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렇치 대통령이 수도서울은 꼭 지킨다고 철썩같이 약속하셧으니까 ]
그러면서 피난갈생각 전혀없이 태평하게 하품만 늘어지게하는 숙부 [ 남편의 동생 ] 를
엄마는 딱 하단 눈초리로 바라보앗다 .
[ 서방님두 참 , 그 늙은이의 말을 어떻게 믿어요 ? ]
그리고 나서 온통 울리던 총소리 대포소리가 잦아들고 조용해지자 전쟁이 이제 진정된건가 생각햇는데
얼마후 헐레벌떡 집안으로 들어와 [ 밤사이 세상이 바뀌엇다 ] 고 전해주는 숙부의 들뜬 목소리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채 [ 어쩔꼬 , 어쩔꼬 ] 하며
탄식을 하는 엄마의 손을 잡으니 가늘게 떨고 잇었다 .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숙부는
싱글대고 웃으며 농담까지 하였다 . [ 허어 , 형수님이야 무슨 걱정이유 , 툭하면 겁두없이 이 승만 박사 욕
잘두 하시더만 잘 됏지 뭘 그래요 ] 그러면서 나와 오빠에게도 지금 길가에
인민군 환영하는사람들 적지 않으니 빨리 밖에 나가보라며 숙부 [ 국군이 수도탈환후 인민군들에게
숙식제공하는 등 , 부역한 혐의로 체포되 끌려가 처형됨 , 시신도 못 찾음 ] 가 말하자
엄마는 굳은 표정으로
식구 중 아무도 못 나가게 했다 .
첫댓글 여류작가 박 완서의 자서전 [ 그 많던 싱싱아는 누가 다 따먹엇나 ] 란 소설 내용 일부입니다 .
수구꼴통 들이 읽으면 버럭 , 할 표현들이 많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