 나이팅게일과 종달새와 관련된 소리의 이미지, ‘매일’ ‘시간’ ‘여러 해’와 같은 시간의 이미지가 그것이다. 이것들은 자연의 필연성과 엄격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의 이미지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인들의 내면적 정서를 암시하기도 한다. 볼프강 클레멘(Wolfgang Klemen)은 외부의 자연과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조화시키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기교는 이 장면에서 뚜렷이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밝아오는 새벽은 연인들에게 이별의 상징인데, (극적) 상황이 그렇게 설정되어 자연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연인들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러한 상호관계는 그 표현에 있어 인위적인 구성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1977 71-72). 그러기에 이러한 이미지들은 은유적이라기보다는 직설적으로 묘사된다.
JULIETWilt thou be gone? it is not yet near day.It was the nightingale, and not the lark, That pierc’d the fearful hollow of thine ear; Nightly she sings on yond pomegranate tree.Believe me, love, it was the nightingale. 5ROMEOIt was the lark, the herald of the morn, No nightingale. Look, love, what envious streaks Do lace the severing clouds in yonder east.
Night's candles are burnt out, and jocund day
Stands tiptoe on the misty mountain tops. 10
I must be gone and live, or stay and die.
JULIET
Yon light is not day-light, I know it, I; It is some meteor that the sun [exhal'd], To be to thee this night a torch-bearer And light thee on thy way to Mantua: 15
Therefore stay yet; thou need'st not to be gone.
ROMEO
Let me be ta'en, let me be put to death, I am content, so thou wilt have it so.
I'll say yon grey is not the morning's eye, 'Tis but the pale reflex of Cynthia's brow; 20 Nor that is not the lark, whose notes do beat
The vaulty heaven so high above our heads.
I have more care to stay than will to go: Come, death, and welcome! Juliet wills it so.
How is't, my soul? let's talk; it is not day. 25
JULIET
It is, it is! Hie hence, be gone, away!
It is the lark that sings so out of tune, Straining harsh discords and unpleasing sharps.
Some say the lark makes sweet division; This doth not so, for she divideth us: 30
Some say the lark and loathed toad change eyes; O now I would they had changed voices too!
Since arm from arm that voice doth us affray, Hunting thee hence with hunt's-up to the day.
O, now be gone, more light and light it grows. 35
ROMEO
More light and light, more dark and dark our woes!
(본문은 Blakemore Evans의 Riverside Shakespeare에서 인용했음) 빛과 어둠의 이미지는 “it is not yet near day”로 끝나는 첫 행부터 “More light andlight: more dark and dark our woes!”로 끝나는 36행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이미지로 줄기차게 반복되면서, 이별을 아쉬워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마음을 나타낸다. 스퍼전(Caroline Spurgeon)은 젊은 연인들의 사랑이 갖는 아름다움과 열정은 어두운 세상에서 찬란히 빛나는 태양빛과 별빛과 같다(310)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서, 빛의 이미지는 아이러니컬하게 “day”(1, 9, 25행. 이하 행은 괄호에 숫자로만 나타내기로 함), “morn”(6),“streaks”(7), “light”(12, 15, 35, 36), “day-light”(12), “morning's eye”(19), “Cynthia's brow”(20)로 제시되어 이별 또는 로미오의 죽음(I must be gone and live, or stay and die, 11)을 암시한다. 어둠의 이미지는 “the nightingale”(2, 5, 7), “night(ly)”(4, 9), 그리고 “dark”(36)로 제시되어 연인들이 안전하게 함께 있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된다. 어둠의 이미지는 1막과 2막에서도 이 둘의 만남과 결합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집안 간의 반목에서오는 위험으로부터 두 연인을 보호하기에는 어둠의 이미지가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나이팅게일(2)과 종달새(2, 6)의 청각적 이미지는 낮과 밤이라는 명암의 이미지와 함께 시간의이미지로 작용한다. 나이팅게일은 밤과 두 연인의 합일을, 종달새는 두 연인이 헤어져야할 새벽을 가리킨다. 이러한 이미지는 그 자체로서보다는 이것들이 두 연인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에 무게가 실려 있다. 새벽을 알리는 종달새를 나이팅게일이라고 우기는 줄리엣(2)과 그것은 아침을 알리는 종달새라고(6) 말하는 로미오의 시각 차이는 함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보려는 줄리엣의 애틋한 마음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작별을 고하려는 로미오의 체념적 태도를 반영한다.
부정적 진술(negation)은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정체를 왜곡시킨다. 즉 사랑은 욕망의 충족을 위해 현실도 왜곡시킨다. 줄리엣에게 새벽은 밤중이며, 새벽의 여명은 어두운 밤에 로미오가 만투아로 추방되는 길을 밝혀 주기 위한 유성이며, 새벽을 알리는 종달새는 밤마다 석류나무에서 노래하는 나이팅게일이다(1-5). 이러한 부정법은 로미오에게서도발견되는데, 줄리엣의 주장이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라도 줄리엣의 소원을 들어주려는 로미오의 절대적인 사랑(Rabkin 181)을 암시한다. 그래서 “아침 해는 달”(19-20)이 되고, “머리 위 높은 창공을 울리며 노래하는 종달새”(21-22)도 종달새가 아니며, 낮도 밤이 되고 만다(25). 이러한 부정적 진술의 기법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자기의 정체성부정에서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들의 사랑은 집안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싹텄기 때문에, 로미오는 “내 목숨은 원수 집안에 저당 잡혔구나”(1막 5장 118)라고, 줄리엣은 “하나 뿐인 내 사랑이 원수의 집안에서 싹트다니”(1막 5장 138)라고 한탄하였으며, 발코니 장면에서 줄리엣은 “그대 이름 벗어던지시고, 자신의 한부분도 아닌 그 이름 대신, 저를 송두리째 가져 가세요”(2막 2장 47-49)라고, 로미오는 “내 이름이 글로 씌어졌다면, 그것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소”(2막 2장 57)라고 말함으로써 자기 부정을 통한 새로운정체성을 갈망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도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지는 못한다. 종달새의 노래로 제시된 청각적이미지는 곧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줄리엣으로 하여금 이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무서운 소리로 님의 귀를 뚫을 듯이 지저귀는”(3), “창공을 울리는”(21-22), “높고 거친 불협화음을 내며, 불쾌하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곡조도 맞지 않게 노래하는”(27-28)종달새의 노래가 주는 청각의 이미지는 두 집안 간의 불화, 두 연인의 다급한 이별, 그리고기약 없는 이별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두 연인의 심정을 반영하고 있다. 줄리엣은 자신이 부정했던 청각적 이미지의 진실성을 재확인하면서 로미오에게 어서 떠날 것을 권한다. 청각적이미지는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두 연인의 이별을 재촉한다.
이미지가 작품의 상황과 플롯에 크게 기여한다는 데는 스퍼전(Caroline Spurgeon 314)이나 클레멘(1972, 41)같은 비평가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 “밝아지면 밝아질수록 우리의 슬픔은 더욱 더 어두워지는구나”(36)라는 로미오의 대사는 5막의 무덤의 어둠을 전조한다. 극의전개에 있어서, 빛과 어둠의 이미지는 결국 캐퓰릿(Cauplet) 집안의 무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자살과 이에 이은 두 집안의 화해로써 교차를 끝낸다. “창문이여, 낮은 맞아들이고,생명은 내보내려무나”(3막 5장 41)라는 대사를 보면, 빛은 오히려 죽음의 상징으로 비친다.
이처럼 빛과 어둠은 전통적 이미지의 기능을 뒤집은 것은 이 작품의 비극성을 한층 더 강화시키기 위한 셰익스피어의 의도로 짐작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시간적 이미지에 의지하여 지속된다. 오로지 함께 있음이나 안부를 전하는 것만이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로 제시된다. “매일 매시마다 소식 전해 주셔야해요./ 일분이 여삼추이기 때문이에요./ 아, 이렇게 세월을 셈하다보면 내가 다시 내 님을 보기 전에 아주 늙어버릴 것 같아요”(3막 5장 44-47)라는 줄리엣의 대사 속의 “매일 매시마다(every day in the hour)”(44), “일분(in a minute)”(45), “여삼추(many days)”(45), “여러 해(years)”(46)와 같은 시간의 이미지는 공간적 거리를 시간적 활동으로 극복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클레멘이 지적하듯(1972, 41) 두 연인의 공간적 위치가 두 연인에게 주는 의미는 불길한 전조로서 극의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정원에 내려가 있는 로미오를 바라보는 줄리엣은 그를 마치 죽어 무덤에 누운 사람처럼 묘사한다(3막 5장 56-57). 발코니 장면에서도 발코니에 나온 줄리엣은 태양에(2막 2장 3), 그리고 그 녀의 아름다운 두 눈은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두 별에 비유되어(2막 2장 15-17) 아래에서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줄리엣을 올려다보는 로미오의 공간적 위치와 내면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듯, 이처럼 공간의 이미지는 두 연인의 이별의 괴로움과 플롯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동시에 암시하고 있다.
이 이별장면에서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가 플롯의 전개를 촉진시키고 암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두 연인의 이별에 대한 긴장과 아쉬움의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가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서는 이별이라는 사태의 절박성이 시각과 청각적 이미지의 의도적 왜곡과 번복, 그리고 시간의 이미지의 반복사용을 중심으로 묘사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종달새’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별을 알리고, 모든 것을 환히 밝혀주는 ‘낮’은 죽음의 상징이 되며, 사랑을 원숙하고 깊게 해 줄 수 있는 ‘시간’은 두 연인을 갈라놓는 극적 기능을 한다. 이는 자연과 인간은 갈등관계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것들은 인간사에 대하여 가치중립적인 존재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들과 다투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들이 속한 상황이 이처럼 적대적 상황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별을 초래한 실제 원동력은 극중 상황과 인물들의 성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다양한 이미지가 등장인물처럼 기능하도록 만든 것은 작품의 비극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기위한 셰익스피어의 원숙한 이미지 구사의 덕분이라 하겠다.
III. 황진이의 이별시: [소판서를 보내며(送(奉)別蘇判書世讓)]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별이 시간에 쫒기는 긴박한 양상을 띠는 반면, 황진이의 이별시는 비교적 여유 있고 절제되어 있으며 관조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연인들에게 적대적으로 작용하던 자연의 이미지가 황진이의 이별시에서는 보다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연인들의 정서를 공간화하고 이별이라는 주제를 정신적 합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황진이의 오언율시(五言律詩) [소판서를 보내며(奉別蘇判書世讓)]는 여러 가지 판(版)이 전해 온다(강전섭 4). 김지용이 편집하고 해석한 歷代女流漢詩文選 에 하나는 [소양곡을 보내며(送別蘇陽谷)]의 제하에, 또 하나는 [소판서세양을 보내오며(奉別蘇判書世讓)]의 제하에 다음의 시가 실려 있다.
送別蘇陽谷奉別蘇判書世讓소판서를 보내오며
月下梧桐盡月下庭梧盡달 아래 오동잎 다 지고
霜中野菊黃霜中野菊黃서리 속에 들국화 곱게 피었네.
樓高天一尺樓高天一尺누대는 높아 하늘에 가까운데
人醉酒千觴人醉酒三觴사람은 취했어도, 오가는 술잔은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流水和琴冷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에 어울려 차갑고
梅花入笛香梅花入笛香매화향기는 피리소리에 젖어드네.
明朝相別後明朝相別後내일 이면 우리 헤어지지만
憶君碧波長(67쪽) 情如碧波長(69쪽) 님 그리는 정은 푸른 물결처럼 끝 없으리.
두 시의 차이는 기구(起句)에서 梧桐이 庭梧로, 승구(承句)에서 千이 三으로, 결구(結句)에서 憶君이 情如로 되어있다는 점인데, 기구와 결구의 의미상 차이는 미미한데 반해, 승구의 千과 三은 의미상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奉別蘇判書世讓이라는 시의 승구에서 三대신 千을 취하여 이를 중심으로 다루기로 한다. 그 이유는 한시작법에 있어, 대구(對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승구의 一尺에 대한 대구로는 三보다 千이 더 시적(詩的) 대비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전수과정에서 생긴 오자(誤字)로 보는 견해(성낙희 13)와 황진이 자신이 개작한 것으로 보는 견해(정영문 205, 최동호 192)가 있다.
이 시가 씌어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소세양이 어렸을 때, “女色에 혹함은 남자가 아니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당시 영명(令名)을 떨치던 송도명기(松都名妓) 황진이와도 30일만 살면 미련 없이 헤어질 수 있다고 장담했다고 전한다( 東國詩話彙成 , V. 21, 黃眞伊條. 재인용. 김용숙 64). 그리하여 친구들과 내기를 걸고, 황진이와 동거를 하게 되었는데, 계약이 끝나는 30일이 되자 그날 저녁 황진이가 이 시를 읊었는데, 이 시를 들은 소세양이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여 며칠을 더 머물렀다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처럼 목숨을 건 사랑은 아니지만, 황진이와 소세양의 사랑과 이별은 단순한 계약동거를 뛰어넘어 초시간적이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기품 있고 격조 높은 이별시를 탄생시켰다.
황진이의 시풍에 대하여 허균(許筠)은 일찍이 “詩翰淸逸(시가 맑고 속됨이 없음)”( 識小錄, ,「黃眞伊條」. 재인용, 김용숙 64)이라 하였으며, 송욱(宋稶) 선생은 일찍이 황진이의 시의 특징을 안정감, 초월감, 그리고 이미지즘으로 규정한 바 있다(135). 시의 제목에 봉별(奉別)을 넣은 것은, 재색과 학문을 겸비한 당대 최고의 명기(名妓)라고는 하지만 천한 신분 출신의 황진이가 판서를 지낸 고위 정치가이며 대학자인 소세양을 떠나보내는 것이기에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것은 이 둘의 만남이 단순한 남녀의 만남 이상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임을 짐작케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 등장인물의 내적 심경뿐 아니라 플롯의 전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이미지는 황진이의 시에서도 이별을 앞둔 시인의 감정적 긴장과 사랑을 우주공간에 확장시키는 내면적 공간과 깊이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별의 아쉬움은 여기서 ‘달(月)’, ‘떨어진 오동잎(梧桐盡)’, ‘서리(霜)’, ‘들국화(野菊)’, ‘흐르는 물(流水)’, ‘거문고(琴)’, ‘매화(梅花)’, ‘피리(笛)’, ‘푸른 물결(碧波)’ 등의 시각․청각․후각적이미지로 제시되어 이별의 상황을 묘사할 뿐 아니라, 시인의 긴장 속의 여유와 감정 절제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다급하고 절박한 좌절감은 여기서 발견되지 않는다. 이 시에는 이별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이별주를 마시는 상황에 대한 묘사에 치중함으로써 이별에 대한 서글픔이나 직접적 감정표출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있다. 얼핏 주변경관과 상황전개에 대한 지극히 객관적이고 냉정한 묘사 같지만, 이러한 정경모사는 이별의 한스러움을 직접 고백하거나 이별을 만류하는 대신 절제된 감정의 자기조정을 유지한다(조창환 99). 직설을 피하는 이 은유는 황진이 한시의 문학성의 척도(김용숙 65)이기도 하다.
이별을 말하고 있지만, 마지막 연의 ‘푸른 물결’은 이별하였으나 떨어져 있지 않고 물결로 두 사람이 하나 됨과 그 사랑의 무한성을 암시하고 있다. 시각적 이미지로 등장하는 ‘달밤’, ‘떨어진 오동잎’, ‘시드는 들국화’, ‘끝없이 오가는 술잔’,‘흐르는 물’(이것은 청각적 이미지로도 해석 가능하다)는 모두 사랑의 계약기한이 끝남과 함께 쓸쓸함과 종말을 상징한다. 1구의 잎을 모두 떨군 오동나무는 5구의 거문고와 어울려 사후(死後)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고, 여기서 나오는 음악은 다시 흐르는 물과 어울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을 더욱 확고히 한다. 2구의 ‘野菊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들국화는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그러나 앞의 서리를 고려하면, ‘서리 속에 들국화 곱게 피었네’(김지용 69)라고도 할 수 있고 ‘노랗게 시들어가네’(정비석 68. 재인용. 황충기 68)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국화는 무서리 가운데서도 아름다움과 향기를 잃지 않으므로 인고(忍苦)의 꽃이라 하여 예부터 문인 묵객들이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서 그 고결하고 품위 있는 덕성을 시조나 시를 지어 칭송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들국화는 이러한 덕성을 지닌 황진이 자신을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다. 이별을 앞둔 상황이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미덕은 오히려 서리 속에서 빛남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다. 6구의 매화 또한 국화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서 예로부터 지조 있고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담은 꽃으로 여겨졌다. 시인은 매화 향기를 피리 소리와 어울리게 함으로써 소세양의 선비다운 지조와 학식을 은근히 칭송하려 했던 것이다. 실제로는 국화와 매화가 같은 계절에 꽃을 피우지 않는다. 국화는 가을에, 매화는 봄에 핀다. 그러나, 시인은 매화가 풍기는 기상을 소세양에게 부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화를 시에 슬그머니 등장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시각적 이미지는 배경으로서 이별을 장식하는 기능뿐 아니라 이별하는 이들의 미덕과 정서까지도 암시하는 내면적 공간으로서 기능한다.
이별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공간적 요소인 ‘누각’, ‘흐르는 물’, ‘매화’도 떠나는 소세양을 가리킨다. ‘하늘에 가까운 누각’은 소세양의 높은 신분을 나타내고(김용숙 64) 헤어지는 아픔이 하늘에 닿을 듯함(윤재철 263)을 암시한다. ‘흐르는 물’은 황진이의 「靑山裡 碧溪水야 수이 감을 쟈I랑말아. . .」( 海東歌謠 )라는 다른 시조와,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님의 情이. . .」( 大東風雅 . 재인용. 윤재철 264)에 보이는 바와 같이, 흐름, 움직임, 변화의 속성을 갖는 남성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소세양을 가리키는 ‘흐르는 물’은 시인이 타는 거문고 소리와 어울리지만 이별을 앞두고 있기에 차갑게(冷) 느껴지지만, 청각적 이미지로 고찰하면 ‘물소리’가 ‘거문고 소리’와 어울린다(和)는 표현은 지금이라도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시인의 은근한 애원을 담은 저류(低流)로 흐른다. ‘매화’도 이미지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일차적으로는 소세양을 지칭하며, 암묵적으로는 소세양에 대한 시인 자신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이중적 기능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서경적(敍景的)싯귀의 밑바탕에는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의 팽팽한 감정적 긴장이 전개되고 있다.
물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양적 시간의 질적 내면화이며 공간화(조창환 106)”에 성공한다. 이 시에는 ‘서리(霜)’, ‘흐르는 물(流水)’, ‘술(酒)’, ‘푸른 물결(碧波)’ 등 물의 이미지가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서리(霜)’, ‘흐르는 물(流水)’, ‘푸른 물결(碧波)’는 자연적인 물로서 변전하면서도 영원한 자연의 상징으로 작용하는 데 반해, ‘술(酒)’은 이 앞에서 미미한 인간을, 또는 흐르는 시간을 거역하고 싶은 인간의 감성의 표상으로 씌어졌다(성낙희 10).‘지는 오동잎’과 ‘시드는 들국화’가 유장한 시간의 흐름을 암시한다면, 헤어져야하는 현실을 잊기 위해 ‘수 없이 오가는 술’은 망아(忘我)와 자포자기(윤영옥 36)를 암시하며, 이것은 다시 술 마시는 두 사람 곁을 ‘흐르는 물’이 보여주는 차가움과 긴장관계를 이룬다.
매화향기가 피리소리에 감도는 것은 후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절묘한 어울림이다. “매화향기마저도 보이지 않는 ‘물’로써 시 속에 흐르는 것”(성낙희 13)이며, 최종적으로는 이별했지만 이별하지 않음을 상징하는 ‘푸른 물결’에서 흐름은 정지된 영원성과 헤어진 두 사람의 궁극적 합일을 노래한다. 시각과 후각적 이미지가 청각적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은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분리를 통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상징미학”(송욱, 1982, 251) 창조의능력을 암시한다. 물의 이미지는 ‘흐르는 물’에서는 덧없는 시간의 이미지를, ‘푸른 물결’에서는 늘 생기고 사라지지만 늘 그 자리에 있음으로써 영원한 시간과 공간의 확보를 통해 이별이 갖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한다. 결구에 와서야 이별은 비로소 직설적으로 언급되지만, 이내 ‘푸른 물결’이라는 은유로 다시 두 사람의 영원한 합일을 이루어 내면서, 이별인 동시에 만남이라는 위대한 역설을 성취하고 있다.
황진이는 이 시에서 이별을 앞둔 절제된 감정을 이미지간의 긴밀한 긴장과 조화로 서경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여기 사용된 자연은 인간과 독립되거나 갈등하고 있는 자연이 아니라 조화하고 인간의 정서를 머금고 암시하여 시의 정서적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있다.
IV. 결론
로미오와 줄리엣 의 이별장면은 시간에 예속된 인간의 존재조건을 속도감 있게 자연과 인간의 대립관계에서 묘사하고 있다. 떨어져 있지만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여 서로의 사랑을 확보하려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시간을 철저히 활용함으로써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황진이는 시간의 흐름과 이에 따른 이별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시간과 다투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은 시간대로 흐르게 하고 시간을 잊고, 시간을 공간화함으로써 시간을 극복한다. 시간에 관한 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을 얻기 위해 시간과 다투고 사랑에 집착하다 결국 목숨도 잃고 사랑도 잃는다. 황진이는 시간에 대한 집착을 놓음으로써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사랑도 얻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에게 이별은 단순한 이별이지만, 황진이에게 이별은 이별인 동시에 이별을 극복한 하나됨을 의미한다.
자연에 대한 두 시인의 태도도 큰 차이를 보인다. 셰익스피어는 비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연의 여러 이미지를 등장인물들과 적대적 관계에 놓는다.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미움의 대상으로 여긴다. 자연 인간의 갈등은 인간간의 갈등을 상징하며, 이것은 인간의 비극을 더욱 비극적이게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인간정서의 우주적 승화가 엿보이지 않는다. 황진이에게 자연은 자연대로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정서에 감응한다. 즉 인간의 정서에 자연이 공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는 않는다. 여기서 시의 절제미와 조화미 그리고 높은 격조가 창조되며, 인간사는 우주적 의미를 띄게 된다. 이래서 인간의 감정은 우주적 차원으로 승화될 근거를 갖는다.
東西시의 비교는 결국 동서사상의 비교다(송욱 219). 이별에 대한 지극한 아픔을 이미지간의 유기적 관계를 이용하여 묘사한 다는 점에서는 셰익스피어와 황진이가 공통점을 보이지만, 이미지의 1차 재료가 되는 세계(또는 자연)에 대한 이들의 세계관은 판이하다. 셰익스피어는 여전히 자연보다는 인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위적이고 유위적(有爲的) 세계관을 보이지만, 황진이는 자연은 자연대로 인간은 그 속에서 독자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인위적 조작을 하지 않는 무위적(無爲的)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러한 견해가 셰익스피어와 황진이의 모든 작품에 정확히 적용된다고 할 수 없으므로, 셰익스피어의 여타 비극이나 소넷에 나오는 이별장면과 황진이의 이별시를 폭넓게 비교하여 사랑과 이별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비교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주제어
셰익스피어, 황진이, 로미오와 줄리엣, 봉별소판서세양, 새벽노래, 이별, 이미지, 자연, 유위,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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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Farewell Songs of Shakespeare's Romeo and Juliet and Hwang Jinee Sung, Kisuh(Seowon University) This paper intends to compare the farewell songs of Shakespeare's Romeo and Juliet and Hwang Jinee's “Bongbyulsohpahnseoseyang (Parting from Sohpahnseo Seyang)” in their respective use of nature imagery. This will enable us to have a glance at the British and Korean attitudes towards nature.
The parting scene in Romeo and Juliet shows man and nature against each other though outer nature is blended with the inner spirits of the characters. In terms of plot, nature imagery is used for the purpose of anticipation and foreboding. The sun, the lark, morning, and other time imagery seem to be functioning against the will of the lovers, Romeo and Juliet. The lovers try to make the best use of time to overcome the effects of separation.
Nature imagery in Hwang Jinee's poem reflects the inner situation of the lovers while they maintain their respective identities. The moon, fallen leaves, yellow chrysanthemums, water imagery like river, drink, and blue waves, cooperate to express the griefs of the parting lovers, and finally helps the lovers to overcome the separation and become one in the metaphor of the blue waves. Nature imagery, especially the water imagery of spatial quality, helps the lover overcome the limitations of space and time by spiritually becoming one like blue waves. The lovers do not compete against time, but just let it flow. Nature, here, is in harmony with man.
As a conclusion, nature imagery in both poets' works function organically to strengthen the emotional intensity of the parting lovers. But the attitudes of the lovers toward the nature differ very much: Romeo and Juliet regards nature as an object to be overcome while Hwang Jinee sees nature as a sympathizer finally to give a human event a cosmic significance. As far as these scenes are concerned, Shakespeare's view of nature is based on the philosophy of doing while Hwang Jinee's is based on the philosophy of non-doing.
Key Words
Shakespeare, Hwang Jinee, Romeo and Juliet, Bongbyulsohpahnseoseyang, alba (dawon song), farewell, image, nature, doing, non-doing.
성기서/서원대학교 영어교육과
첫댓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의 이별은 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슬픈 가 봅니다.
잘 훑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별리란 사랑의 슬픈 몸짓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