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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첫 주말, 2014년 1월 4일 토요일,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나몰라패밀리의 코믹 캡슐 핫쇼에 가게 되었다.
국내 최고의 관람 평점 9.9라는 스코어를 보고도 사실 퍽 기대는 하지 않았다. 워낙에 개그프로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남자 셋이 나와서 쇼를 하는게 뭐가 그리 재밌을까 싶어 대수롭지 않은 마음으로 내 발걸음은 대학로를 향하고 있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동생들의 힐링을 위해 준비한 이번 핫쇼 대학로를 가기 위한 우리의 길은 멀고도 멀었다.
버스와 전철을 몇 번 더 갈아타고 혜화역에 가야지 하던 내 계획과는 달리 차로 가자는 남동생들... 순간 고속도로는 얼마나 막힐런지, 강남도 아닌 강북까지 차로 가기에 너무 먼길이 아닐런지, 기름값이 더 들지는 않을런지, 주차비는 또 얼마나 많이 들런지,,
사실 공연보다는 쓸데없는 걱정에 내 마음은 살짝 무거웠었다. 여러 걱정들속에서 공연이 기대 이하면 괜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한것은 아닐까 해서...
그렇지만 새 해를 맞이하는 첫 주말.. 어딘가로 향한다는 것도 살짝 설레는 일이었다.
게다가 타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생들 기분전환 시켜 준다는 것도 참 큰 기쁨이었고...
공연시간은 저녁 7시 30분, 대학로에 도착한 시간은 6시 10분경.. 주차하고 티켓팅하니 시간은 저녁 6시 40분...
동생들에게 근사한 저녁을 사주고 싶었었는데 빠듯한 시간속에서 우리는 KFC 햄버거와 길거리 떡볶이등 분식을 먹으며 위를 꾹꾹 눌러 채우고 있었다. 제대로 씹고 삼키기나 했었는지...^^;;
공연시작 전 그 시간들이 LTE급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난 모든 상황에 있어서 여유로움을 좋아하는데 서두르던 그 순간들이 살짝 정신없고 혼동스럽다 싶을때 우리는 어느덧 무대 앞 꽉 찬 객석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자리에 앉고 무대를 보는순간 공연 전 나의 여유없는 마음가짐들은 혼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저 핫쇼를 즐길 마음만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내 입꼬리는 귀에 걸린채...
나몰라패밀리의 김태환, 김경욱, 고장환, 이 세 남자가 맨 몸에 짧은 멜빵바지를 입고 나오는 순간 라스베가스 브로드웨이 무대는 토요일 밤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신나는 음악과 나름 멋진 댄스들,, 마치 락까페에 온듯한 분위기속에 빵빵 터지는 오프닝 멘트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채 우리는 어느새 그 속으로 푹 빠져 있었다.
얼마나 많이 웃었던지 적어도 두달치 웃을 것을 몽땅 다 웃어 버린듯한 느낌.. 엔돌핀이 팍팍 솟아 나온듯한 그 쾌감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짜릿하고 신난다.
너무 기대를 안해서인것 같지는 않다. 기대를 하고 봤어도 아마 똑같은 마음이었을것 같다.
출연진이 겨우 세 명인데도 너무나 알차고 짜임새 있는 무대.. 코믹 캡슐 핫쇼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코믹한 캡슐속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박수를 치면 건강해 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절로 박수를 치고 손을 머리위로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고 입이 찢어져라 웃던 내 모습이 십년은 더 젊어졌던 것 같다.
공연을 보고 나의 에너지는 이렇게나 충만해졌는데, 세 배우들은 온 힘과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갔을것만 같이 혼신을 다해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게 느껴져서 더욱 애틋하고 고마웠다.
여자배우 하나 없는 무대라고 조금 실망했을법한 남동생들도 어찌나 신이 나서 무대를 즐기던지...^^*
뿌듯하고 기쁜 마음 가득 안고 배우들과 사진도 찍고.. 이처럼 넘 파워 넘치고 즐거웠던 추억은 2014년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될것만 같다. 다른 친구들과 또 가야지..하는 기대에 더 즐거웠던
<코믹캡슐 핫쇼>!!
배우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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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별을 따다줘 원문보기 글쓴이: Star~~